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 : 조직의 감정 그래프 그리기

베리
베리
Jan 19, 2018 · 6 min read

항해일지는 조직에서 일 뒤에 감춰진 감정에 주목하여, 매일 일을 하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팀과 함께 기록하는 빠띠의 문화입니다.

한 그룹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다양성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고 말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러한 ‘감정의 흐름’은 지금까지의 ‘성과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항해일지’로 위 가정을 실험한 경험과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언메이크랩의 Forking Room 워크샵에서 Datafied Self (데이터화된 자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 글에선 항해일지에서 쌓인 기록을 데이터로 만들었던 과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항해일지를 작성하는 법

간단합니다. 구글문서, 게시판, 빠띠 어느 것이든 게시물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간단한 감정과 하루의 느낀 점을 적으면 됩니다.

팀 빠띠는 빠띠에서 ‘항해일지’ 빠띠를 개설하여 일을 하며 든 생각이나 현재의 기분, 몸의 상태 등을 빠띠를 통해 일기처럼 기록하고 이를 모두가 함께 보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리모트 근무를 하기 때문에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을 위해 함께 고민하면서 함께 일하는 감각을 더합니다.
빠띠처럼 댓글과 공감의 리액션을 팀과 나눌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은 것 같아요.

바다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

우리는 기록해온 항해일지를 모아보고, 이런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항해일지가 데이터가 된다면 팀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까?
안 좋은 감정이 모여있는 기간의 원인을 파악하면 앞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우선 한달, 한주의 감정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감정을 분류하기

“감정의 종류는 어떻게 구성해야하는가?”
“감정 인지, 계량화하는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가?”
“우리는 감정을 긍정/부정적으로 분류하고 평가할 것인가?”

이 데이터를 모아 한달, 한주의 그래프 정보로 만드려면 지금까지 자유롭게 기술한 기록에 감정 분류가 필요했어요. 단순히 분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해일지에 맞는 감정 분류와 그 기준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른 곳을 좀 둘러보기로 했죠.

자세하게 감정표현을 제안하는 페이스북.
다양한 선택지에 갇히는 것 같아 항해일지의 감정은 큰 카테고리로 묶고, 기록을 더 세세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화/경멸/혐오/두려움/행복함/아무생각없음/슬픔/놀람
얼굴 표현으로 읽은 감정 표현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걸 기준으로 삼기엔 일하면서 표현하는 감정이 부족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영상을 감정인식한 사진이 유명하죠.

인지과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는 1980년대 보스턴 칼리지의 러셀 교수가 발표한 이론을 기반으로 각성 정도, 긍정과 부정에 따라 축을 만들어 그린 감정 지도를 사용한다고 하네요.하지만 인공적인 패턴이라 한계가 있어 이젠 딥러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항해일지의 8가지 감정

어떤가요? 보통 일하면서 드는 기분이랑 비슷한가요?

그간 항해일지를 참고하여 ‘팀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혹여라도 이 정보를 통해 이야기 나누지 못한 것이 있는지, 팀이 항해를 잘 하기 위한 위험 신호는 없는지 단서를 찾기 위한’ 감정을 선택하고, 컬러와 이모지도 정해봤어요.

4개월 간의 항해일지

위 분류로 4개월 간의 항해일지를 딥러닝이 아닌 사람이 분류하고 4일동안 만들었습니다. 그럼 짧은 시간에 어렵사리 만들어본 항해일지 그래프를 공유합니다.

매우 극단적인 표현을 하고 있군요.
원하는 그래프 모양을 찾지 못했지만.. 선이 많을수록 기록이 많은 달입니다.

항해일지를 데이터화 하면서 느낀 점

하나, 우리 팀은 감정이 매우 극단적이다. 아주 신나거나, 아주 지치거나.
둘, 극단적인 감정만 기록을 한다.
셋, 컴퓨터처럼 감정 분석이 정확하지 못해 타인의 감정을 엉뚱하게 분류하기도 했다.

이게 대체 무슨 그림인가? — 시스

사람 감정을 기계가 읽게 하는 것도 힘들지만, 기계가 표현한 감정을 사람이 다시 읽는 건 더 힘들다 — 달리

요즘 살짝 지쳐있었는데 이전의 감정을 돌아보니 내가 언제 에너지가 넘쳤고 지쳤는지, 동료 중 누가 어떤 상태인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줄라이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멤버인데,이전에 조직이 어떤 상태를 지나왔는지 볼 수 있었고,이 조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씽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몰랐는데,항해일지를 적으면서 내 성과가 아니라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껴왔는지 알 수 있었다 — 베리

여전히 남은 질문들

“감정을 모으는 것이 조직에 유용하고 긍정적인가?”
“감정을 카테고리하는 것이 맞는가?”

항해일지를 만들면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공유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질문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가능할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문제를 숨기기 위해 작성되지는 않을까?
항해일지를 도입하는 조직에서 구성원이 아닌 권력자에 의한 감정만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 카테고리를 만들지 않을까?

그렇지만 한 그룹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다양성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고 말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러한 ‘감정의 흐름’은 지금까지의 ‘성과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합니다.

그래프를 만들거나, 감정 분류를 하지 않아도 되니 지금이라도 ‘항해 일지’ 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 https://parti.xyz/ 에서 빠띠 개설하기
  • 항해일지 (팀 이름) 만들기
  • 팀의 내용이니, 비공개 설정 후 팀원 초대하기
  • 간단한 하루의 느낀 점 적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Parti 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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