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어려운 가입 폼
좀 거칠게 이야기하면.. 너네가 왜 그러는지 알아.
우리가 접해야하는 모든 상품은 ‘나에게 맞는 것’을 구매/계약 했을 때, 만족 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더럽게 많은 제품들 속에서 써보지도 않은 상품들중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은 더욱 더럽게 힘들다. 그래.. 정말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브랜드를 찾게된다. 내가 발품팔아도 될 시간과 가치의 소모를 브랜드는 대신 소모해 주니까.)
그중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다르게 ‘아이폰’쓸까, ‘갤럭시’쓸까하는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라, 수십, 수백여가지의 상품중에서 선택해야하는 차이가 있다. 또한 “아이폰은 어떤게 좋아”처럼 “삼성증권은 뭐가 좋아”와 같은 공식도 통하지 않는다. 최소한 나같은 지극히 무지한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그렇다. 더욱이 금융상품의 가입폼은 정말 더럽게 어렵게 구성되어있다.
모든 업계 전문용어들이 판치고 고객이 물어보기 전까지 상품판매자도 전문용어만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는 전문가들끼리의 이야기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대체용어일 뿐이지만, 전문가도 아닌 반 고객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2013년 서울, 역삼의 현실) 특히나 금용상품상담 중 대출상담을 받는 것이라면 태도까지 바뀌어서 “내가 지금 왜 미안하게 설명을 들어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 모든 금융상품의 폼을 리디자인하는것이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문구는 하단에 설명을 첨가해주고, 무엇보다도 한문과 같은 전문용어글은 가능한 제거할 것이겠지. 회사의 언어가 아니라 사용자의 언어를 사용할 것이다. 이것 역시 더.럽.게 어렵다는 것 또한 알고는 있다.
- 목적에 따라 상품구분을 확 바꾸어야할 것이다. 펀드, 저축, 신탁등의 구분은 저 뒤로 일단 빼고, 연봉 3천만원 사회 초년생이 3년동안 1억모으기 위한 상품, 2년후 결혼하기위한 상품, 없는 돈 모아서 노후자금 만들기 위한 상품. 단기, 장기, 여행, 집마련, 결혼, 등등을 먼저 설정하고, 그 다음에 저축을 할지 펀드를 할지를 정하게 할 것이다.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목적을 생각하라고 말로만하지말고, 금융상품구매 시나리오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 연금저축을 가입한다면 “이율이 얼마거나, 세금이 얼마거나”하는 정보를 전산화하여 내 정보를 홈페이지에 기입했을때 그에 맞게 개인화되어 세금감면과, 부담금액, 정리된 총 이익금액등을 알 수 있도록 직관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대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두가지 대출상품중 내 정보를 입력하면 각각 어떤 비용이 들고 어떤 대출이 나에게 더 맞는 상품인지 판별할 수 있게 해야겠다. 정리하면 계산은 모~두 니네가 해라. 나는 이익인지 아닌지만 듣겠다.
mobile ui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사용자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는 요즘이다. 이 일은 좋은 팀 꾸려서 내가 직접하고 싶네.
여담으로 금융권에 있는 친구에게 위 이야기를 했더니 역시 예상했던 피드백을 들었는데..
“니가말한 그 부분 우리도 알 고 있다. 지금 form이 참 어렵지? 근데 그거알아?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놔야. 우리가 조금더 이익을 낼 수 있는거야. 어려워야 상담을 받을거고 그래야 상담사들이 월급받고, 잘 몰라서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기보다 인기있다는 유행상품에(위에 말했던 브랜드의 기능) 가입시켜야 회사가 더 이익을 내지 않겠냐.”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근데 그거아냐? 먼저 틀을 깨고 진짜 좋은 상품과 구조를 만들어서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아서 경쟁자들을 다 밟고 업계 1위가 되면 너 보너스 더 받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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