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ateCoin Investment] #1 탄소 배출권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Ben Ja Min l nonce Classic
nonc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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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May 28, 2022

참고: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세줄 요약

  •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전 세계는 이미 넷 제로 이행 과정 속에서 탄소 배출과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 COP26의 파리 협정문(Paris Agreement)에 발맞춰 전세계 국가의 64%가 이미 넷 제로를 선언했고 기업들에게 탄소 감축과 탄소 배출권 확보의 문제가 기업 생존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졌으며 개인에게도 탄소 배출 할당량이 정해지고 관리될 날이 매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국제적으로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남에 따라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17년 부터 전례 없는 성장을 했고 넷 제로 이행에 따라 탄소 배출 규제는 앞으로 더욱 엄격해질 것이어서 탄소 배출권 시장은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 0.5°C 차이일 뿐이지만 지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Source : IPCC Special Report on 1.5°C global warming (2018)

안녕하세요. 논스클래식의 Ben입니다. 논스클래식은 최근 전세계의 공동 목표인 넷 제로(인간에 의한 탄소 배출량 — 인간에 의한 탄소 감축량 = 0 )를 향해 가고 있는 큰 흐름 속에서 탄소 배출권 시장의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30~40년 역사의 탄소 배출권 시장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크립토 테크놀로지가 완벽히 보완할 수 있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였기에 논스클래식 포트폴리오에 탄소 배출권 크립토 프로젝트를 넣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환경 문제를 크립토 기술로 풀려고 하는 팀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지만, 오랜 기간 실제로 탄소 배출권 씬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은 팀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토큰 발행 자체만을 위한 크립토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로 크립토 기술을 이용해 현재 탄소 배출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Climate Change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진정성 있는 탄소배출권 크립토 프로젝트인 ClimateCoin과 연이 닿았고 저희 논스클래식은 엑셀러레이터로써 기여함과 동시에 토큰 투자도 진행하였습니다. 이 글을 시작으로 탄소 배출권 시장이 왜 Bullish한지, 어떠한 이유로 ClimateCoin에 투자했는지, 그리고 ClimateCoin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인지 알려드리는 글을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그럼 이번 1편에서는 탄소 배출권 시장에 대한 이해와 성장 가능성을 논스클래식과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할 수 없는 Net Zero 시대의 도래

Source : Climate math: What a 1.5-degree pathway would take l McKinsey

Net Zero란 무엇일까요? 인간에 의해서 배출된 탄소의 양과 인간에 의해 감축된 탄소의 양이 0이 되는 평형 상태를 의미합니다. 특별히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던 일반인의 시각으로 볼 때 넷 제로가 2050년까지 정말로 가능하게 될 지 믿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논의와 협력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의 파리 협정문(Paris Agreement)에는 “2030년까지 전세계적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이상을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해야 한다”는 공동의 의무를 명시하였습니다. 그에 발 맞춰 전 세계 각국 정부들은 국가 단위에서 넷제로를 선언하기 시작했고 국가 탄소 감축 계획표라고 할 수 있는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5년마다 제출해 감축 이행을 잘 하고 있는 지 서로 점검하며 넷 제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세계 198개의 국가 중 무려 127개의 국가가 넷 제로를 선언하였습니다.

Source : https://zerotracker.net/

1.5 degree pathway를 위한 각국 정부의 감축 계획은 당연히 각국 기업들의 탄소 감축 의무로 이어지게 됩니다. 현재 환경 규제가 가장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는 유럽 연합 국가들 내 기업들에서는 할당된 탄소 배출 허용량을 지키기 위해서 지출되는 탄소 배출권 구입 비용이 기업의 영업이익 보다 높아져 파산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할 시대 속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는 ‘기업의 이윤 창출 활동에서 어떻게 탄소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탄소 배출권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변화에 대한 행보는 전세계 기업들의 배출량 감축에 대한 고민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SEC는 미국 현지 시각 기준 2022년 3월 21일에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해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규정안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규정안은 SEC가 지난해부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작성되었으며 SEC 위원 4명 중 3명이 동의하였기 때문에 큰 변경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당 규정안이 통과될 경우 비단 미국 기업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전세계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에 전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외국 기업들의 경우 당연하게 의무 공시 대상에 속하게 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배출량 공시 의무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중대(material)하거나 온실가스 배출량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의 경우 보다 더 엄격한 배출량 기준(Scope 3) 공시 의무를 적용 받아 그 영향이 협력 관계에 있는 전세계 모든 기업들에게도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기준에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Scope 1는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시설물과 운송 수단에서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만 측정합니다. Scope 2에서는 기업이 구매를 통해 사용한 에너지 자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양까지 측정하게 됩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인 Scope3는 기업의 모든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인 배출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Source : https://www.renewableenergyhub.com.au/

