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2013-09-25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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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충주에서 문경시 점촌역까지 12 시간 80 킬로 했다. 남한강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끝나고 탄금대에서 상주까지는 새재길이다. 새재, 새나 넘는 언덕이란 뜻이다;

충주 외곽으로 나오니 도로변에 사과나무가 끝이 없다. 길까지 가지가 뻣어나와 잘못하면 사과와 충돌한다;

버스 기다리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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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나가시는 아줌마.

충주를 지나서 이제 마지막으로 남한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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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나무들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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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잘못 들었다. 하지면 역시나 아름답다.

슬슬 산 길이다;

종주하는 모든 분들이 찍는 그것;

나무하고 칭구칭구;

마을로 들어가 보고 싶은데 오늘은 재를 넘어야한다;

이 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다 엉뚱한 데까지 신나게 달렸다;

소조령은 시작도 안 했는데 수안보 온천가는 중에 이름 없는 언덕들이 있다. 열심히 밀다가 한 컷;

충주에서 30 킬로 안 가서 수안보온천이 나온다. 여기서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 수안보를 지나면 소조령이 나오고 바로 이화령으로 이어진다.

수안보 지나 언덕을 하나 했는데 벌써 소조령 끝인가? 했더니 멀리 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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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령 초입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다.

소나무 키만큼 올라왔다;

어느 양반가 선산만큼 올라왔다;

사진은 다운힐 처럼 보이는데 아직 업힐이다;

자전거를 한 시간 밀어 소조령을 넘었다. 욕이 나와 소조령 꼭대기는 찍지도 않고 내려왔다; 잠시 탄탄대로가 나온다.

길가의 사과나무.

마을 하나 지나니 본격 이화령 시작; 업힐 4 킬로다, 4 킬로; 꿀벅지 로드 두 대가 슉슉슉하면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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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항공 사진이 되어간다;

이화령을 2 킬로쯤 오르면 정상이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두 시간 밀어 정상에 도착했다; 이화령은 종주구간중 가장 높은 곳이다. 저 구멍을 지나면 문경으로 이어지는 다운힐이다.

이화령을 넘는 모든 사람들이 찍는 그 사진;

터널 넘어 다운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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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도 쉽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10 분 넘게 잡아야해서 손이 아프다; 자장구용 낙하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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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내려왔다; 귀여운 잔물결;

이제부터 이 물들은 한강으로 안 가고 낙동강으로 간다.

동네 아저씨가 개울에서 먼가 잡고 계심;

문경 기와집들이 이뿌다. 소소하게 이뿐 마을이 많다.

평범한 동네 소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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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사루비아길. 그 길이가 안동의 코스모스길과 쌍벽을 이룬다;

https://vine.co/v/hrUrw9pI9nJ

동영상도 찍었다;

국도로 올라오는 순간 황금빛에 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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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자장구도 몰아 주시고;

문경은 산세가 풀려나가는 곳이라 풍광이 장난이 아니다.

평범한 텃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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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저녁 낚시;

평범한 돌맹이 가게;

길도 좋고;

심심한 둑길 대신 산과 마을을 통과하기 때문에 볼 꺼리도 무척 많다.

문 안에서 누가 곧 나올 것 같다.

평범한 동내 개천에

이뿐 다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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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동네 나무 한 그루;

들판 한 가운데 마을도 있고,

집에가는 아저씨.

잔잔한 개천.

문경시로 들어가는 열차길.

문경시 도착.

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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