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결제 영역에서 애플의 반격이 시작될까?

iMessage내에 P2P 결제 기능 탑재

애플이 기본 어플을 통해 C2C로 돈을 이체하는 기능을 개발하며 위챗 페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애플 기기 사용 유저들은 다른 제 3자 결제 수단을 이용할 필요 없이 애플 기기 내에서 계좌이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본 기능은 WWDC2017에서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iOS 11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C2B 결제에서 C2C 결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제 3 결제 수단 앱의 밥그릇을 탐내고 있다. 사실 애플은 금융 서비스를 호시탐탐 노려왔다. 애플 페이를 출시한 이후 금융 시장을 노리는 그들의 전략 및 의도는 매우 분명하다. 애플은 여러 기능을 지원하는 기본 어플을 통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돈이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하며 그 사이에서 중간 수수료를 취하고자 한다.

샤오미와 같은 중국 국내의 스마트폰 제조상은 더 일찍이 이와 같은 모델을 취하고 있었다. 샤오미는 이미 결제 라이센스와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했으며 최신 기종에는 샤오미 크레딧과 같은 금융 App이 탑재되어있다. 서비스 출시 후 2년이란 시간 동안 샤오미 크레딧을 통해 이뤄진 대출 규모는 무려 100억 위안에 달한다. 고액의 순 자산을 보유한 사용자가 많은 애플이 결제, 신용 서비스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면 샤오미보다 더 큰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페이 (Apple pay)

애플 페이의 주 서비스 영역은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 이뤄지는 결제이다. 그런데 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개인 간의 금융 결제 시장을 놓치고 만다.

애플의 이런 실수 덕에 Venmo와 Square Cash는 P2P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다. 결제 업종 전문 컨설팅 회사인 Aite Group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Venmo는 현재 모바일 P2P 결제 시장에서 19%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2014년 3분기를 기준으로 거래 규모가 7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2013년과 비교했을 때 5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2015년 4분기에 들어서는 거래 규모가 25억 달러를 돌파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오늘날, P2P 결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애플은 결제 사업의 범위를 C2B에서 C2C로 확장했다. 위챗 페이와 알리페이가 C2C 결제 영역에서 자리를 잡은 뒤 B단 유저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데 어쨌든 이 덕분에 애플의 자체 결제 시스템이 위챗 페이 및 알리페이와 비슷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애플 VS 위챗 페이

4월 19일, 인터넷 평론가인 홍보(洪波)의 이야기에 따르면 애플이 발표한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위챗의 iOS 버전에서 팁(打赏)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위챗에서는 현재 애플과 관련 규정에 대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결국 iOS 버전의 팁 기능을 조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애플이 App 내에서 비 IAP 프로세스를 통한 결제 서비스의 사용 불가, 외부 링크와 기타 콜 투 액션(소비자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요청하는 메시지)을 포함하지 못하게 하며 위챗 페이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다. 위챗 iOS 버전 내에서의 팁을 위한 결제를 애플 자체의 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하게하는 이 규정은 위챗이 공중 계정을 통해 이뤄놓은 성과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는 공격과 다름없다.

이전까지만 해도 위챗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개별 결제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는 유저들로 하여금 애플을 단순한 하드웨어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데이터와 현금 유통이 중간에 위챗에 의해 단절되는 등 애플은 죽 쒀서 개주는 꼴을 면치 못했다.

새로 발표한 규정에서도 볼 수 있듯 분명 애플은 위챗 페이에 강한 경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대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애플이 P2P 결제 기능을 개발하는 건 위챗만을 두고 벌이는 일이 아니다. P2P 결제 기능을 출시한 Facebook의 Messeger 또한 애플이 경계하고 있는 상대 중 하나이다.

애플에게 승산있는 싸움인가?