이번 SEC의 탄소 배출 의무 공시 규정안은 탄소 배출권 관련 정책이 국경을 넘어 연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시일 뿐입니다. 넷 제로 이행 과정 속에서 이러한 사건은 언제든지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탄소 배출량 공시 의무가 없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향후 탄소 배출량 법과 정책의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개인도 탄소 감축 의무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국가와 기업 단위에서 이루어진 탄소 배출 절감 노력과는 정반대로 인간 개인의 생활 편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개인의 소비는 급격하게 증가해 왔습니다. 소비는 어떠한 식으로든 탄소 배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의 증가는 곧 개인의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전 세계 국가들은 현실적으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결국 개인 단위에서의 탄소 배출 절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고 PCT(Personal Carbon Trading)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비 활동에서 비롯된 탄소 배출에 대한 대책이 활발히 논의 및 연구되어져 왔습니다.

PCT란 국가 탄소 예산 내에서 개인에게 탄소 배출 할당량을 부과하고 그 할당량을 탄소 배출권 형태로 개인 간에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할당된 탄소 배출량 보다 더 많이 배출한 개인은 할당된 탄소 배출량 보다 덜 배출한 개인에게서 탄소 배출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탄소 배출권 시장이 잘 정립된 유럽 도시들에서는 일찍이 개인 탄소 감축에 대한 프로토 타입 사업을 진행하면서 넷제로 시대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품 라벨에 적혀있는 탄소 배출량을 매번 확인하면서 장을 보고, 탄소 배출량이 더 적은 교통 수단을 선택하고, 그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 탄소 배출량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곧 마주해야 할 현실이 된 것입니다.

핸드폰 앱을 통해 개인 간 탄소 거래를 진행하는 모습. Source : https://ecocore.org

탄소 배출권 시장의 무서운 성장 속도

탄소 배출권 시장은 의무적 탄소 시장 그리고 자발적 탄소 시장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Source : Refinitiv, Ecosystem Marketplace *2021 data as of August 2021

의무적 탄소 시장(Compliance Market)이란 탄소 배출 허용량이 법에 의해 강제 되고 그것을 준수해야만 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의무적 탄소 시장에 속하게 되고, 매년마다 각 정부로부터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할당량을 탄소 배출권의 형태로 할당 받습니다. 어떤 한 기업의 배출량이 할당 받은 Cap보다 적어 탄소 배출권이 남는다면 배출량이 할당 받은 Cap 보다 많아 탄소 배출권이 부족한 다른 기업에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Cap and Trade) 기업에게 매년 무상으로 할당해주는 배출권의 물량은 매년 줄어들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기업들의 탄소 배출권에 대한 수요는 매년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무 배출권 시장의 연간 거래량 가치는 2017년 부터 전례 없는 상승을 했고, 2020년에 2017년의 거래량 보다 5배 많은 $261B의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Market)이란 탄소 감축이 법에 의해 강제 되지 않고 시장 참여자의 친환경적 이미지 형성이나 개인적인 이유에서 탄소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말합니다. 자발적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한 기업이 의무적 시장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외부의 직간접적인 압력에 의해 자발적 탄소 배출권을 구입하여 배출한 탄소를 상쇄시키도록 강요 받는 모습은 꽤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정부나 다른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려고 할 때, 자신들이 넷 제로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투자에서 거절 당하기도 합니다. 어떤 한 기업의 대주주로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넷 제로의 방향으로 가기를 선언한다면 그 밑에 있는 기업들은 대주주의 결정을 따라 넷 제로를 이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세계 트랜드가 ESG 경영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적 기업이 되는 것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필수적 조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친환경적 트랜드에 힘입어 자발적 배출권 연간 거래량 가치는 2017년 부터 2021년 11월까지 약 7배 증가하여 $1B을 돌파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자발적 배출권 시장은 계속해서 강한 상승을 이어나가 2030년 즈음에는 $5B~$50B 사이의 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TSCVM Final Report 2021 )

마치며

우리는 이번 편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약속한 목표인 넷 제로가 국가, 기업, 그리고 개인 단위에서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넷 제로 이행 목표 년도가 다가올 수록 더 심해질 것이 자명하고 그에 비례하여 탄소 배출권 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할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현재 탄소 배출권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 지, 저희가 투자한 프로젝트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떠한 이유에서 ClimateCoin에 투자하게 됐는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Stay Tuned! IPCC working group의 공동 의장인 Jim Skea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It’s now or never, if we want to limit global warming to 1.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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