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can we be the Nobody?

빠띠의 g0v summit 2018 참가 후기 2

Nobody is Parti! 빠띠의 g0v summit 2018 참가 후기 1

10.7 셋째날

Unconference 모두가 둘러앉아서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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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onference

첫 언컨퍼런스(unconference)를 참여해 보았습니다. 바로 블록체인에 관한 언커퍼런스였는데요, 최근 주목을 받는 기술인 만큼 참석해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잡담회 도중에 누군가가 모를 수 있는 어려운 개념/상황(ex. 스마트 컨트랙트)이 나오면 사회자가 바로 끊고 그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청중에 부탁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중은 그것에 대해서 풀어서 이야기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대화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약 50명 가량의 참가자가 있었는데요, 대화의 흐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행사 스탭은 그 과정을 자체 개발한 포스트잇 같은 툴로 인터넷에 바로 아카이빙하는 식을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일까?”, “스마트 컨트랙트**가 무엇일까?”와 같이 개념적인 질문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핵심 논제는 g0v 컨퍼런스답게 “블록체인이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찬성하는 쪽은 기술의 투명성이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된 근거였습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지금 암호화폐의 예를 들면서 일부에 의해 투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빠띠에서 회의가 있어 토론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였는데요, 대만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세션이었습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데이터 위변조를 어렵게 하는 기술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탈중앙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스마트컨트랙트 또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거래, 부동산 계약, 공증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 2.0이라고도 한다.

발표 / 오후 3시면 열리는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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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ing open data to the community in developing Southeast Asia — Thy Try, ODC(Open Development Cambodia)

다음은 같은 숙소에 묵었던 연사인 Thy Try의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오픈 데이터 커뮤니티 운영하기 라는 세션이었습니다. 2011년 부터 활동을 시작한 ODC는 메콩강 지역에서 첫번째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단체입니다.

  • 문제 : 시민과 정책 결정자들은 평등과 지속가능한 개발, 좋은 합의를 위한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는 것이었습니다.
  • 방법 : ODC의 지도와 인포그래픽이 공공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 지표 : 5만 5천명의 순방문자와 45%의 재방문율을 기록했습니다.
  • 개발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지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opendevelopmentcambodia.net/

현재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다른 메콩강 지역 태국, 라오스, 베트남으로 이 단체가 점점 커져서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의 문제가 기록되지 않는 난개발이고 그것을 시각화하려는 시도를 보며 기술이 이런 식으로 기여할 수 있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정의하고 방법을 찾아나간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빠띠도 빠띠 가브프래프트에서 기관, 국회 정보를 모으고 있는 실험 많은 정보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어요. 좀 더 조직적인 운동으로 넓혀봐야겠다 싶었습니다. (같이 해요~)

g0v가 그리는 세상 / I am now an 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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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Collective Minds: What have we Hacked? — Ipa Chiu (g0v co-founder)

셋째날의 마지막 키노트로 g0v 회고 시간이 있었습니다. 분명 발표자 정보에는 co-founder라고 적혀있지만 2012년에 작가와 에디터로 참여할 때는 자신이 ‘outside’ 였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어쩌다 보니 ‘inside’가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니 외국에서도 아싸와 인싸가 있다니!) 자신의 사례처럼 누구나 노바디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g0v의 분위기가 아닐까 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미디어는 g0v를 기술기반의 조직처럼 보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g0v에서는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강연자는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프라인 행사에 100명이 넘게 참가하고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라고 되묻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g0v는 그저 산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g0v는 지속가능할까?” 잘 나가는(?) 커뮤니티 답게 질문의 깊이도 깊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브제로 커뮤니티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4가지 키워드는 ‘Nobody’ ‘Collaboration’ ‘Community‘ ‘Impact’라고 합니다.

