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과목 중 하나가 디자인이다. 단 몇 줄의 코딩으로 거대 기업에 대항하려면 멋지고 깔끔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을 배우기 위한 자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자신을 도울 디자이너를 고용할 수도 있지만,훌륭한 디자이너를 고용하기에는 돈이 많이 들고 창업하는 단계에서는 자금이 그만큼 충분하지 않다.
디자인을 배우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이너의 의사 결정 과정을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대한 재능과 흥미를 어느 정도 타고난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작업하며 자신만의 디자인 방법을 발전시킨다. 그 결과로 탄생하는 많은 디자인 지침들은 지나치게 간단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다. “여백을 활용해”라는 식의 조언을 들어본 적 있는가?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하면 디자이너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은 원래부터 그렇게 아는 것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 해커를 위한 디자인 레슨 중에서.
책 몇 권을 읽는다고 디자이너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디자인에 대해선 같은 기준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연 중 그 가치와 난이도를 폄하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NHN 밖으로 나오면 확실히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