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라스베이거스로 떠난 기획자, 개발자 그리고 AI엔지니어
누비어가 말하는 CES 2024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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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n readFeb 16, 2024
누비랩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CES에 참가했습니다.
CES는 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제품 및 기술 전시회로, 한 해를 이끌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올해 CES는 ‘All Together, All On’, 즉 인류를 위한 모든 혁신 기술의 통합을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다양한 혁신 기술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AI였는데요. AI를 활용한 푸드 스캐너를 리뉴얼해 선보인 누비랩 역시 이번 CES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현장을 직접 다녀온 누비어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후기를 확인해 보세요.
Q. 간단하게 자기소개해주세요.
태하 : 키즈&스쿨팀의 백엔드 엔지니어 홍태하입니다.
민영 : 태하님과 같은 키즈&스쿨팀에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영입니다.
유호 : AI팀의 AI 엔지니어 정유호입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CES 2024, 어떻게 참가하시게 되었나요?
- 유호 : 누비랩은 CES를 포함한 해외 박람회, 해외 파트너사 미팅 등 해외 출장 기회가 자주 있는데요. 기술적 서포트가 필요한 경우 엔지니어들도 비즈니스 담당자분들과 함께 출장을 가곤 해요. 특정하게 출장 담당자가 정해져 있다기보단 팀 내에서 돌아가며 가는데요. 이번 CES는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 태하, 민영 : 저희가 키즈&스쿨 프로덕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누비랩 내에서 키즈&스쿨 프로덕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또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비랩의 CES 부스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저희 프로덕트를 잘 소개하기 위해 CES TF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준비 과정은 어땠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은 무엇인가요?
- 민영 : 준비 과정은 전반적으로 순탄했어요. 작년과 달리 전체 CES TF팀을 역할에 따라 유닛을 나눴던 덕분인 것 같아요. 부스를 준비하는 부스 유닛, 전반적인 운영을 서포트하는 오퍼레이션 유닛, 잠재 파트너들을 응대하는 비즈니스 유닛, 타사 부스를 살펴보며 트렌드를 파악하는 리서치 유닛까지 총 4개의 유닛이 있었어요.
저는 오퍼레이션 유닛이었는데, 다른 스탭들이 CES에서 맡은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러다 보니 출국 준비, 식사, 유니폼 등 준비해야 하는 범위가 넓었죠.
- 태하 : 저는 부스 유닛이었어요. 누비랩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누비랩과 프로덕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시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시연을 준비하면서 지금 제가 맡고 있는 키즈&스쿨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덕트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실 같은 회사에 있으면서도 맡고 있는 프로덕트가 아니면 체험해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시연용 스캐너를 CES 용으로 영문화하거나 디자인을 바꾸기도 했는데, 변경된 내용을 스캐너에 적용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배움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유호 : 저는 리서치 유닛이었어요. 저희가 누비랩 부스 주최 측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사 부스를 방문하는 방문객이기도 하잖아요. 올해의 기술 트렌드는 어떨지, 어떤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를 직접 보고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다양한 부스를 둘러봤어요. CES에 참가하는 기업이 총 4000개가 넘기 때문에 저희의 스케줄에 맞춰 어떤 부스를 방문할지 미리 계획하고 사전 조사도 했죠.
Q. 현장 분위기나 반응은 어땠나요?
- 태하 :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스캐너 시연을 해보시고, 음식 스캔을 통해 누비랩에서 어떤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보셨어요. 음식 분류가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물어보셨고요.
- 유호 : 확실히, ‘이걸 쓰면, 나에게 어떤 점이 도움 되는지?’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때 저희 서비스의 리포트를 보여드리니,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잘 이해하시더라고요.
개발자들도 많이 방문했는데, ‘이런 서비스를 구현할 때 기술적으로 뭐가 어렵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개발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다 비슷하구나 싶었는데, 결국엔 데이터가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AI 알고리즘이나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데이터가 없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거든요. 누비랩은 5년 전부터 음식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왔고,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으니 그게 바로 누비랩의 경쟁력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민영 : 구체적인 기술의 종류나 정확도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프로덕트의 컨셉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들 관심을 가지셨어요. 무언가를 먹는다는 행위는 매일 이뤄지지만, 이걸 데이터화하겠다는 것 자체가 기존에는 없던 발상이잖아요. 궁극적으로 ‘누비랩은 축적한 음식 데이터를 활용해서 식품 산업을 최적화한다’는 컨셉,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노력했어요.
Q. CES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배움이 있다면?
- 민영 : 많은 분들이 제가 담당하고 있는 키즈 프로덕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서비스 기획자로서 그런 반응들을 보며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서 더 확신할 수 있었어요. 서비스를 기획하다 보면 ‘지금 이 방향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는데 다양한 연령, 국가의 대중들을 직접 만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저희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태하 :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방문객 중 한 분이 식단 관리 어플을 사용하는데, 음식을 검색해서 기록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말씀하셨죠. 누비랩 기술로 본인이 평소에 겪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의 누비랩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또 타사 부스 리서치를 다니면서, 시각화가 정말 중요하구나 깨달았어요. 아주 대단하지 않은 기술이더라도 UX/UI 등 사용 환경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잘 만들면, 사용자들이 기꺼이 사용하면서 알아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유호 : 태하님이 말한 것처럼 기술이 얼마나 혁신적인가보다는 어떤 가치를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지, 환경을 잘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 보였어요. 처음 보면 ‘우와’ 싶은 신기한 기술도 많았지만, 사실 기술은 어느 정도 집중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거든요. 기술보다는 서비스 고유의 가치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Q. CES 참가 경험이 앞으로 업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 태하: 이번에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리포트를 리뉴얼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리포트에 들어가는 데이터나 인사이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개발할 때, CES에서 보고 온 다양한 레퍼런스나 경험들이 도움될 것 같아요.
- 민영: CES를 통해 해외 고객들이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알게 되었고, 향후 제가 맡고 있는 서비스가 해외 진출을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 유호: 다른 기업의 기술이나 서비스를 둘러보면서, ‘이 트렌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구나’ 혹은 ‘누비랩 기술에서 이런 부분을 더 강화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음식 DB 구축, 온 디바이스 AI,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하나씩 반영하고자 해요.
Q. 마지막 소감 한마디
- 민영: 주니어로서 세계적이고, 누비랩에도 중요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프로덕트도 더 열심히 만들고, 영어 더 공부해서 다음 CES에도 또 참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태하: 저는 사실 영어를 거의 못했는데요. 영어를 못하더라도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CES에 가기 위한 자격 조건은 충분한 것 같아요. 너무 걱정 말고 다른 누비어들도 다음 CES를 경험하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 유호: 전 세계의 다양한 IT 회사와 개발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그들과 기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이 너무 좋았고, 또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의미 있었어요. 다른 분들도 CES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셔서 좋은 인사이트 많이 얻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CES에 다녀온 모든 누비어들이 참가한 인터뷰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