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는 단순한 결제 플랫폼이 아니다.

알리페이 속 돌고 도는 생태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신들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 간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오늘은 세계 핀테크의 흐름을 주도하는 알리바바 산하의 금융 및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속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자체 홍보 채널 통한 오프라인 시장 공략

2016년 4분기에 위챗이 대대적인 상여금을 지급하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 점유율 순위의 변동이 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작년 한 해의 흐름을 살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도 아녔죠. 오프라인에서 위챗이 강세이긴 하지만 ‘결제’하면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알리페이를 떠올립니다.

판이 흔들리는데, 알리페이 니들 다음 패가 뭐냐?

알리페이는 유저 데이터와 자체 홍보 채널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온, 오프라인에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가맹점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며 이를 통한 결제 전환을 목표로 하죠. 해외 가맹점 정보는 2015년까진 빅월드(世界那么大/ Big world)라는 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다 작년부터 속칭 GLP(Global Lifestyle Platform)라는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GLP는 위치기반 서비스(LBS : Location Based Service)를 바탕으로 지도, 이벤트 정보, 상점 기본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데이터 구성은 알리페이 파트너사 중 하나였던 마펑워(蚂蜂窝)와 비슷합니다. 타 경쟁 채널과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미흡하지만 기존 빅월드 채널에 비하면 큰 혁신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알리페이의 마케팅 전략도 함께 변했습니다. 작년을 기점으로 알리페이의 홍바오(红包) 이벤트 진행 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홍바오와 할인 이벤트로부터 파생되는 고객 유입에서 자체 홍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가맹점 지원 방식이 변했죠.

이외에도 다오 웨이(到位)와 취엔즈(圈子) 같은 SNS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 간 소통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오고 가는 이야기 속에 싹트는 거래 같은 거랄까요?

알리페이, 알리바바 생태계의 중심 네트워크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알리바바 생태계

알리페이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결제 플랫폼입니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결제 쪽이 메인이라 볼 수 있죠. 알리바바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워낙 탄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알리페이는 2003년 타오바오(淘宝)라는 알리바바 기업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결제 편의 증진을 위해 처음으로 시장에 나옵니다. 즉 알리페이의 시작은 타오바오가 고객에게 제공하던 부가 서비스 중 하나였던 겁니다. 초기에는 한국의 ‘안전결제’ 프로세스와 동일한 형태로 온라인 결제가 지원되었습니다. 구매자가 물품을 구매하고 결제 대금을 우선 알리페이로 지불한 뒤, 물품 수령 확인을 하면 알리페이에서 대금을 판매자 계좌로 입금합니다.
타오바오는 초기 알리페이의 킬링 콘텐츠 역할을 했죠.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였던 알리페이는 이때 타오바오의 유저를 그대로 흡수하여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고 2004년에 타오바오로부터 독립합니다.
출처 : 알리페이(支付宝)의 중국 이야기
알리바바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알리페이 사이의 관계는?

2017년 앱 트렌드라 주목받는 ‘슈퍼앱’의 구성을 알리페이는 오래전부터 갖추고 있었습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기업 산하의 플랫폼을 하나로 엮어주는 실타래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 모바일 앱을 통해 타오바오(淘宝), 티몰(天猫), 알리트립(去啊)등 여러 플랫폼 접속이 가능하고 알리페이 아이디 하나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전에는 타오바오와 티몰의 유저가 알리페이로 유입됐다면 이제 알리페이의 유저들이 타오바오와 티몰과 같은 알리바바의 타 플랫폼으로 역유입되고 그 사이에서 순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잔액으로 재테크 상품에 투자하고 대출까지

단순 결제를 넘어 재테크,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알리페이

알리페이는 결제 영역에서 카드사와 은행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위어바오(余额宝), 자오차이바오(招财宝), 마이쥐바오(蚂蚁聚宝)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통해 투자하고 수익을 창출합니다. 알리페이의 재테크 상품은 모두 위어바오(余额宝)를 개통해야 사용할 수 있으며 마위쥐바오(蚂蚁聚宝)를 통해 사용자 간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마이쥐바오는 재테크 플랫폼임과 동시에 재테크 SNS 인 셈이죠. 물론 대출도 가능합니다. 내부적으로 사용자들의 투자 금액이 모여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는 식으로 자금이 유통됩니다.

