NBT는 8주년 창립 기념 캠페인을 어떻게 진행했을까?
안녕하세요. NBT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윤성용 입니다. 오늘은 NBT에서 진행했던 8주년 기념 사내 캠페인의 준비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야기하기에 앞서, NBT는 매우 독특한 회사라는 점을 말씀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NBT는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높은 열정과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전문가 이상의 역량을 쌓아온 ‘이타적인 도전 덕후’들이 모여서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도전이 더 많아지는 세상을 만든다’라는 미션 아래에서 특정 도메인, 산업, 전문성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도전을 통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으며, 열정과 이타성을 지닌 전문가 집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NBT는 매년마다 창립일을 기념하며 내부 구성원과 함께 행사를 진행해왔는데요. 한 해를 돌아보며 의미를 찾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로서 기획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성원에게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하기로 했다.
이전까지의 창립 기념 행사는 단순한 Refresh를 목적으로 접근했었는데요. 구성원들의 소중한 시간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만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워졌다.
전 구성원이 다같이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하는 전형적인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행사의 형태가 아니면서도 창립을 기념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했습니다.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야할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기획하기에 앞서, 먼저 내부 구성원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TF를 구성하기 전에 핵심 메시지를 확정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목적을 잃고 산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몇 리더 및 구성원들과 1 on 1 미팅을 진행하며 현 상황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의 포인트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올해 엔비티 구성원들은 어떤 상황을 겪었는가?
- 현재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가치는 무엇인가?
2020년은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은 해입니다. 모두가 치열하게 분투했으나 그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NBT에 계셨던 구성원 분들은 이런 상황이 결국 극복되는 것임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신규 입사자를 포함한 일부 구성원 분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역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컸습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우리는 구성원들이 성과와 결과에 주목하기보다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나아졌는지 인지하게 된다면, 현 상황과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을 통한 방식이 아닌, 스스로 성장을 인지하고 동기 부여(Self-Motivation)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방향을 갖고 다양한 아티클과 유사한 컨셉의 레퍼런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컨셉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카피 후보군을 리스팅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직관적이고, 엔비티의 핵심가치를 반영하고 있으며, 자신감과 성장에 주목할 수 있는 카피를 기준으로 필터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A Better Me’라는 핵심 카피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라는 서브 카피를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코로나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만큼, ‘A Better Me’라는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회사나 팀이 아닌,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행사’ 형태는 적절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터널 캠페인 경험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TF 멤버 모두가 의미 있게 평가한 레퍼런스는 이어진 플레이스의 ‘나를 찾는 사진관’이었습니다. 이 독특한 사진관에서는 한 시간 정도 삶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온전히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에 이 곳에서의 체험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NBT 또한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지난 1년간을 되돌아보고, 어려움과 성취 사이에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에 독립된 공간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지난 두 달 동안 한 일
- 준비하기
제일 먼저 TF팀이 진행한 일은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와 기대감을 다양한 형태로 다듬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창립일 당일에는 전사 메일을 통해 대표의 지난 1년 간의 소회와 고민들을 솔직한 언어로 전했습니다.
또한 매년 진행했던 전사회식 대신, 기념 케이크를 제작하여 각 구성원 분들에게 나누어드렸습니다. 창립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NBT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더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엔비티앵 분들은 깜짝 선물에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셨고, 케이크 맛과 퀄리티가 높아서 두 번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티저 포스터도 공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행사가 아닌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었는데요.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를 통해 지나온 풍경을 돌아보는 이미지를 이용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엔비티앵 분들이 자주 지나는 곳에 포스터를 부착하여, 매우 많은 분들께서 캠페인 내용을 궁금해하시기도 했습니다.
몇 주 뒤, 캠페인 준비를 마친 후 정식 포스터가 공개됩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거울 속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하여 과거보다 성장한 이미지를 표현한 비주얼 컨셉을 담았습니다. 특별히 엔비티 구성원이 직접 참여했기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비주얼 컨셉과 함께 캠페인에 대한 배경과 진행방식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포스터와 메일에 삽입된 캠페인 배경 소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신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돈을 버는 것, 목표를 달성하는 것.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그것만으로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력한 만큼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경험과 시행착오는 꾸준히 축적되고, 그것은 결국 성장과 확장을 이끌어내는 힘이 됩니다. 허밍웨이는 말했습니다. “진정으로 대단한 것은 어제의 당신보다 더 뛰어난 오늘의 당신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잠시 저편으로 치워두세요. 이제는 지금껏 얼마나 멀리 왔는지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어제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나(a Better Me)를 만나보세요.
2. 발견하기
*본 캠페인은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시기에 진행했으며, 구성원의 체온 체크 및 공간 방역을 철저히 했습니다.
이제 모든 구성원들이 캠페인을 인지했기에, 실질적인 캠페인 경험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인 ‘나를 만나는 방’을 조성했습니다. 평소 회의실 공간이었던 곳을 꾸며서 회사에 있지 않은 느낌을 주고,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디자이너님의 인테리어 센스와 TF 멤버들의 빠른 실행력으로 아래와 같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각 구성원을 초대하여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더 나아진 오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질문지를 준비한 후, 30–40분 정도 질문지를 작성하며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고, 이후 간단한 피드백 및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들은 따로 시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각해보기 어려웠던 것들로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끝나고나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라든지 ‘가장 불안했던 상황은 무엇이었나요? 불안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의 성장했던 면을 깊이있게 고민해보록 했습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구성원 분들이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공개되거나 공유되는 것이 아님에도 구성원 모두 각 질문마다 꼼꼼하고 신중하게 답변을 작성해주셨습니다. 5분 정도의 피드백이 모자를 정도로, 지나온 시간에 대해 깊게 몰입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은 구성원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진행한 것은 일에 몰입해 있는 구성원의 모습을 촬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업무에 몰입해있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구성원들이 일에 몰입해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줌으로서, 자신감있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일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구성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연스러운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약 2주 정도의 시간을 들여, 각 구성원이 빛나는 순간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결과물은 ‘나를 만나는 방’에서 질문지에 답을 할 때에도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었으며, 이후 굿즈를 제작할 때도 활용하였습니다.
3. 기억하기
캠페인 경험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힘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물리적인 물체로 치환하여 간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질문지 마지막 장에 구성원이 직접 작성해주신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문구’와 ‘일에 몰입하고 있는 사진’을 활용하여 굿즈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캠페인 이후에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장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펜, 그리고 작은 손거울을 준비했습니다. 각 굿즈에는 캠페인 명인 ‘a Better Me’와 전달하고자 했던 캠페인 메시지, 그리고 비주얼 컨셉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카이브 채널로서 인스타그램 피드 제작하여 구성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성장한 나를 이어주는 연결성의 형태를 띄는 컨셉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한 열당 구성원의 사진 두 장과 응원 메세지를 배치하였고, 키비주얼 컨셉을 담았던 포스터 형식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구성하여 전체 피드의 통일감 유지했습니다.
8주년 캠페인 <a Better Me>는 NBT와 구성원에게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단순히 Refresh와 친목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현재 상황과 시기에 필요한 경험을 설계한 첫 번째 인터널 캠페인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두 번의 회고를 거치면서 가장 큰 성취로 자주 언급되었던 항목 또한 ‘캠페인의 기획 의도’와 ‘구성원의 만족도’였습니다. 창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준비한 캠페인이었지만, 앞으로 NBT에서 진행하게될 내부 브랜딩과 행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