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

2013-10-17

박규현
5 min readOct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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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10 월 17 일. 지도를 보니 섬강 자전거 길은 원주 북단에서 끊어진다. 갈 수 있는 곳까지 가고 원주에서 서울행 시외버스를 타면 될 듯하다. 이 날은 90 여 킬로 달렸다.

굿모닝. 여주 강변 아침 풍경이 아름답다.

강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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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안개를 입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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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두 마리;

아침 8 시 반경. 안개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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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섬. 강천섬을 지나 창남이 고개를 넘으면 바로 섬강이다.

섬강 하구. 멀리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이 보인다. 섬강교 아래서 남한강길 따라 내려가지 않고 오늘은 섬강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정이다.

섬강 하구쪽은 도시나 마을이 없어서 꽤 외져보인다. 그늘을 지날 때 마다 꽤 춥다.

헉;

다행히 별일 아니었다;

헉 2; 당황하여 지도를 봤는데 우회도로 따위는 없다; 논둑이라도 따라서 건널 수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몇 백 미터 되돌아오니 비포장 길이 보인다. 이리 한번 가보겠다;

자갈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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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 가족;

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풍경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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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다행히도 자갈길 통과; 오랜만에 안장으로 돌아왔다; 근데 요즘 사진 수평을 왜 이리 못 맞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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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막부터 외진 느낌이 없어지고 섬강이 따뜻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얼 큰 2 호기. 바퀴 밖에 안 보인다; 바퀴 참 크다;

딱히 포토 포인트가 있는 것은 아닌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운치있다.

1 시가 되온다. 밥은 어디서 먹어야 하나; 문막 시내까지 들어가는 것이 귀찮아 지나쳤더니 아무 것도 없다. 자장구 궁둥 참 안 이뿌다;

뜬금없는 손짜장 발견; 짜장 한 사발 하고, 물통 두 개도 가득 채웠다. 손짜장을 지나 간현으로 들어갔더니 다른 음식점들도 많이 보인다.

간현을 지나 업힐을 하나했다. 끌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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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잘 어울리는 다리.

오후 두 시. 약간 몽롱하다.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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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이 강을 떠난다는 것은 업힐이란 소리; 업힐을 몇 개 더했다; 강에 닿는 농로가 보여 잠시 내려와 봤다. 피래미들이 왔다갔다.

평범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된다.

예수사관학교; 뜬금없이;

그 앞의 (주)하늘나라;

길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보니 여정이 끝나가는 것 같다.

갑자기 길이 뚝; 여길 지나가야 하나?

지나는 것이 맞았다. 보 모양이 신기한데 평소에는 다리로 쓰이다가 수문 열면 자장구 떠내려가는 구조;

섬강 자전거길 상류끝에 도착; 아무 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없다. 이제 집으로;

마을 길 따라 원주 가는 중. 먼가 불탄 건물.

원주 입성. 원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거널목을 100 개는 건넌 것 같다;

원래 금강도 보고 세종시도 보고 더 내려가고 싶었는데 자장구 조율을 좀 해야할 듯 하여 서울로 귀환하였다.

2 호기가 브롬톤에 비해 몸은 편한데 속도가 빠르니 살짝 재미가 덜하다. 목적지 도착에 대한 긴장감도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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