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에 맞춰 출시한 그 프로젝트 — 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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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CH VENTURES 리서치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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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 반감기에 런칭하는 그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런칭한 프로젝트가 있다. OKX가 “OKX와 같은 빅 플레이어들이 가능성을 보고 1월부터 샤라웃했다”면서 셀프 쉴링과 함께 적극적으로 홍보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비트코인 생태계 번성을 이끈 비트코인 NFT, 오디널스 창립자가 오디널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룬즈(Runes)’이다.

비트코인에는 이더리움과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가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작은 단위인 2100만개의 사토시에 각각의 일련번호를 붙인 것이 오디널스이다. 이러한 사토시에 낙서하듯 컨텐츠를 넣는 ‘인스크립션’을 통해 NFT를 발행했는데, BRC-20 형식의 텍스트를 인스크립션하여 발행한 토큰의 시총이 2달 만에 $1B를 넘기면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오디널스 창립자에 따르면 이때 UTXO를 비트코인에 전송하므로 수많은 ‘junk’ UTXO가 생성되어 생태계에 과부하를 초래했다.

https://www.theheldreport.com/p/bitcoin-runes-explainer

때문에 창립자인 Casey Rodarmor는 작게라도 온체인에 발자취를 남기면서 UTXO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토콜인 룬즈를 만들었다.

2. 룬즈, 앞으로도 계속 잘될까?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며 도래할 비트코인 디파이 생태계의 부흥이라는 내러티브는 룬즈 프로토콜의 하입과 관련이 있다. 이는 RGB protocol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실제 비트코인 맥시들이 선호하는 내러티브와 시장의 비트코인 내러티브 간의 논쟁과는 다른 수준에서의 메타이다.

또한, 여러 비트코인 맥시들의 평가에 따르면 이렇게 시장의 하입을 타는 내러티브는 현재 많은 AI/DePIN 프로젝트들이 그러하듯 과연 비트코인 디파이에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까? 라는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이다.

때문에 룬즈는 확실한 밈과 커뮤니티 중심 생태계이며, 내러티브 보다는 ‘센티멘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반감기 이후로 큰 성장이 예견되었던 것에 비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number of transactions, Runes

위의 그래프는 BRC-20과 오디널스, 그리고 runes의 트랜잭션 수를 비교한다. ‘비트코인 반감기에 맞춰서 출시한 프로젝트’라는 마케팅은 굉장히 성공적이었으나, 그 이후로는 성장세가 다소 꺾인 듯하다.

흥미로운 점은 BRC-20와 오디널스 트랜잭션 수는 전멸했다는 점이다. 그래프 양상 상 룬즈가 비트코인 생태계에 더 많은 유저들을 온보딩하기 보다는 BRC-20 트랜잭션을 대체하고 있다. 아직은 기존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움직임이 더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share of transactions, Runes

전체 거래량이 아닌 거래량 지분 그래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룬즈 프로토콜이 비트코인 생태계 내 또다른 루키가 아닌, 오디널스와 함께 BRC-20 붐을 이끌었던 Casey가 룬즈 프로토콜을 창시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렇듯 현재까지 데이터 상으로는 파이가 커지는 양상이 아닌, 기존 파이를 잡아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재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비트코인 레이어2, 그리고 이를 이용한 디파이의 잠재력이 얼마나 될 지 조금 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여타 다른 프로젝트들의 내러티브에 비하여 실제 비트코인 커뮤니티 외부로까지 하입을 전파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는 Monad, Berachain 등 EVM 생태계에서 유력한 마켓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 또한 커뮤니티 드리븐 인프라, 그리고 디파이 생태계를 포괄할 수 있는 유틸리티 중심 인프라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는 기술적으로 어떠한 것들을 더 개선하였는가에 비해 어떻게 더 많은 유저들을 온보딩했는가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만큼은 뚜렷히 관찰 가능하다.

3. 룬즈 위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 소개

룬스톤RSIC은 룬즈 안에서 대표적인 경쟁자이다. NFT 프로젝트 룬스톤은 4월 11일 시가총억 $7.3B을 달성, 전체 NFT 프로젝트 중 2위를 차지했고, 최근 룬스톤 홀더를 대상으로 $DOG를 에어드랍했다. 반면 RSIC의 경우 $Runestone을 규모가 큰 CEX인 OKX에 상장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누가 룬즈 메타를 시작했는지, 에어드랍 물량과 투자자 물량은 어떻게 되어서 어느 프로젝트가 커뮤니티를 더 신경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떤 프로젝트가 더 좋은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으로 싸움 중에 있다.

룬스톤은 112,383개의 월렛에 컬렉션을 에어드랍하면서 시작했다. 각각 3.97MB에 가까운 현재까지 만들어진 두 개의 가장 큰 인스크립션 중 일부임으로써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한다고 한다. 블록 826,000에 3개의 인스크립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에어드랍을 했다.

RSIC은 Rune Specific Inscription Circuits라는 뜻으로, 21k 개의 인스크립션으로 이루어진 오디널스 컬렉션이다. 목표는 오디널스 NFT를 홀딩함으로써 런칭될 토큰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모든 비트코인 블록에 대해서 홀더들에게 토큰이 할당될 것이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커뮤니티에 21k개의 오디널스를 모두 무료로 뿌렸다.

  • Runespad / RunesTerminal
runesterminal 프로덕트

필자는 다양한 밈코인을 매집했다가 쓸쓸한 수익률을 맛본 적이 있다. 이렇듯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밈코인은 에어드랍을 받거나 봇 매매를 하지 않는다면 ‘하나만 가라’는 방식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룬즈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이 없지만 룬즈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런치패드인 룬스패드와 토큰 발행과 분배 툴링, 익스플로러 등 다양한 툴링을 제공하는 룬즈터미널 또한 룬스패드 참가를 위해 필요한 $RUNI라는 자체 토큰을 가지고 있다.

  • OP_CAT

OP_CAT은 con’cat’enate, 즉 무언가를 서로 합치다는 뜻에서 파생했다. 이는 개별 프로젝트보다 비트코인 소프트포크 제안에 더 가깝다. 특히 BIP-420에서는 비트코인 스크립트로 구현 가능한 브릿지, zk 증명, 그리고 l2를 구현할 수 있음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오디널스, 그리고 룬즈의 반대 지점에서 비트코인 생태계의 더 장기적인 기술적 함의를 논하는 프로포절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4. 룬즈의 미래와 커뮤니티

2월 한 차례 하입이 일었던 파캐스터가 이드덴버를 기점으로 반등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룬즈 또한 5월의 홍콩 비트코인 아시아 행사를 기점으로 커뮤니티가 부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웹3는 아직 초기 신생 업계인 만큼 특히 비트코인 생태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룬즈 커뮤니티가 다시 결집할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룬즈 위에서 현재 주목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룬즈가 커뮤니티 레벨에서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현재 일반 사용자들은 프로젝트 토크노믹스 중 VC 물량이 많은 것에 불쾌한 반응을 보일 만큼 외부 세력이 개입하고,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는 것을 관찰 가능하다.

이러한 커뮤니티 레벨에서의 시작과 성장에 늘 업계 리더들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비트코인 생태계와 룬즈가 완벽히 커뮤니티로부터 성장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결집과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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