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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月. 이것은 시작의 끝을 알리는 슬픔이며 다시 준비하는 시기이다. 4월은 온 세상을 분홍잎으로 도배 했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남자 , 스카프를 얼굴에 두르고 걷기 시작하는 노인들, 꺄르르 웃으며 이상한 동작을하며 사진찍는 고딩들 . 모든 인간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노을이 붉은색과 주황색을 섞으며 봄의 하루를 하나씩 갉아 먹는 지도 모르면서 . 어느것이 중요한지 모르면서 . 그렇게 잘들 자연스럽다.

거리는 조용했다.바닥에는 여러개의 담배꽁초들이 널부러져 있고 햇살때문에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가 더 빨갛게 보였다. 식당 안에는 앞치마를 두른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재료를 손질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손님이 간 자리에 앉아서 믹스커피와 함께 수다를 떨고 있었다.

테레즈는 식당안의 시선을 거두고 빨리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미용실 예약을 해놓았다. 미용실의 간판은 좀 낡아보여서 다른데로 갈까 했지만 레베즈의 추천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그녀를 믿어보기로 했다.

문을 여는 순간 벨소리가 힘없는 소리였는데 “그만열어…”라고 하는 듯 했다.

들어서자 토끼를 닮은 여자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 찾는 선생님 있으신가요?” 얼굴은 스트레스에 찌들었고 마스카라는 진한 눈 큰 여자였다. 기계와 같은 반복적인 소리였다. 테레즈는 자기 자신이 입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긴 노랑색 티셔츠의 초딩같은 스타일이었다. 그녀가 훑어보는 느낌이 싫었다. 아주 짧았지만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테레즈는 머리를 자르러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잠시 기다리라하고 테레즈의 키만큼 큰 천을 테레즈의 목에 감싸매고는 사라졌다.

답답하고 더워지기 시작했다.

미용실 안 모든 여자들은 똑같이 테레즈처럼 큰 천을 목에 두른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계에 길게 연결하여 맛있게 굽고 있는 사람도 있고 비닐로 머리를 둘러 하얗게 칠해 있었는데 외계인 같아 보였다.

얼굴은 하얗고 아이돌 같이 생겼으며 아주 마른 남자가 다가 왔다. 미소년이었는데 부드러운 이상이었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어떤 스타일로 하실건가요?”

테레즈는 아주 짧게 잘라달라고 했다. 긴 머리를 자르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이 아까운 긴 머리를 자르십니까?” 그남자는 물었다. 정말 알고싶어하는 걸까. 굳이 많은 얘기를 하고싶지 않았다. 더워서. 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 남자는 테레즈의 머리를 잘라주며 대화를 하려고 했다. 그 대화는 잠시 시간을 때울 뿐인 용도이며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고 계속 겉돌았다. 의미없는 내용뿐이었다. 테레즈는 눈을 감고 더는 대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남자는 바쁘게 돌아다니며 다른 손님을 봐주러 갔다.

남자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다. 더운 탓에 목이 말랐다. 테레즈의 머리는 머리를 빳빳하게 펴주는 약이라며 빽빽하게 겹겹히 쌓아 올려져 있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남자는 시원한 녹차 물을 가져다 주었고 테레즈는 더위를 식히며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바랬다. 어시스턴트로 보이는 여자가 머리를 씻겨 주겠다고 했다. 안경을 끼지 않아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그 여자는 청자켓에 흰색셔츠를 하고 있었으며 남자 처럼 짧은 웨이브로 노란색머리가 흰 얼굴에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긴머리 귀여웠는데 왜 짤라요?” 테레즈는 그녀가 자신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몇 살?” 반말까지 했다. 자기가 맞춰보겠다고 했다.

“28살 이죠?” 반말과 존댓말을 왔다 갔다 했다. 이때까지 자기 나이를 맞춘 사람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알아요?”

“제가 점 좀 봐요. 진짜에요” 그녀는 테레즈를 놀렸다. 그녀의 손가락은 테레즈의 머릿카락을 씻겨주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생김새와 다르게 작은 듯 했다.

“처음이에요 나이맞추는 사람” 테레즈는 대답했다.

“ 사람들 많이 대하는 직업이니까 얼굴 보면 딱 알아요” 그녀는 테레즈의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가 테레즈 맞은 편 거울을 보며 자신을 뚫어지게 보면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는데 테레즈는 벌거벗은 기분이 들었다. 눈을 감았다. 그녀가 말하길 기다렸다. 테레즈는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상했다. 동성에게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친구로 지내면 어떨까. 상상을 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머리를 다 하고 그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죠?”라고 그녀가 얘기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했다.

무슨 의미일까 . 나를 다시 만나길 원하는 걸까

아무런 얘기도 못한 채 미용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