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점심 시간을 활용한 청소년 환경 의식 개선
누비랩 스쿨 활용 사례
수학 공식보다 중요한 것
학창 시절, 우리는 수많은 수학 공식과 역사적 사실을 배웁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지식은 곧잘 희미해지지만 일상에서의 책임감, 타인과의 협력, 공동체에 대한 약속과 같은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행동 방식은 잊히지 않고 체화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소를 넘어서,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가치와 태도를 형성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의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양한 환경 이슈를 보고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만큼 기성세대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학생들도 많은 반면, 미래에 대한 무력감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는 공립 중학교인 세화중학교는 누비랩 스쿨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사막에 새싹을 틔우는 ‘잔반제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세화중학교는 학교 체육관 2층에 급식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약 200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급식실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요.
급식실 내 퇴식구에 푸드 스캐너를 설치하여, 식사 후 식기를 정리하고 잔반을 버리기 전 식판을 스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퇴식구 시작 위치에 스캐너를 설치해두어 동선이 자연스럽고,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을 때 간단히 스캔할 수 있습니다.
스캔 후에는 스캐너 위쪽의 대시보드로 내 점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캔 한 식판의 잔반 정도를 파악해 점수를 산정하는데요. 잔반율 5% 미만인 경우 10점, 잔반율 5~40%인 경우 5점, 잔반율 40% 이상인 경우 1점을 부여합니다.
학생들이 받은 점수는 학교 단위로 누적되고, 누적 점수에 따른 환경 기여도가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0점일 때는 황폐한 사막이었던 일러스트가 일정 기준의 점수를 넘으면 새싹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식입니다.
여러 명이 잔반을 최대한 남기지 않고 먹을수록 점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잔반을 줄일 수 있게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동시에, 잔반을 남기지 않는 행동이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지속해서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신경 쓰니 계속 보이는
세화중학교는 학생들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자 적극적으로 식판을 스캔하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누비랩이 한국기후·네트워크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해 잔반율이 낮고 참여도가 높은 학교를 초·중·고등학교별로 한 곳씩 선정했는데, 세화중학교가 중학교 부문 우수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식판 스캔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푸드 스캐너를 통한 음식물 쓰레기 저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는데요.
보고서를 작성한 세화중학교 수학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Q. 푸드 스캐너에 대한 보고서를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평소에 뉴스를 보면서 기후 위기나 탄소 배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해당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푸드 스캐너를 도입했고 열심히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사용 전후 차이가 없어 보여서 직접 효과 여부를 조사해 보고 싶었다.
Q. 조사해 보니 차이가 있던가?
A. 영양 선생님께 학교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해 확인해 보았다. 작년 5월 0.08kg이던 1인 평균 잔반량이 푸드 스캐너가 도입된 이후인 올해 5월에는 0.05kg로 0.03kg 줄었고, 6,7월에는 0.05kg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 수를 반영하면 매달 약 10kg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건 학생들의 인식 변화인 것 같다. 푸드 스캐너 사용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푸드 스캐너 도입 이후에는 잔반이 적을수록 더 많은 점수를 받고, 해당 점수로 환경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대시보드를 통해 매일 상기할 수 있어, 되도록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도록 신경 쓰게 된다.
Q.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A.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습관도 개선이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먹지 않던 버섯이나 시금치 등 채소가 들어간 반찬을 더 먹으려고 노력한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전교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전보다 잔반을 적게 남긴다는 것에 공감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푸드 스캐너가 도입되고 나서 급식이 이전보다 더 맛있어져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학생들이 퇴식 시 스캔을 하면 어떤 음식이 얼마나 잔반으로 남는지 알 수 있고, 영양 선생님이 이를 선호도 파악 자료로 활용, 반영하셔서 그런 것 같다. 급식이 맛있어지면 친구들이 잔반을 더 남기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좋은 순환인 것 같다.
Q. 음식물 쓰레기 외에 또 환경을 위해 노력하게 된 것이 있나?
A. 교실 내에서 분리수거를 더 꼼꼼하게 하게 되었고, 아직 계획 중이긴 하지만 등교 시 플로깅과 같은 환경 정화 활동도 해보려고 한다.
Q. 푸드 스캐너를 사용하지 않거나 참여율이 낮은 학교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회 친구들이 급식실에서 식판 스캔을 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격려해 주기 때문에 더 열심히 참여한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생각했을 때, 완전히 자율에 맡긴다면 참여율이 다소 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참여하기 시작하면 대시보드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내 식판에 점수가 매겨지니 확실히 잔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기보단 모두가 환경을 위해 조금 더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인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제주도의 푸른 땅을 위해
세화중학교의 음식물 쓰레기 저감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보다 큰 의미를 가집니다.
세화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제주도는 섬이라, 도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화중학교의 경우 푸드 스캐너 도입 후 평균 음식물 쓰레기양을 22.7% 저감하며, 도내에서 처리해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습니다.
학생들이 스캔 후 확인하는 대시보드 속에서의 환경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입니다.
누비랩의 솔루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신가요?
상담 신청을 통해 쉽고 빠르게 문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