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션파티’ — 박윤서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지구종말대잔치
작업할 때 자신의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작업할 때 저의 모습은 히키코모리 같습니다. 점점 집중할수록 말도 없어지고 표정도 우울해지고 사회성이 떨어져 갑니다. 그래서 가끔 파티션에 가서 친구들과 작업하며 사회성을 되돌리려고 노력합니다.
작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세요.
우리나라는 굉장히 큰 재난에 여기저기 노출된 나라입니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았고, 옆 나라 일본에서는 원전이 터지고, 북한에서는 허구한 날 도발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안전불감증인가 싶을 정도로 태평하게 재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데 이런 관심 부족이 준비의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고, 이런 관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재난 상황을 겪고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였습니다.
작업할 때 항상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좌우명, 철학이 있다면?
디자이너라면 대부분 하는 생각이라 민망하긴 한데, 항상 컨텐츠를 반영하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컨텐츠를 반영하는 디자인이어야 보는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즘은 또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하는 것 보다는 자유롭게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업 과정에서 가장 막히거나 힘들었던 시점과 극복한 방법을 말해주세요.
작업의 특성상 타블렛으로 드로잉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작업해 본 경험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펜 벡터 드로잉은 수정도 용이하고 여러모로 제가 생각한대로 구현하기 편했는데, 타블렛 작업은 결과물이 맘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더라고요. 극복한 방법은 따로 있는 건 아니고 계속 꾸준하게 그리다 보니까 적응이 되었고, 평소 안 하던 작업 방식을 해보니까 표현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여기저기 다양한 장르에서 덕질을 많이 하다 보니 잡스럽게 본 게 많아서 작업할 때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덕질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말해주세요.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는지 어디 가고 싶은지 확실히 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영화 포스터 디자인이나 책 표지 디자인 등, 이야기가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오늘은 생각하지만 내일은 또 맘이 바뀔 것 같습니다
만약 종말이 온다면?
저에게 있어서 서바이벌이란 단순히 먹고 살고 살아남기만 하는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답게 만들어 줄 요소들이 더해진 것입니다. 종말이 오더라도 생존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만약 종말이 온다면..이렇게 말하자니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헤어진 가족의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혼자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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