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소 직무 인터뷰 : 프로덕트 오너 희진님(Part.2)

기리
픽소(PIXO)
Published in
9 min readMar 22, 2024

픽소는 제품을 정말 사랑하는 조직이에요. 제품 중심인 픽소에서 PO는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매일 아침 제품과 팀, 고객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시는! 인류학자 희진님을 소개합니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소개해드리고 싶은 콘텐츠가 많아져 2부로 구성했습니다😉

  • 1부 : PO 희진님을 소개할거에요!
  • 2부 : 제품 스쿼드, 비즈니스 챕터가 일하는 방식을 소개할거에요!

PO로서 가장 즐겁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새로운 버전이 앱스토어에 나가고 다음날 출근해 데이터 대시보드를 열어보는 순간이에요. 대한민국 서울에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걸 체감하는 순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어요. 그 사람들의 행동과 변화의 결과가 제가 예측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면 너무 행복하죠.

유저의 입장을 잘못 해석하거나 전략적 검토가 허술해 실패 했을 때의 자책과 부담이 큰 건 사실이에요. 때로 릴리즈 직후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비즈니스 지표들이 실패를 이야기 하니까요. 그렇지만 반면교사로 삼아 다음번 성공을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과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적벽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유비(CEO) 옆에서 함박 웃음을 지었을 제갈공명(PO)의 기분을 대충 알 것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유비와 제갈 공명의 비유! 신선한데요?! 그렇다면 유저에게 가치를 전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용자의 문제를 공감하는 공감능력이에요.”

저는 때로 공급자적인 시선에서 사용자의 문제를 정의하고 개선하고 있지는 않은지 회고해요. 단순히 매출 지향적인 관점, 공급자 편의 중심의 관점을 가져가는 것은 사용자에게 꽤 공격적이고 무례한 제품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용자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사용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고 이것들이 반복될 때 사용자가 열광하는 멋진 제품이 탄생하잖아요.

하지만 때때로 급박한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저도 모르게 공급자적 태도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더라고요. 사용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잃지 않아야 시장 상황과 사용자 사이에서 균형감 있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 덕분에 저도 다시 한 번 떠올리네요!

지금부터는 스쿼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희진님이 사랑하는 제품 ‘로고샵’의 소개도 부탁드려요!

좋아요! 로고샵은 비디자이너이면서 소자본, 무자본 창업을 꿈꾸는 많은 개인들이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로고가 허들이 되는 디자인 시장의 비효율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에요.

디자인 지식이 없다면 로고 디자이너나 업체를 찾는 데에 시간을 써야 하고, 의뢰를 받은 다자이너가 의뢰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디자인 아웃풋을 적절히 낼 수 있는 말로 잘 설명해야하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고 실제로 단번에 마음에 드는 로고를 받아보기 어려울 때도 있죠. 아주 조금의 수정이나 더 다양한 시안을 요청하기만 해도 그 횟수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할 수 있고요.

그러나 여기에 작은 개인이 투자할 비용과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특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고 자본이 없는 상태라면 더 부담이 될 것입니다. 로고샵의 첫 등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 디자이너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로고샵의 매력적인 기능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로고샵은 현재 비디자이너가 산업군이나 선호하는 스타일 기반의 템플릿으로 로고의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선택해 로고 디자인을 시작하거나 범용적인 로고 디자인에 걸맞은 캔버스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요. 아예 빈 캔버스도 가능하죠.

물론 로고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 조합을 적용하고 느낌을 볼 수 있는 ‘Auto Color Variation’ 을 사용하거나 에디터에서 편집 중인 로고와 목업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어 로고의 실효성과 무드를 매 에디팅 순간마다 확인하고 확신을 얻을 수 있는 ‘Mockup visioning’ 을 이용할 수도 있어요.

개인이 로고 디자인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프로덕트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 로고샵 스쿼드는 스탠드업 미팅을 하고 있답니다! 😊

현재 로고샵 스쿼드는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로고샵 스쿼드 뿐 아닌 픽소의 제품 스쿼드는 1년을 4개월 단위로 나누고 이를 ‘에피소드’라고 불러요. 즉 1년은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제품팀이 제품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야 하는 주기로 합의되어 있어요. 제품팀이 4개월 내에 달성해야 하는 것들은 OKR을 기반으로 설정되어서 매 주마다 목표를 체크하고 현황을 공유하는 등의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고요.

