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성장은 관계속에서 가속화된다

PyCon APAC 2016에서 자원활동을 한 이유

Hyekyung Hwang
HiveArena Blog
4 min readAug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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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부터 14일, 2일 동안 PyCon APAC이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다. 자원활동가로 참여했고, 주변의 응원(이라고 쓰고, 뽐뿌질이라 읽는다)으로 5분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라이트닝 토크도 참여했다. 짧은 시간, 못 다한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Pycon APAC 2016에서 티셔츠를 나눠주는 자원활동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빌더

2014년 11월부터 사람을 잇는 코워킹 스페이스 하이브아레나를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Life is Goo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 전자부품을 잇는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나를 표현하는 단어였다.

나름 직장인의 삶에 적응은 잘했다. 하지만, 내 미래가 어두웠다. 아니 너무 뻔-하게 보여 No 답이었다.

Dear boss, I quit!

Dear boss, I quit!

그래서 그만두었다. 준비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이었을까?!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삽질…(군대 다녀오지 않아도 공대다니고, 제조회사 다니면 이 정도 용어는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관련 분야 이해도 없이 웹서비스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끝났다.

5년의 경험으로 배운 것들

지난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하나,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둘, 끊임없이 성장해야한다. 특히 개인의 성장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가속화 된다. 내 경우는, 학창시절에도 동호회 활동 제대로 해본 적 없고,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적 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기 이전에는 혼자서 제품(서비스)을 만들거나, 운영해 본적도, 옆에서 지켜본 적도 없었다.

하이브아레나를 준비, 운영하면서 만난 인연을 통해서 LEGO Serious Play 퍼실리테이터 활동, meetup.com의 한국어 번역 담당으로 외화를 벌기도 했다. 회사를 다닐 땐 내가 이런 일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이브아레나 코워커들 중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운 적 없지만 코워커들의 관계 속에서 ‘우리집 전기세’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분, 그림을 배운 적 없지만, 코워커들의 피드백 속에서 E-Book과 종이로된 첫 작품 동화책 ‘까망'을 만든 분도 있다. 아래는 ‘까망'의 작가분의 글이다.

나도 메이커(maker)

하이브아레나의 코워커들은 대부분 웹, 모바일, 피지컬 컴퓨팅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메이커(maker)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 내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도 메이커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 주변 도움을 받아 파이썬을 활용하여 리모트 업무들을 웹 크롤링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yCon APAC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진짜 이유

하이브아레나의 커뮤니티 파트너인 PyJog(2주에 한번 토요일, 꾸준 코딩모임) 커뮤니티 멤버 중 상당수가 파이콘 준비 모임에 참여한다. 리소스가 충분히 확보된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개개인이 모여 주도적으로 큰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봤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보며 더 친해지고 싶었고,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이렇게 개발자 친구들이 많아지면 또 누가 아나? 다음 파이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개인 프로젝트를 공유하게 될 수 있을지?! 앞일은 모른다.

성장속도의 기울기는 어떤 커뮤니티 내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니 뻔한 이야기로만 생각되진 않는다.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에 따라 성장 속도는 생각이상으로 빨라진다. 하이브아레나의 커뮤니티 빌더로 ‘어떻게하면 코워커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가 내 가장 큰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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