현재 대만이 직면한 문제는 중국, 민주주의, 환경 문제 정말 많습니다. g0v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 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법으로 g0v Bi-month hackathon 2달마다 지속하는 해커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모두가 다른사람의 말을 들으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둘째날 Ethan이 이야기한 institution제도와 insurrection반란의 경계를 해킹하는 것이 g0v라고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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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ning Talk

키노트에 이어 Lightening Talk가 있었습니다. 5분동안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고 가는 시간인데요, 참가자들의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Civic tech communities in Japan, Open election billboard, Open Culture Foundation, SITCON 등 다양한 주제가 있었습니다.

연사 기념사진 촬영 중 왼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찐쩐(GJ) / 친해진 스태프와 셀카를 찍는 초록머리(Greenhiar)

g0v 커뮤니티와 summit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슬랙 채널 사진 캡쳐1 / 오패스 앱 캡쳐1 / 핵폴더 사진 캡쳐1]

(왼쪽부터) 슬랙 / HackFoldr / HackMD

Channel

  • IRC : 조금 오래된 실시간 채팅 프로토콜인데요, 오랜만에 보아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쓰고 있지 않아서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
  • Slack : 이미 한국의 많은 커뮤니티 / 회사에서 쓰고 있는 메신저입니다.

Sum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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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형식

  • Unconference : 할당되지 않은 방에서 누구나 컨퍼런스를 열 수 있습니다. https://beta.hackfoldr.org/g0v-Summit-2018-unconf
  • Bof : 행사장 여기저기서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오거나이징할 수 있습니다.
  • Lightning Talk : 5분동안 번개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 Fight talk : 특정한 주제로 찬/반을 나눠서 토론할 수 있는 형식인데, 이번 summit 에서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 통역 https://g0v.auxala.com/
  • 커뮤니티 모델 : Decentralized, 행사장의 자원봉사자만 100명이 넘음

한국에서 g0v 모델이 필요할까?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대체 g0v는 어떻게 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또 이렇게 큰 행사를 치뤄내지? 라는 의문이 들 것 같아요. 저도 그렇습니다. 한국 같으면 모두 고용되어서 돈을 받고 정해진 역할을 해내는 것이 익숙할 것인데 말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행사를 준비해 본 것은 아마 학교 다닐 때 빼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g0v라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생각과 반대로 g0v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나누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사실 이런 모델을 빠띠에서 실험하기도 했었는데요, 바로 우주당입니다. 우주당은 요즘은 뜸한데요, 내년부터 다시 살아날 예정이랍니다 :)

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국에는 왜 없을까? 아니면 어디서 하고 있지?’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한 명의 시민으로써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개발자들의 커뮤니티가 유지되고 그리고 이런 경험이 계속 공유된다는 것이 내심 부럽습니다. 또, 그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이 행정부의 일원(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러워요.

그런데, 대만에서 돌아오고 나서 천천히 고민해 보니 g0v 모델이 정답이고 한국에 비슷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하지? 라는 질문 보다는 한국의 상황에서 시민들이 함께 기술, 경험을 공유하고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으로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빠띠의 활동이구요. 더 많은 빠띠들이 생기면 좋겠네요!


마치며

g0v summit 은 저에게 오픈 데이터 운동, 오픈소스 운동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연장에서 참가자들이 HackMD에 강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절대 제가 강의 필기 안해서 HackMD를 보면서 보충한 게 아니에요 대부분 중국어였다구요!) 지금 진행중인 강의의 내용이 참가한 사람, 필기한 사람의 것만이 아닌 모두의 지식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절정은 첫날의 Can technology come from deafness? 라는 세션이었는데요. 2명의 수화와 화면에 텍스트 타이핑, 음성 통역자가 함께 소통하는 세션이었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지식과 경험을 한 단계씩 모아 나가면 아직도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큰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서 들떠 있었던 대만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빠띠도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들고 싶은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만나면서 앞으로의 활동 방향, 방법에 대해서 상상력을 키워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당신도 Nobody! 2년 뒤에 대만에서 보아요~

글. 초록머리( 조이성화)
편집. 찐찐쩐 GJ찐쩐(錦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