매일 오전 11시 30분 부터 간단한 스탠드업 미팅으로 업무 중 이슈나 병목 요소, 서로의 건강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해요. 저희 로고샵 스쿼드의 경우 여러 직무가 자신의 맥락을 팀에게 자주 sync 할수록 이슈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데이터가 있어요. 팀의 업무에는 TMI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주간, 일간 단위로 sync 주기를 가져가는 편이에요.

그 외에도 다루고 있는 에픽(큰 주제), 테스크가 무엇인지에 따라 효율적인 방법으로 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품팀 전체가 참여한 과정에서 산출물이 생기면 회고를 꼭 수행하며, 회고의 방식도 매번 다르고 아주 재밌어요. 지난번에는 프로젝트 기간 중의 나, 팀, 제품의 감정 그래프를 그려보았는데 동료의 컨디션과 제품의 상태까지 마주하며 사건들을 돌아보니 뜻 깊었네요.

회고에서 도출된 Action Item은 꼭 다음번 회고에 잘 수행되었는지, 수행하면서 불필요하거나 또는 더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까지 함께 나누어요. 즉, 팀으로써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희진님은 스쿼드 리드 역할을 하고 계신데, 어떤 리더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제품에 그치지 않고 팀을 위한 명확한 비전과 전략까지 갖추고 싶어요. 제게 큰 영향과 성장을 주셨던 리더들의 공통점은 그들과 함께 할 때 제가 늘 심리적으로 보호 받거나 안정감을 느꼈다는 점, 그리고 지금 리더와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상호 공유하고 논의했던 점, 마지막으로 제 성장을 위한 코칭이 동반되었다는 점이에요.

인생에서 내 커리어의 한 페이지를 걸며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희 팀을 위해 그런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려놓은 마일스톤 상으로는 중간 정도 달성한 것 같아요. 완전히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더 힘내야겠죠. 지켜봐주세요.

Episode 1의 OKR을 공유하고 있는 희진님입니다! 😊 픽소에서는 분기별 얼라인먼트데이를 통해 Episode의 OKR을 공유하고 있어요!

멋있어요 희진님! 더 나아가 픽소 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픽소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직무 전문성의 탁월함과 빠른 실행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예요. 아무래도 소규모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한사람이 1인분 그 이상을 하는 것이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PO를 중심으로 각 제품의 문제 정의가 집요하게 이뤄지면 탁월한 전문성과 빠른 실행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붙어 타겟 일정을 맞추기 위해 제 할 일을 다 해내는 분위기에요.

특히 로고샵 스쿼드는 담당 PO인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서 기술 이해도가 낮은 편인데, 전년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각 Dev, 프로덕트 디자인 영역의 탁월함과 협력적인 마인드셋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기획에서 진행되는 여러 아이디어 발산을 최선의 구현 전략으로 도출해 주시고 그것을 제가 체득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풀어 설명해주시는 개발자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디자인 솔루션에 대한 단편적인 피드백이나 의견들을 더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팀이 있어 회사 생활할 맛이 난다는 이야기를 서로 자주 했는데 제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들이라고 생각해요.

자랑하고 싶은 픽소 팀의 문화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픽소에 PO로 합류 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건 전문 스크럼마스터가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어설픈 업무 프로세스를 적절하지 않은 형태로 조직에 이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학습하고 조직에 최적화 하여 안착시키는 과정이 매일 함께하고 있거든요.

물론 팀 내에도 주체적으로 프로세스 디버깅하는 체계와 의식이 마련되어 있고요. 더 잘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인재, 조직의 지원이 동반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기든 빠르게 해결될 것이며,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항상 함께합니다.

그럼 픽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글로벌 경험이에요. 그것도 한국이라는 편안하고 익숙한 근무 환경 안에서 해외 유저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설을 검증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가설 검증이 실패하거나 큰 성공을 거두었을 때 어떤 문화권 또는 국가에서의 반응이 있었는지를 수시로 점검할 수 있고요. 국가별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 하지 않고요.

업무에 적용되는 Framework와 자료들도 글로벌해요. PIXO의 트렌드는 국내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 트렌드를 쫓기 위한 노력들이 매일 계속되거든요. 그래서 대한민국 안에서 국한되지 않고 트렌디하고 선진화된 업무 지식들을 수시로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막강한 장점입니다.

끝으로 어떤 사람들이 픽소에 합류하면 좋을까요?

기존의 틀을 벗어난 혁신적인 사고와 유연한 적응력을 갖춘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픽소는 다루고 있는 제품군이 방대하고 구성원들의 다양성도 크죠.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면 아마 픽소와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 논리적인 시선으로 다양한 문화와 시장을 이해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분도 대 환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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