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밀양

2013-09-30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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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적교에서 삼랑진까지 80 킬로했다.

오전 비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닌데 중간에 어디서 묵어야할지 가늠이 서질 않았다. 그냥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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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업힐 하나 해주고;

바닥의 국토종주 표시가 은근 응원이 되었다. 이때쯤 되니 진짜로 국토종주가 되는구나 싶었다; 스스로도 황당했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현상 화이트밸런스가 틀려서 푸르딩딩하다; 무, 무시;

또 고도가 올라가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인지 산행을 하는 것인지;

다운힐 하다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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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넌다.이 날 다리를 5 번인가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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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라 구름이 멋지다;

한적한 농촌 풍경. 또 다른 등반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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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또 올라간다;

계속 올라간다;

심마니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평지로 내려와 잠시 정신 수습; 조금 가면 남지이고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근데 남지로 들어가는 것이 귀찮아 지나친 것이 화근. 남지에서 다리 까지 넘어와 버렸다.

이뿐 식당같은 곳들이 있는데 모두 휴업상태;

식당을 찾지 못해 점심을 거르나 싶었는데 남지 밖 ‘우리병원’ 옆에 뜬금없이 청둥오리집이 있다. 꼭 들어가시라; 2 인에 1.7 만, 1 인에 1 만 하는 오리탕을 내주는데 뚝배기에 가득 고기를 채워준다; 아침에 큰 산을 두 개나 넘었더니 정신줄이 풀려 사진 찍어 놓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부산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더워진다. 27 도다.

나비가 착륙; 부담스러워 가라고 치니 더 꽉 잡는다; 난감;

털어 날려 보냈더니 다시 왔다;

늦여름, 환하다;

창녕함안보; 어제 지난 보는 함안창녕보;

남지에서 20 킬로쯤 떨어진 학포리에 숙박시설들이 보인다. 가보자.

또 언덕이다. 저게 얼마나 높이 올라갈 지는 가보기 전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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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마을입구. 사진이 작아 디테일이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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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나무;

학포리에 도착했는데 해가 3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더 욕심을 내었다. 오늘 더 해놔야 내일 부산 도착후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강따라 가면서 쉴 수 있는 그늘은 거의 다리밑 밖에 없다. 다리 그늘에서 아예 소를 치는 분도 계셨다;

풀을 자르지 않으면 도로를 뒤덮는다. 달리다 보면 매일 풀 자르는 분들을 본다.

칭구칭구;

내일이면 여행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생긴다. 자주 뒤를 돌아본다.

또 언덕이다; 이날의 마지막 언덕이면서 종주의 마지막 언덕이었다;

해질녂 풍경도 좋았고 여관까지 거리도 가까워 사진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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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기차길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삼랑진으로 열차길 세 가닥이 모인다.

이 다리만 건너면 삼랑진이다. 열차 소리가 밤새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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