이율은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은행 대비 나쁘지 않은 이율을 자랑하고 금전적 이윤보다 플랫폼의 신용도를 우선시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서비스 강점은 여전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유저 데이터로 결제 그 이상을 꿈꾸다.

알리페이에는 즈마신용(芝麻信用)이라는 개인 신용평가기관이 있습니다. 앤트 파이낸셜(蚂蚁金服) 소속 기관으로 사용자의 온, 오프라인 결제 내역을 수집, 분석하여 지표를 만듭니다.

즈마신용 데이터는 알리바바, 알리페이, 합작사로부터 수집하여 분석 및 가공한다. 출처 : sdbeta.com
즈마신용은 실명 이용자의 전자상거래 결제내역, 신용카드 연체 여부, 각종 요금 납부 상황, 모바일 결제 내역, 재테크 상품 가입 현황 등 온라인에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주고, 이에 따른 특혜를 제공하는데요.
- 관련 기사: 뉴 노멀 프론티어 금융빅뱅의 기수 핀테크(뉴스핌)
가령, 600점 이상이면 자전거 대여시 보증금 면제, 650점 이상이면 렌트카를 대여할 때 보증금 면제, 700점 이상 시 알리바바 여행 플랫폼(阿里旅行)을 통해 싱가포르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대출도 가능합니다. 알리페이의 ‘지에뻬이(借呗)’라는 서비스를 통해 점수에 따라(기본 600점 이상) 차등해 1000위안에서 5만위안의 금액을 12개월 기준 4.5% 이자로 빌릴 수 있습니다.
출처 : 즈마신용, 알리바바 핀테크 생태계의 잠재력

알리페이는 즈마신용을 통해 제작된 지표를 가지고 정확한 유저 데이터 분석과 타깃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이미 축적되어있는 엄청난 양의 유저 데이터에 알리바바의 강점인 빅데이터 다이닝과 분석을 무기로 온, 오프라인 시장에서 결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즈마 신용의 점수는 선구매 후지불의 신용카드 기능을 완벽하게 재현한 화베이(花呗)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습니다. 즈마신용을 통해 산출된 각자의 신용도에 따라 결제 가능 한도액이 정해지고 소비자는 한도액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화베이는 현재 알리바바 기업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아마존, 수닝과 같은 타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그리고 하이얼, 샤오미, oppo와 같은 3C (Computer, Communication, ConsumerElectronics) 제조사 공식몰에도 도입되어 있습니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작년 12월에 진행된 1212 이벤트에서 알리페이는 화베이로 결제 시 소비자에게 일정 혜택을 제공하며 오프라인에서도 서비스 사용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은행과 같은 오프라인 금융 기관에서나 가능하던 대출, 신용평가, 재테크 상품 투자와 같은 일들이 제 3자 지불 결제 기관으로 흡수되며 빠른 속도로 모바일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단순한 결제 플랫폼이 아닙니다. 알리바바 생태계 속에서 중심 네트워크 역할을 하며 알리페이 내부에도 개별적으로 돌아가는 생태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줄 자체 SNS, 가맹점을 지원하는 자체 홍보 플랫폼,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모인 유저는 다시 온,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결제 후 남은 잔액은 재테크 상품을 골라 투자합니다. 당장 돈이 없어도 화베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고 내 신용도를 사용하여 여러 혜택을 누릴 수도 있죠.

알리바바 기업이 하나의 거대한 백화점이고, 백화점 건물에 출입구가 여러 개인 셈입니다.

출입구가 여러 개 있는 것 자체가 강점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출입구가 있어도 백화점 내부가 미로 같다면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기업 하나에 여러 자회사를 세워놓고 외부적으로 이것저것 묶어놓기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던 ‘생태계’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