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2013-09-24

박규현

--

이날은 부론면에서 충주까지 7 시간 45 킬로했다.

아침 6 시 반. 부시시한 자장구;

굴뚝에 연기나는 집들이 보인다. 그냥 들어가 밥 한끼 얻어먹고 싶어진다; 소심해서 실천하진 못함;

5120 x 2880

귀여운 돌맹 가족;

이렇게 남한강으로.

포장 좋은 도로를 한 시간여 신나게 달렸고, 언덕도 하나 넘었다. 같이 여행하는 총각 둘이 인사를 씩씩하게 하고 코스코스 너머로 사라졌다.

도로가 좋아서 신나게 밟았는데 이게 문제였다. 아침부터 너무 열심히 밟았더니 엉치뼈 쪽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아침 9 시. 콘크리트라 노면이 좋지 않다. 엉치가 아픈 상태에서 자전거가 덜컹거리니 통증이 더 심해진다. 타고 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 되서 끌바를 시작했다. 충주까지 25 킬로나 남았는데 계속 끌바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새가 또 한 마리;

돌맹 마을;

충주 하류 조정지 댐. 상류 충주댐의 보조라고 한다. 충주시는 이 두 댐의 사이에 있다. 조정 경기장도 이 댐위에 있다.

등을 아치로 구부리니 엉치 통증이 조금 가신다.

낚시하는 총각.

국도라 자전거가 덜컹거리지 않아 다행이다. 차보다 머리 위로 비행기가 더 많이 지나다닌다.

충주시로 들어가는 길. 강변이 아름답다.

비가 내리기 시작. 일반 가방이라 방수포 같은 것이 없어서 집에서 가져온 알 수 없는 비닐로 덮었다;

모텔 촌을 이리저리 찾아서 충주 임광사거리 부근에 체크인. 나중에 보니 좀더 가면 충주역 앞에도 모텔이 많았다. 충주역은 자전거길이 지나가는 곳이라 이쪽에 숙박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인다.

자외선을 막기위해 날씨와 상관없이 긴바지에 긴팔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주에서 패드 달린 긴바지를 구입했다.

엉치뼈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도하며 미라처럼 누워서 12 시간을 보냈다. 몸이 조금 불편하니 벌써 사진량이 확 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