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올림푸스 다오는 어떻게, 왜 동작하는가

철학자(정순형)
Tokamak Network
Published in
10 min readMar 8, 2022

디파이 본딩 연재 중 1편

이 글은 온더의 리서쳐인 Suah KimDefi Bonding Series#1 Why does Olympus DAO work을 국문으로 번역한 글입니다.

그림.1. 올림푸스 다오의 웹사이트 이미지

단언컨대 올림푸스 다오는 2021년 디파이2.0 중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더는 올림푸스 다오 분석을 시작으로 토카막 네트워크의 유동성 용병(mercenary liquidity)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합니다. 오랜 내부 논의 결과 올림푸스 다오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발전된 새로운 형태의 모델을 만드는 것을 택하였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의 3편의 연재를 통해 정리될 예정입니다.

  • 첫번째 포스팅은 올림푸스 다오 구성요소와 무엇이 올림푸스 다오를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를 서술합니다.
  • 두번째 포스팅은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메커니즘의 기초적 구성요소들(primitives)을 정의하고 각각의 개념을 일반화합니다.
  • 마지막 포스팅은 새로운 디파이의 본딩 메커니즘은 “본딩 가능한 리워드 프로그램(bondable reward program)”의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 새로운 본딩 기법은 리워드 프로그램의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통해 유니스왑 v3기반에 사용자 들이 소유한 유동성(user owned liquidity; UOL)의 인센티브를 극대화합니다.

올림푸스 다오란 무엇인가

유니스왑과 같은 ERC20의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utomated market maker; AMM)는 전통적인 거래 시스템에 존재하던 오더북(order book)을 없애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이면서 효율적인 방식의 거래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을 손쉽게 교환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새롭고 다양한 디파이 시스템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AMM을 활용한 디파이 시스템에서는 짧은 기간동안 큰 유동성을 공급하다가 인센티브가 없어지는 순간 제공한 유동성을 모두 꺼내 사라지는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용병(mercenary liquidity provider)이 등장했고, 이들은 시스템의 안정을 해하는 큰 골칫거리로 남아있었습니다.

올림푸스 다오는 이 유동성 공급 용병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커뮤니티가 소유한 탈중앙화된 금융 인프라가 글로벌 수준의 가치 안정화 코인(stable coin)을 제공함으로써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죠. 유동성 용병들과 다투는 대신에 올림푸스는 프로토콜의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제안했고, 이러한 방식은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protocol owned liquidity; POL)이라는 개념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은 어떻게 유동성 용병을 없앴을까요? 예를들어 프로토콜이 유동성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일반적인 유동성 공급자들이 추가적인 유동성을 제공할 인센티브가 사라집니다. 이러한 인센티브가 사라졌으니, 유동성 용병들이 유동성을 제공할 이유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은 사용자들이 프로토콜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된다는 작지 않은 위험요소를 내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이 어떻게 대부분의 유동성을 프로토콜이 소유할 수 있도록 가능하게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은, 본딩(트레저리), 스시스왑과 유니스왑v2, 자동스테이킹 등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프로토콜 소유의 유동성의 개념을 동작하게 하는 핵심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2.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v2)

본딩(Bonding)

“본딩”이란 다양한 암호 자산을 할인된 옴(이하 OHM)과 교환하고, 교환된 OHM은 일정기간 나누어서 받는 자본 주입 메커니즘의 일종입니다.

정확히는 다음의 과정으로 “본딩”이 진행됩니다.

  1.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가치안정코인, LP토큰 등을 트레저리(treasury)에 예치합니다.
  2. 베스팅 기간이 끝났을 때 얼마나 많은 양의 OHM을 받을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서 예치된 자산의 가치가 평가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의 본딩을 유도하기 위해, 본딩 시점 약간 할인된 OHM 시장 가격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OHM의 시장 가격이 40.1 DAI이고 할인이 0.1 DAI 만큼 이뤄진다면, 본딩 가격은 1 OHM당 40 DAI로 계산됩니다. 만약 예치된 자산이 80 DAI라면, 사용자들은 80/40 = 2 OHMs를 베스팅 기간이 끝난 뒤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3. 올림푸스 다오의 트레저리는 예치된 자산의 가격을 DAI로 환산하여 1 DAI 당 1 OHM을 발행합니다. 예를들어, 예치 자산의 가치가 80 DAI라면, 80 OHM이 발행됩니다.
  4. 베스팅 기간이 끝난 후, 새롭게 발행된 OHM은 “본딩” 가격에 의해 사용자들에게 나눠집니다. 앞의 예제에서 보면 2 OHM 이 사용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이 과정에서 초과 발행된 OHM은 저장(reserve)되며, 보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예를 들어 스테이킹 보상, 다오의 수입, 프론트엔드 오퍼레이터의 보상 등)

“본딩”에는 세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프로토콜이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보유하던 LP토큰을 본딩을 위해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할인된 OHM이 “본딩”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질 때, OHM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베스팅 기간이 끝난 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베스팅 기간이 끝났을 때 OHM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유지된다면 “본딩”은 OHM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합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트레저리가 OHM을 자산의 가치만큼 발행하고, 이것은 발행된 모든 OHM의 가치를 일정 수준 지지할 수 있는(backing)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그림3. 스시스왑 이미지 출처 : 바이낸스 아카데미

스시스왑과 유니스왑V2 (Sushiswap & UniswapV2)

스시스왑과 유니스왑v2는 비수탁형(non-custodial) ERC20 토큰 스왑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이며, 여기서 ERC20과 OHM도 거래됩니다.

