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랩스 로고 리디자인 후기

니아랩스 로고요? 제가 아는 리디자인 중에 최고였어요.

안계현
NIALABS Journal
Published in
6 min readSep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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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니아랩스 디자인팀 안계현입니다.
이번에 니아랩스 로고를 리디자인하며 대표로 글을 쓰게 됐어요.

그럼 이번 니아랩스 로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디자인됐는지 알려드릴게요.

새 술은 새 부대에

NIA는 New Inspired Association의 약자입니다. 탁월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연구소. 그것이 바로 니아랩스죠.
(edit’s say : NIA에 이런 깊은 뜻이~!)

기존의 로고는 니아의 스펠링인 ’N’, ‘I’, ‘A’와 블록체인에서 연상한 ‘블록’의 형태를 더하고 각 라인의 굵기와 여백을 동등하게 맞추어 니아그룹의 각 자회사들의 균형있고 동일한 발전을 의미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니아그룹이 각 자회사의 다채로운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자 하며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니아랩스에 새로운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로고 리디자인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무엇을 전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니아랩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그에 따른 키워드는 무엇인지, 콘셉트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로고의 외형이 변하더라도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기에 NIA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며 키워드를 도출해 봅니다.

그리고 대중적이지 못한 블록체인의 개념을 쉽고 간결하게 실생활에 녹여내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니아랩스의 목표인 만큼 블록체인에 대한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이데이션 과정을 거치고 나온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NIA와 블록체인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은 ‘새로움’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고, 암호화폐와 NFT 등 새로운 시장을 열었으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새로움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새로움에서 확장된 또 하나의 키워드라고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새로움’과 ‘경험’ 두 가지 키워드를 손에 쥐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초안 단계의 스케치들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를 통해 다듬기 전에, 손 그림으로 키워드를 어떠한 형태로 시각화 할 것인지 고민해 봅니다. ‘경험’은 이전의 사실과 새로운 사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발상을 블록체인의 ‘체인’ 형태로 표현해 보기도 하고, 연속성을 가진 그래프의 형태와 이니셜을 접목해 보기도 하면서 무수히 많은 시안들이 그려졌다 지워지기를 반복한 끝에 최종적으로 6가지 1차 시안이 나오게 됩니다.

니아랩스 1차 시안
디벨롭 과정에서 나온 이런 저런 피드백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팀원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의견을 내며 디벨롭 과정에 들어갔고 의견을 통해 A와 C가 후보로 좁혀졌습니다. 여기에 피드백을 더해 몇 차례 더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문제는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한 과정도 반복되다 보면 방향성을 잃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게다가 놓치고 싶지 않은 의견들을 모두 녹여내려고 하다 보니 시안의 가짓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더 늘어나는 결과를 낳고 말았죠…

그_때의_상황을_한_장_요약.jpg

계속해서 같은 작업물을 보고 있다 보면 눈이 마비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타인의 시각입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진행된 시안들이지만 여기에 집착하지 말고, 다시 본연의 키워드로 돌아가 과감하게 새로운 시안을 뽑아보기로 합니다.

또 새로운 시안을 뽑아낸 디자인팀!

이 중에 선정된 니아랩스 로고가 보이시나요!!!

그럼 혹시 니아랩스 로고가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대문자 N으로 보이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기본 도형인 삼각형 1개, 사각형 1개, 원형 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N으로 보일까요?

그건 우리가 대문자 N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험이 삼각형과 사각형, 원형 사이의 빈자리를 무의식적으로 채워 N으로 보이게끔 하는 것이죠. N이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니아랩스 로고는 N으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즉, 이번 니아랩스 로고는 경험이 채워주는 디자인으로 볼 수 있죠.

삼각형, 사각형, 원형. 각기 다른 기본 도형들이 경험을 토대로 빈자리를 채워주고 확장해 N이라는 의미를 만들어 낸다! 회사에 빗대어 보면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각기 다른 직무들이 경험을 토대로 빈자리를 채워주고 확장해 니아랩스를 만들어 간다! 고 볼 수 있겠네요. 디지털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니아랩스에게 사용자 경험(UX)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기본적이면서 중요하기도 하고요!

브랜딩에 있어서 모두가 첫 발을 내딛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디자인팀 모두 열의를 가지고 임했던 로고 리디자인 작업이었습니다. 치열한 고민 끝에 태어난 새 로고가 니아랩스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DIT. 핀 Pinn

p.s. 개인 회고

항상 로고는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기업을 이미지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첫 인상이라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나중에 봤을 때도 멋스러운 로고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유념이 되었던 부분은 ‘n으로 나온 로고는 너무 많고 겹치는 부분이 많다.’ 였습니다. 기업에서 이름의 첫글자로 로고의 심볼로 상징화 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저희 기업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심볼을 가지고 가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였고, 내용을 분석하며 각자의 영역과 목표를 세워 크게 ~가지의 시안이 나와 많은 회의와 채택 과정 및 수정사항을 통하여 나온 결과물입니다.

p.s. 개인 회고 2. 니아랩스 리디자인에 참여한 또 다른 디자이너님

인터넷,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IT 회사의 현대적인 느낌과 회사의 특성과 주 고객층을 고려하였을 때, 추상적인 형태보다는 조형적이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라인을 이용한 로고 디자인입니다. NIA의 로고 이니셜을 현대적이고 역동적으로 느껴지도록 텍스트 형태로부터 출발하여 조형적으로 변형하면서 NIA의 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브랜드 핵심가치를 상징하기 위해 박동이 연상되도록 구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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