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옥윤에게서 오이디푸스를 찾다

Keen 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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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n readMar 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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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나친 망상일까.

미치코와 안옥윤이 마주치는 순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변주를 생각한 것은. 그래 인정하자. 너무 나갔다. 아버지를 죽이는 동기도 그렇고 오이디푸스는 예언을 이루게 하지 않기 위하여 돌아 돌았지만 예언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이것은 너무나도 의지에 대한 이야기니까.

하지만 내내 이 작품에서 운명론적인 장치가 들어 있었다면 더욱 마음 졸이며 봤을까. 안옥윤이 고민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더 안타까웠을까.

영화 전반부 안옥윤의 생모가 강인국에게 “딸에게 죽을 것” 이라는 저주를 퍼붓고 도망치다 죽었다면, 미치꼬 마저도 다른 집에 입양되었다가 강인국을 죽이고 난 뒤에 생부라는 것을 알았다면

……

여성이 더 강인하게 부각되는 현대사회에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변주했어도 좋았을 거 같다.

하지만 재미없었겠지..ㅎㅎ

막짤은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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