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션파티’ — 배선혜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Poetry Tarot



작업할 때 자신의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듣자이너. 그 당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무아지경으로 작업합니다. 100 회 리플레이는 기본. 야구만화를 좋아했을 때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한 회 한 회 던지는 투구의 종류를 순서대로 외울 정도! 맨날 귀로 듣다 보니 실제로 눈으로 즐길 때는 내가 모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해요.



작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세요.

<Poetry Tarot>은 상대적으로 문학적 소비가 적은 ‘시’를 ‘타로 카드’라는 흥미로운 아이템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업입니다. 시가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시를 읽는 독자가 공감을 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를 위한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트러블 카드’와 ‘클루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타로 카드 조합에 따라 나오는 64 가지의 점괘를 증강현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점을 보는 행위 자체가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고 그들의 인생에 오랫동안 남을 시와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업할 때 항상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좌우명, 철학이 있다면?

작업도 인생도 경험한 만큼 보인다. 젊을 때 더 모험하고 많은 것을 보자.



작업 과정에서 가장 막히거나 힘들었던 시점과 극복한 방법을 말해주세요.

처음에 생각했던 주제로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 후 다른 주제를 찾고 있을 때 너무 암담했습니다. 그러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적힌 시를 읽게 되었고 시를 읽으며 힐링 되는 제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힐링 점’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밑에는 그 당시 시집 수십 권을 읽으며 본인이 힐링을 받은 시에요.

<희망> — 루쉰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엄마가 아들에게> — 랭스턴 휴즈

아들아, 너도 돌아서지 마라. 계단 위에 주저앉지 마라. 왜냐하면 넌 지금 약간 힘든 것일 뿐이니. 너도 곧 그걸 알게 될거야. 지금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얘야. 나도 아직 그 계단을 올라가고 있단다.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깊게 빠지고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요.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말해주세요.

제 인생 최종 꿈은 파란 수국을 가득 심은 수상 한옥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같은 꿈을 꿀 건축·실내· 정원 관련 분들은 연락주세요. 히히.



본인이 작업을 하며 가장 마음에 와닿은 시는?

STRAY X FEEL 조합의 점괘인 <흔들리며 피는 꽃>이에요.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배선혜

01068995166

rhsh.g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