중앙화된(수탁형) 거래소나 혹은 오더북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는 반드시 정확한 교환 비율에 해당되는 토큰의 수량이 호응(coordinate)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시스왑과 유니스왑v2에서는 사용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하여 거래자가 서로간 직접적으로 토큰을 거래할 수 있고, 여기서의 교환비율은 곱상수 공식(constant product formula)에 의해 정해집니다.

곱상수 공식(constant product formula)은 유동성 풀에서 거래되는 두 토큰의 교환 비율을 결정하고, 유동성 풀에 남아있는 토큰 수량의 곱이 항상 상수가 되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 이더리움과 10 OHM이 유동성 풀에 있다면, 200 * 10 = 2000 이라는 상수를 유지한 상태로 교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패러다임 리서치(Paradigm Research)에서 상세히 설명한 글이 있으니, 곱상수 공식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해당 포스팅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딩”과는 달리, 위의 교환은 올림푸스다오에 새로운 자본을 주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OHM의 상대 가격은 사용자들이 곱상수 공식에 의해 OHM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상승하게 되는데, OHM의 가격이 더욱 오를수록 OHM의 전체 시총은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 스테이킹(Auto-staking)

자동 스테이킹 (auto-staking)은 “본딩”과 스시스왑 및 유니스왑v2가 마치 하나의 시스템인 것처럼 동작하게 하여 프로토콜이 소유한 유동성의 총량을 극대화 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올림푸스 다오에서, OHM 스테이킹 보상은 사용자들의 OHM을 잠굼으로써 유통량을 줄이고, 스시스왑과 유니스왑v2 유동성 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되도록 만듭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용자들이 OHM을 파는것을 막기 위해, 올림푸스 다오에서 스테이킹된 OHM은 8시간마다 자동으로 보상량을 계산하여 스테이킹되며, 복리효과가 적용됩니다. 이는 하루에도 3번 복리효과가 누적되어 적용되는 것과 같습니다.

더하여 자동스테이킹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주어진 보상이 곧바로 스테이킹되도록 함으로써, “본딩”에 대한 사용자경험을 극대화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본딩”된 OHM은 자동으로 스테이킹되어 사용자들은 베스팅 기간동안 주어지는 보상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더불어 본딩 기간 동안 OHM이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올림푸스 다오는 동작하는가?

요약하면,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은 다음의 방식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올림푸스 다오는 유동성 대부분을 직접 소유: 자동스테이킹과 “본딩”이 결합하여 LP토큰과 할인된 OHM이 교환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것은 손해 : 스테이킹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더 높은 연간 수익률 기대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유동성 용병이 유동성 풀에 들어오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3. OHM을 오래도록 스테이킹 하지 않는것은 손해 : 자동 스테이킹은 OHM의 발행량이 늘어남에 따라서 보유한 OHM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유동성 풀에 있는 OHM은 엄밀히 모두 스테이킹 되어 있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림푸스 다오가 가진 OHM(스테이킹 되지 않은 대부분의 OHM을 보유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가치가 희석되게 됩니다.
  4. 대부분의 OHM은 잠겨 있으며, 유통되지 않음 : 자동 스테이킹은 스테이킹이 풀리기 전까지 OHM이 모두 묶여있도록 만들고, 올림푸스 다오는 이 수량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OHM의 가격은 지지하는 1 DAI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프로토콜이 소유한 유동성(POL)과 같은 올림푸스 다오는 유동성 용병의 위험을 줄이고, OHM과 같은 네이티브 토큰의 가격을 높혀줍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다오에게 유동성에 관한 모든 제어권을 내어주기 때문에, 다오 자체가 잘못될 위험에 노출됩니다.

예를 들어, 프로토콜은 유동성을 줄이거나 트레저리에 있는 자산을 활용하여 유동성 풀의 교환 비율을 바꿔 시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것은, 다오는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환경은 여전히 가스비가 높아 소액 보유자의 의견을 취합하기 어렵고, 투표는 많은 거버넌스 토큰을 소유한 사용자에 의해서 손쉽게 조작됩니다. 이는 프로토콜이 소유한 유동성의 위험을 배가시킵니다.

어떻게 하면 올림푸스 다오보다 더 우월한 본딩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다음 연재글을 통해서 올림푸스 다오의 본딩 시스템을 디파이 시스템의 기초적인 요소들로 분해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재료를 갖추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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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정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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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amak Network(Ethereum Based Layer2 Solution) Inventor. Seoul Ethereum Meetup Co-organizer. Entrepreneur.Miner. Trader. Engineer. Develo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