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으로 세계 최고액을 모금한 저널리즘 스타트업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De Correspondent

Stefan K
4 min readMar 20, 2014

De Correspondent는 네덜란드어로 서비스되는 온라인 저널리즘 플랫폼이다. 뉴스의 배경과 심층분석, 탐사보도를 바탕으로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을 보도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1.7m 달러를 모금해 지난해 9월30일에 서비스를 런칭했다.

https://twitter.com/jayrosen_nyu/status/321262723595898880

작년 4월8일, NYU의 저명한 언론학자 Jay Rosen 교수가 트윗으로 “De Correspondent는 2013년에 내가 본 저널리즘 스타트업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Nieman Lab에서 우리에 대한 기사를 읽은 직후에 트윗을 올렸는데,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시작 3주만에 1.3m달러 모금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2주뒤 모금이 마감될 때 까지 1만9천명에 달하는 네덜란드인들이 1인당 80달러 이상의 금액을 우리에게 투자했다. 성공적인 펀딩 이후 5개월간의 개발기간 동안 뉴스 에디터 채용을 진행했고 작년 9월에 공식런칭에 성공했다.

현재 7명의 풀타임 스태프와 19명의 프리랜서 기자/작가들이 암스테르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연간 유료회원(80달러/60유로)은 2만4천명 수준이다. 첨언 하자면 네덜란드 전체 인구가 16.8m이니까 2만4천명의 구독자는 미국 언론이라고 치면 약 45만명과 같은 수준인 것이다.

‘news’에서 ‘new’로

2010년 nrc.next(네덜란드 주요 일간지 NRC Handelsblad의 조간)의 편집장으로 취임한 Rob Wijnberg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스트레이트)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신문에 담길 원했다. 그건 무료로도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Wijnberg는 신문이 좀더 ‘뉴스’보다는 ‘새로운 것(new)’에 집중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기존 스트레이트 뉴스들보다는 덜 거창하더라도 우리 일상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소식들 말이다.

다른 모든 신문들이 정부 연간 예산안에 대한 기사들을 1면에 쏟아내고 있을때, 롭은 예산안 기사의 비중은 줄이고 각국 정부 간에 교환되는 국제 난민들에 대한 기사들의 비중을 늘렸고 이는 사측 고위층의 불만을 사게됐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접근 방식으로 인해 롭은 결국 2012년 9월에 회사를 떠났다.

그가 퇴사하자 nrc.next 구독을 취소하고 나선 독자들에게 자극받은 롭은 새로운 신문을 만들기 위해 Momkai (레드불 나이키의 크레이티브에이전시)의 창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리드 디자이너 Harald Dunnink의 도움으로 De Correspondent라는 새로운 저널리즘 플랫폼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나(Ernst-Jan Pfauth 당시 NRC Handelsblad 편집장) 또한 퍼블리셔로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롭은 설립 당시 일종의 선언을 했는데 (https://decorrespondent.nl/en) ‘우리는 매일 새로운 스토리들을 만들어낼 것이나 이는 과장되고 부풀려진 스트레이트 뉴스보다는 잘다뤄지지 않은 소재, 해설, 잘짜여진 구조의 컨텐츠, 장기간의 취재가 필요한 뉴스를 다룬다’는 내용이었다.

공중파 생방송에서의 킥오프

인터뷰 중인 롭 (오른쪽)

작년 3월18일, 롭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TV 토크쇼에 출연해 저명 인사들과 펀딩 캠페인을 런칭했다. 방송에 나가면서 한 시간만에 5000여명의 사람들이 60유로 이상을 내기 시작했고 8일째 되는 날 필요한 목표액 모금에 성공했다. 총 1만8933명이 투자에 참여했다.

플랫폼과 CMS 제작

우리는 9월 오픈을 약속했고, 반응형 디자인의 웹앱 제작과 에디터 채용에 주어진 시간은 5개월이었다.

저널리스트와 디자이너, 디벨로퍼들이 모여 De Correspondent의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웹 개발자들이 저널리스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최근 이베이 창업자는 테크놀로지스트들이 독자들을 어떻게 저널리즘으로 끌어들이는지 잘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결과 Momkai가 우리 파트너사로 함께 일하게 됐다.

http://vimeo.com/77510381

‘Respondens’ (http://respondens.com/)라는 커스텀 CMS는 작가들이 다양한 포맷의 컨텐츠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읽는 독자에서 참여하는 독자로

우리는 독자들 개개인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컨텐츠로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원했다. 100여명의 의사들이 De Correspondent를 읽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은 의학전문기자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 플랫폼은 이런 전문가들과 작가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게 만드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De Correspondent의 작가들은 ‘garden’이라는 자신만의 섹션에서 팔로우하는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독자’가 아닌 ‘멤버’로 참여하게 되는 이 독자들은 그들의 전문 지식을 작가와 함께 공유해 기사 생산에 참여하게 된다. 플랫폼의 발전과 왕성함을 유지하는데에는 이러한 활동적인 독자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컨텐츠를 서비스 첫페이지에 배치해 해당 작가를 팔로우하지 않던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필터링으로 좋은 컨텐츠를 놓치는 것을 막는 우리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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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여기서 기사를 읽을 때 광고를 볼수 없다. 우리는 이윤을 창출하는 상업적인 기업이지만 ‘독자를 광고에 팔아먹는’게 아니라 ‘독자에게 컨텐츠’를 판매하는 비지니스 모델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60유로의 구독료와 기부금이 주된 수입이며,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95% 이상 플랫폼 개발에 재투자 된다. 궁극적인 목적은 주주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아닌 저널리즘의 발전이다.

일러스트: Momkai

서비스 런칭 후 처음 6주동안 거의 4000명의 독자들이 새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느끼고 알아낸 사실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우리의 경험이 저널리즘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당신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Ernst-Jan Pfauth

공동 창업자 겸 퍼블리셔 @De Correspondent

원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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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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