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3-09-29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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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 강정보에서 합천 적교까지 65 킬로 이동했다. 임도가 두 군데 있는데 바닥의 우회 표시를 따라 모두 회피할 수 있었다. 하나는 지도에서 낙동강 서쪽에 있는 개진면 통과 임도이고, 하나는 경유 3 지점의 무심사 임도이다. 무심사 임도 우회길은 정확한 기억이 없어 푸른색 선이 그냥 임도를 지나게 했다.

경유 2 지점에는 그옛날손짜장이 있다. 추천한다, 손짜장;

대구에서 나와 강정보를 넘는 중. 오늘은 비 예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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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하루 쉴까 하다가 그냥 달리기로 했다. 달리면 몸은 피곤하지만 머리는 맑아진다. 달리면서 비도 맞아보고 싶었다.

새벽 뚝방.

https://vine.co/v/h6wDnBVawg3

간만에 또 찍었다;

막 낙동강길 중간 지점을 지났다. 안동에서 낙동강 길 389 킬로를 시작할 때는 막막했는데 달리니 또 된다.

달성보. 지나가던 분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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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잠깐 돌아봤다. 비가 오락가락.

도동서원 전 고개를 넘는 중이다; 높고, 가파르고, 노면 망;

노면이 너~ 무 안 좋아서 다운힐에서 끌바해야했다;

도동서원.

사람이 산다;

나비도;

비가 언제 다시 퍼부을지 몰라 마음이 급하다. 남지까지 가야 묵을 곳이 나오는데 60 여킬로나 더 가야한다. 서원 주변에는 식당이 있을 줄 알았는데 개점 휴업상태다. 끼니 때울 마을도 지도에 안 보인다. 언덕과 빈 국도와 강둑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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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렇다.

이 사진 이후 두 시간여 변변한 사진이 없다; 비가 퍼부었다;

강둑을 달리다 보면 아주 잠시 구지면 산업단지를 스치는데 지도에서 경유2 지점에 짜장면 간판이 보인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해서 들어갔더니 식당을 가득 매운 사람들 시선이 모두 나한테로; ‘저바저바 저 사람 자전거 타고 왔어', 쑥덕쑥덕; 여기서 포스 쩌는 아저씨가 손짜장을 뽑으신다. 짜장에 들어가는 고기와 재료도 신선하다. 지나다 맛보시길 추천;

합천창녕보에 도착. 메칸더브이인 줄 알았다;

합천창녕보 전에 무심사 임도가 있는데 다행이 우회도로가 있었다. 비가 퍼부어 앞도 잘 안 보이고 판쵸 때문에 잘 나가지도 않고 도로는 모두 물궁덩이다. 남지까지 가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데 지도에 마을 비슷한 것은 전혀 안 보인다. 어라,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적교 삼거리에 뜬금없이 모텔 아이콘이 뜬다. 버근가?

지도의 모텔까지 8 킬로쯤 남았다.

비가 조금 약해졌다.

비 좀 그치니 또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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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데 안 찍을 수가;

언덕을 넘으니 집도 몇 채 없는데 진짜로 뜬금없이 모텔이 있다. 두 개나; 삼거리 식당에서 밥먹으며 물어보니 적교가 근처 큰마을의 중간 지점이라 예전부터 만남의 장소였다고 한다. 그런 연으로 여관이 있다고. 적교 때문에 또 살았다;

먼저 보이는 도일장에 묵었는데 여긴 전화가 안 터진다; 삼거리로 100 미터쯤 걸어나가면 잘 터지는데; 전화나 인터넷하실 분들은 적교장에 묵어야할 것 같다.

우포늪이 강건너 10 킬로만 가면 있다. 짐도 있고 포장 안 된 도로가 물에 흥건히 젖어있을 것이므로 가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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