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 리포트 #5

빠띠 Parti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Parti Co-op
5 min readMar 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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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는 2017년 서울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서울시와 함께 민주주의 서울플랫폼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섯 회에 걸친 민주주의 서울 2018 결산리포트를 통해 지난 한 해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한 과정을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1편 —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도를 공개합니다
#2편 — 시민의 일상에서 정책을 길어 올립니다
#3편 — 왜 시민의 의견을 물을까요?
#4편 —시민의 손으로 공론장을 만듭니다
#5편 — 민주주의 서울을 오픈소스로 공개합니다

👩🏻‍💻 오픈소스 & 운영가이드 ‘데모스X’

지금까지 ‘#1. 민주주의 서울 설계도’에서 시작해 주요 뼈대인 시민제안워크숍, 서울시가 묻습니다, 공론의제선정단, 시민토론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를 통해 지금의 민주주의 서울이 시민의 참여, 운영단의 노력이 더해져 탄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앞선 네 편의 글에서 언급되지 않은 중요한 구성요소가 있다. 바로 ‘시행착오’와 ‘지속적인 개선의 과정’이다. 민주주의 서울은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배우며 플랫폼과 운영 과정을 세심하게 다듬어나가며 만들어 가고 있다.

민주주의 서울은 이런 과정을 거쳐 얻은 결과와 경험을 사회와 나누기로 했다. 민주주의 서울을 기반으로 개발한 시민 참여 플랫폼 ‘데모스X (demosx.org)’ 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다. 데모스X 는 민주주의 서울의 소스와 운영가이드를 볼 수 있고, 필요한 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픈소스 시민 참여 플랫폼 데모스X (demosx.org)

🤹🏻‍♀️ 시행착오의 총량을 줄입니다

민주주의 서울이 오픈소스를 공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딘가에서 또다른 민주주의 플랫폼을 꿈꾸고 있을 누군가가 시작 단계에서 겪을 시행착오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기관 및 지자체에서 민주주의 서울과 같은 시민참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사업 담당자는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플랫폼의 개설 자체가 의미있는 시민 소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픈 후 잠깐 활기를 띠다가도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또 플랫폼이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운영기관 중심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오픈소스 시민참여 플랫폼 데모스X는 이러한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서울시와 빠띠가 만든 하나의 제안이다.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참고’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이렇게 해봤고, 이런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민 참여 플랫폼 사업에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시민이 경험할 불편함을 줄일 수 있길 기대했다.

특히 데모스X는 소스코드 뿐 아니라 사업 운영가이드도 공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민참여 플랫폼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참여를 촉진하는 운영이라고 말한다. 민주주의 서울의 운영 경험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작성된 데모스x 운영가이드는 시민참여 플랫폼의 도입과 운영 과정에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것이다. (현재 전체 운영가이드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음)

데모스X 운영가이드 목차

🔓 열려있다는 것의 의미

데모스X의 또 다른 중요한 목표는 플랫폼과 운영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른바 ‘플랫폼의 시대’, 사회는 수많은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공공 기관의 사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플랫폼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시민들은 알기 어렵다.

빠띠와 서울시는 시민이 참여하고, 논의 하는 공론장 플랫폼은 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플랫폼의 구성, 규칙, 메커니즘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감시하고, 함께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랐다. 운영 가이드도 마찬가지다. 공적인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피드백을 기대하며 공개했다. 오픈소스는 말 그대로 열려있는 자원이므로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데모스X는 앞으로 많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점을 개선하며 더 나은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빠띠는 앞으로 데모스X를 통해 시민/이해관계자 참여 플랫폼을 도입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기관 및 지자체를 지원, 협력할 예정이다.

데모스X는 공론장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 리포트를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다섯 번에 걸쳐 민주주의 서울을 살펴보았다. 글을 통해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과정들의 의미와 그 안에 담겨진 민주주의 서울의 고민과 노하우를 충분히 담아내고자 했다.

2018 결산 리포트 시리즈는 마무리 되지만 더 민주적인 서울, 더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빠띠의 활동은 계속된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이 여정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해주길 소망한다. 민주주의는 소수가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민주주의 서울의 2019년을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민주주의 서울 : http://democracy.seoul.go.kr/

— 민주주의서울 2018 결산 리포트 시리즈는 빠띠와 최지은 님이 함께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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