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스타벅스

간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어떤 커피 브랜드가 인지도가 가장 높은지를 알 수 있다. 한국 검색엔진 점유율 1위인 구글에서 검색어 트렌딩을 분석해 보았다. (실험 방법은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착안한 것이다.)

via Google Trends.

(2013년 11월 즈음 카페베네의 검색량이 급상승한 이유는 바로 꾸쥬워마이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보다시피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카페베네 모두를 합쳐야 스타벅스 검색량의 절반을 겨우 넘는다. 스타벅스가 뭐길래 이런 압도적인 인지도를 보이는 것일까?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며 그래픽 디자이너이기에 그러한 점에서 생각을 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가 일반적인 커피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스타벅스가 보통 커피 회사가 아니며, 디자인과 IT 회사라고 느꼈다.


1. 스타벅스는 디자인 회사이다.

via Google Trends

위 사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스타벅스 연관검색어는 ‘텀블러’와 ‘스타벅스 텀블러’ 였다. 합치면 검색량이 195로, 95인 스타벅스커피보다 2배 이상으로,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 스타벅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텀블러나 카드처럼, 스타벅스가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굿즈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스타벅스는 자신들이 커피 회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회사라고 이야기한다. starbucks.com 웹사이트에서는 자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We’re not just passionate purveyors of coffee, but everything else that goes with a full and rewarding coffeehouse experience. We also offer a selection of premium teas, fine pastries and other delectable treats to please the taste buds. And the music you hear in store is chosen for its artistry and appeal.
It’s not unusual to see people coming to Starbucks to chat, meet up or even work. We’re a neighborhood gathering place, a part of the daily routine — and we couldn’t be happier about it. Get to know us and you’ll see: we are so much more than what we brew.
We make sure everything we do is through the lens of humanity — from our commitment to the highest quality coffee in the world, to the way we engage with our customers and communities to do business responsibly.

스타벅스라는 회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타벅스 medium 계정의 한줄 소개에 명시되어 있듯이 ‘사람들의 정신을 키우고, 영감을 주는 것 — 한번에 한 사람, 한 컵, 한 이웃’ 인 것이다.

Inspiring and nurturing the human spirit — one person, one cup, one neighborhood at a time.

스타벅스는 #커피 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감성 #영감 #관계 #라이프스타일 인 것이다.

2. 스타벅스는 IT 회사이다.

현재 한국 스타벅스에서 누릴 수 있는 테크 서비스와, 테크니들의 [스타벅스 매장은 어떻게 변화할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알 수 있는 정보를 나열 해 보았다.

  • 스타벅스 앱의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여 줄을 서지 않고도 주문 할 수 있다.
  •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주문을 보낸다.
  • 제조가 완료되면 푸쉬 알림을 보내준다.
  • 매장에는 그림이나 사진 대신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바 위에 다양한 이미지를 띄운다.
  • 모든 테이블에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하여 자신에게 맞는 커넥터를 꽂아 손쉽게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 100Mbps에 이르는 초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여 기존의 매장보다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 온라인 간편결제 +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하여 결제 할 수 있다.
  • 다른 커피 매장은 종이에 도장을 찍을 때, 스타벅스는 계정에 자동으로 적립된다.

우선 위치기반의 사이렌 오더는 완성도 높은 O2O 서비스이다. 줄 서지 않고 주문하는 공인되는 새치기인 사이렌 오더. 사이렌 오더는 앱으로 주문하고 커피를 받는다. 인풋이 온라인에서, 아웃풋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문 과정 또한 진정으로 ‘스마트’하다. 매장의 위치를 검색하여 자동으로 주문을 보내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렌 오더 주문 음료가 제작되고 있는지 등의 상태까지 알아볼 수 있고, 제조가 완료되면 푸시 알림까지 띄워준다.

또한 스타벅스는 독자적인 온라인 간편결제를 시행한다. 스타벅스는 우리나라의 각종 카드결제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금 충전식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폰으로도 얼마든지 편하게 결제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스타벅스 카드와 사이렌 오더가 만나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 이제야 왜 스타벅스가 포토샵을 개발한 어도비 등을 거친 제리 플리킨저를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영입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업계 압도적 1위는 바로 아름다운 디자인 굿즈와 커피를 사기 편하도록 디테일하게 다듬은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