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션파티’ — 민진아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이야기
작업할 때 자신의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좋게 말하면 열정녀, 슬프게 말하면 감금인(監禁人) 혹은 수인(囚人). 아님 뭐 자발적인 작업의 노예라던가······. 제가 작업할 땐 정말 집에 처박혀 있거든요.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스캔하고 보정하고 편집하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씻고 자고 그렇게 살아요.
최근에 한글날이 있었잖아요? 한글날이 휴일이 되었으니까 제가 원래 월, 수, 금은 수업이 없고 한글날은 목요일이라 수, 목, 금을 죽 쉴 수 있게 된 것인데 그 삼일 동안 작업을 위해서 나 스스로를 집에 가둬놓았었어요. 주말이 되어서 삼일 만에 집 밖으로 나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작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세요.
아, 저는 일종의 그림일기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을 살면서 느끼는 것들, 걱정하는 것들, 소소한 일상들을 내용으로 삼고 있어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편집도 하고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하고 있는데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지금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질리도록 해 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할 때 항상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좌우명, 철학이 있다면?
진지하게는 ‘근성(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좀 가볍게는 ‘좀 더 집착하자.’
작업 과정에서 가장 막히거나 힘들었던 시점과 극복한 방법을 말해주세요.
작업을 하다 보면 육체보다도 정신이 지쳐요. 저는 그럴 때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좀 충전시키고 나서 작업을 다시 해요. 뭔가 사거나 먹거나 하기보다는 주로 혼자 길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그러다 놀이터가 있으면 가서 그네를 타고 안 가본 골목길이 있으면 들어가고 그래요.혹은 작업을 하더라도 평소에 가 보고 싶었지만 못 가본 카페에 들어가서 하거나 하는 식으로 작업장소를 바꾸기도 하구요.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끝까지 합니다.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몰두합니다. 어느 순간 세상 모든 일이 제가 하는 일과 관련 있어 보일 정도로요. 그것은 평범하게 말하면 성실함이죠. 하지만 성실함보다는 집착에 가까운 것이에요. 제가 하는 일에 애정을 두는 거죠. 이게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고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입니다.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말해주세요.
전 앞으로 계속 일러스트레이터로 살고 싶어요. 그러니 올해가 그랬듯 내년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제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언젠가 누군가의 음반 커버를 만들어주는 것, 개인전시회를 열어보는 것, 개인 책을 출판해보는 것이 있어요.
민진아에게 작업이란?
나를 채찍질하는 것, 내가 부끄럽게 살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게 하는 것, 나를 살게 하는 것입니다.






민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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