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션파티’ — 박지성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시위워크샵




작업할 때 자신의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고시생.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작업할 때 엄청 진지합니다. 진짜…… 개진지. 그리고 작업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지식, 관련된 책들을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좀 쏟는 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지식들과 그것에 관련된 지식들에 관련된 지식들도 많이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작업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작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세요.

학사청구전에 제출한 작업은 <시위 워크샵>이었는데, 요즘 언론 통제가 강화되면서 시위에 대한 내용이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고 시위 주체의 절박함이나 억울함 보다는 시위로 인한 공공적인 피해, 교통체증 등이 더 피부로 와 닿는 것이 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위의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고 언론 통제를 피해가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르게 말하여 낯설게 하는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 예술가, 프로그래머들과의 협업으로 사람들이 시위가 정치·사회적 이슈가 아닌 재미있고 신선한 것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디자이너, 예술가, 프로그래머 등이 워크샵을 통해 시위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면 직접 거리로 나가는 시간투자비용이나 노동비용을 조금씩 모으거나 소셜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광화문에 나가서 길을 막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해 보았어요. 하지만 저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고 더 깊이 작업을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작업할 때 항상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좌우명, 철학이 있다면?

딱히 가치관이나 좌우명, 철학이란 게 있지는 않은데요. 약간 이상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보기에 새로우면서도 수준이 높으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대중적이지도 않아서 뭘 좀 아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작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작업의 마감이 다가올수록 하나씩 목표를 수정하고 좌절하는 편이에요. 그 버릇이 안 고쳐지고 작업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오히려 강제적으로 빨리 해야 하거나, 애초에 제약이 좀 있는 경우가 작업이 더 잘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평소에 남의 작업을 많이 봅니다. 의식적으로 그래픽 디자인이 아닌 다른 영역의 작품들을 많이 보려고 해요. 평소에 가지고 있는 철학은…… ‘카피 하지 말자. 하지만 티 안 나게 카피 하자.’ 입니다. 타인의 좋은 작업들을 그냥 따라 하는 것 말고, 분석해서, 거기에 쓰인 요소들을 조합하거나 변형해서 내 작업들에 반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티 안 나면 카피가 아닙니다. 티가 안 나니까요. 그렇죠?



작업 과정에서 가장 막히거나 힘들었던 시점과 극복한 방법을 말해주세요.

항상 작업이 막히거나 힘들고 결국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뭐 평소 작업하는 모습으로 설명하자면, 작업이 막힐 때는 다른 작업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메모장에 막 뭘 그리고 그러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 같은 경우, 팀원이 있으면 대화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또 책임감이 생겨서 작업이 막혀도 계속 힘을 내는 편인데 혼자 작업을 하면 한없이 나태해지는 편이에요. 그래서 마감 하루 전에 엄청난 의지를 발휘해 작업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공개되면 안 되는 치명적인 결점 인 것 같아요.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흥미 있을 경우에)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지적인 욕구가 왕성한 것 정도가 장점일 것 같군요. 또 작업할 때 매우 진지한 점? 엄청 진지 개진지.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말해주세요.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름의 사정으로 취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유학을 한번쯤은 가서, 사대주의와 준거집단 불일치로 인해 병든 저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올 것입니다. 먼 미래에는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하면서 돈을 매우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희망사항이라면 제가 약간 일중독자 기질이 있는데, 이 병을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엄청 멋있는 작업 엄청 많이 해서 내가 지나가기만 해도 멋있다고 앗 저 사람이야 수군수군……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박지성에게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란?

너무 오래 다녔어…….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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