일단 애플이 P2P 결제 기능을 iMessge 내에서 구현하게 되면 안면식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돈을 보내기 위해 위챗 또는 알리페이를 열어 친구 추가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된다. 그러나 iMessge를 사용하는 액티브 유저 수와 사용 빈도수는 위챗 페이에 비하면 새 발의 피나 다름없다. 애플이 P2P 결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할 액티브 유저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애플의 CEO인 쿠커는 재무 회의에서 올해 애플 페이의 거래량이 작년 대비 3.5배 성장했다며 서비스를 극찬했으나 애플 페이의 유저 수와 영업 수익 및 구체적인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과거에 애플이 자신들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의 수가 매주 100만 명씩 증가할 거라 호언장담했던 것을 기억하면 실제 수치는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또한 쿠커는 애플 페이가 전 세계 2,000만 개(미국 : 450만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의 애플 페이 확장 속도는 매우 느리다. 36kr의 조사에 따르면 IT 관련 업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고 새로운 기술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중관촌 지역에서조차 애플 페이 사용 가능 매장 수는 많지 않다고 한다.

위 문제의 원인은 결제 서비스 출시 후 홍보에 투자된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애플은 초기에 자신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홍보를 진행하고 여러 합작 은행들에게 홍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즉 BD와 유저 확보에 대한 부담을 모두 합작사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러한 나태함으로는 결코 위챗 페이와 알리페이를 이길 수 없다. 결국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어떠한 힘도 써보지 못한 체 서서히 잊혀가고 있다.

애플의 서비스는 분명 막강하다. 아이폰 내에서 제공되는 사진 편집 기능, 주식, 손전등 기능들은 제 3자 App의 서비스를 완벽히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영역도 있다. 애플이 음악, 팟캐스트, 지도 등의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역에서의 제 3자 App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국은 이러한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이폰에서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有道云笔记(클라우드 노트 서비스), 网易云音乐(NetEase Cloud Music), 喜马拉雅FM(히말라야 FM), 高德地图(지도 서비스) 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막강한 유저들을 보유하고 사람들의 생활 그 자체가 되어버린 위챗과 알리페이는 아무리 애플에서 우수한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 苹果想给iMessage添加好友转账功能,意欲从微信支付宝夺回资金流 / 作者 :周天

애플이 애플 페이를 출시하면서 결제 시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더니 결국엔 iMessage 를 통한 P2P 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유저들의 반응은 무덤덤합니다.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가 온,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보편화되어있는 중국 사회에서 굳이 애플 페이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애플 페이가 처음 중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소비자의 반응이 아니라 언론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거죠. 실제 시장에서는 언론의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별다른 반응이 없었죠.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당시 애플이 알리페이와 위챗은 갖지 못한 무기를 하나 가졌으니 망정이지 그것도 없었으면 애플 페이를 기억하는 사람이나 있었을까요?

애플 페이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장소가 어딘지 다들 아시나요? 바로 스타벅스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에서는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기프트 카드와 현금, 카드 결제, 그리고 애플 페이만 사용이 가능했었습니다. 위챗 페이와 알리페이가 안 되니 남은 선택은 현금, 카드, 애플 페이인데 현금은 안 들고 다니는 게 습관이 돼버렸고 카드도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 모바일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 페이의 사용률이 급증한 거죠. 그런데 작년에 스타벅스가 위챗 페이와 손을 잡으면서 애플의 꿈은 산산 조각이 나고 맙니다. 마지막 무기도 상대편에게 빼앗겨 버렸으니 이젠 뭘 가지고 전쟁터에 나가야 할지 막막한 게 당연하죠. 이렇게 가다간 정말 승산이 없겠구나 싶어서 헐레벌떡 P2P 결제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나 이 서비스 또한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애플만 그런게 아닙니다. BAT 가 아닌 (심지어 바이두의 금융 서비스도 망해가고 있죠) 다른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을때의 결말은 모두 애플 페이와 같습니다.

애플 페이와 삼성 페이가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각 나라의 언론들은 아직 아무런 시작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무슨 대단한 업적이라도 남긴 것 마냥 두 업체를 칭송하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글쎄요. 삼성과 애플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는 대단하지만 결제 영역에서, 특히나 중국의 결제 시장에서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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