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Pliary 1.0 서비스 런칭

Jaehee Shin
Pl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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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Sep 28, 2019

주어진 시간은 2개월,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기

Pliary 1.0 :: 당신의 식물은 안녕하신가요?

2019년 08월 24일, 식물 관리 서비스인 Pliary (플리어리)가 런칭 했습니다.

2개월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디자이너·개발자 친구들과의 협업으로 무사히 스토어에 올라갈 수 있었답니다.

회사·학교 병행하면서 프로젝트 런칭까지 달려준 우리팀 너무 수고했어!

프로덕트 제작 과정에서 디자인·개발 이슈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무사히 런칭할 수 있었음에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그루트 팀 더럽 💕

이 글은 서비스 런칭 과정을 시간순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짧은 기간 내에 Lean하게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하는 분들에게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feat. 다음 16기 넥스터즈 참여를 고려하는 분)

Ep1을 시작으로 각자가 맡았던 역할 안에서 Pliary를 어떻게 만들어 나갔는지 순차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니 다음 에피소드들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Q. 15기 넥스터즈 프로젝트 참여하게 된 이유

우선, 저는 IT 동아리인 넥스터즈에서 13기 디자이너로 발탁되어 2018년에 ‘Nanigo (나니고)’라는 서비스를 이전 팀원들과 런칭할 수 있었어요.

Nanigo를 만들었던 과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이번 돌아오는 15기에 다시 한번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직접 아이디어를 발제하고 PM이 되어 팀원을 모집했다는 것과 함께 하는 구성원들이 달라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01 ::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된 이유는 집을 이사하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다양한 반려 식물을 키우기 때문에 물주기 조절이 무척 번거로워 어렵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식물 관리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제출했습니다. 무엇을? 서비스 아이디어를!

투표를 통해 상위 10개의 아이디어만 구현이 가능하다보니 프로듀스 101에 참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흡사 프로듀스 101을 연상케하는 넥스터즈 아이디어 뱅크들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도 과연 함께 하고 싶어할까? 서비스에 담고 싶은 기능들을 다수의 사람들이 동감하는가? 아이디어를 제출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제출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아이디어 제출을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다? 더이상 생각하지 말고 제출하세요!

넥스터즈 15기에 만들어질 10개의 아이디어들

걱정과는 다르게 정말 운 좋게도 투표를 통해 상위 10개 아이디어에 속하게 되어 서비스를 함께 만들 팀원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

상위 10개 아이디어에 속함으로써 가장 좋았다고 느낀 건 내가 발제한 아이디어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 것,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할 팀원들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02 :: 프로젝트 함께할 팀원 모집 (1/8)

이전에 활동했던 기수와 마찬가지로 선발된 아이디어들이 중심이 되어 팀 피칭이 이루어졌습니다. 10개 아이디어를 제출했던 발제자들이 앞으로 나와 구상한 아이디어의 방향성과 간략한 기능을 설명하고 팀원을 모으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우선 저는 프로젝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팀원들을 발표자료에 기재해두었습니다. ‘서비스 기획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 3명 (PM 포함), iOS 개발자 2명, Android 개발자 2명, Server 개발자 2명’을 필요 인력으로 서술했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니까요!

이제 더 이상 식물 킬러는 싫어
마! 식물 기르는 거 어렵다! 함께 하자

약 30분 정도가 팀 피칭 타임으로 주어집니다. 이 때, 발제자들은 테이블에 앉아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개발자·디자이너들의 Q&A 타임을 가지게 되는데 어떠한 기술 스펙으로 기능을 구현할지, 현재 기능 외에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있는지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Tip. 아이디어 고민과 함께 프로젝트의 팀원을 대략 어떻게 구성할지 미리 생각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팀원이 join 하게 되면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 팀 피칭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PM은 기능에 대한 고민을 먼저 생각해보고, 고민을 토대로 팀에 필요한 개발자 or 디자이너들에게 아이디어를 적극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30분간 한 자리에서 아이디어와 업무 롤에 대해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팀원을 결정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두구두구 🥁

많은 분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으나 인원 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피칭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디어 초반부터 관심을 어필해주신 분들 가운데서 디자이너·개발자분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물론 같이하자고 어필 (= 같이 하자고 쪼르다) 하긴 했지만요. 이것도 인재영입을 위한 일종의 팁이라면 팁입니다.

04 :: 팀 셋팅 완료

플리어리 각 파트별 구성 인원

위의 이미지같이 처음 생각했던 팀원 구성과 가깝게 피칭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명의 디자이너와 iOS 개발자 2명, And 개발자 1명 그리고 서버 개발자 2명이 ‘그루트’ 라는 팀에 속하게 되었어요.

05 :: PM은 나도 처음이라..txt

저번 기수와 다르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PM과 디자이너의 롤 두 가지로 참여하게 된 만큼 고민이 많았어요. 특히나 프로젝트 매니저의 직책을 맡게 된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

한편으로 정말 다행이었던 건 이번 기수가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 참여였기 때문에 디자이너 롤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상대적*100) 만약 이번 기수가 처음인데 PM과 디자이너의 역할을 둘 다 했다면 혼돈의 카오스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처음 맡은 역할인 만큼 롤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초적 질문으로 돌아가 ‘내가 생각하는 PM은 프로젝트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란 질문으로 시작하여 역할에 대한 정의를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회사, 대학, IT 동아리 등에서 경험한 프로젝트들을 되돌아 생각해보면 PM의 역할을 맡았던 동료나 친구들은 항상 바빴던 기억이 머릿속 한 쪽에 존재하고 있는데요.

(출처: 픽사베이/<a href=”https://pixabay.com/ko/?utm_source=link-attribution&amp;utm_medium=referral&amp;utm_campaign=image&amp;utm
디자인 화면 리뷰는 이 때가 좋을까요? 대략적인 개발 일정을 공유받을 수 있을까요? 등등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구성원 모두가 바쁘지만, 그 중에서도 PM은 각각의 담당자들과 소통하고 프로젝트의 일정과 업무를 전달·조율하느라 뛰어다니며 칸반보드와 엑셀을 만지던 모습들이 선명해졌습니다.

고민을 통해 간략하게 정의된 PM의 역할은 ‘각 파트의 담당자들이 맡은 업무를 이해하고 파악하여 작업 세팅과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2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Lean 하게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하는 제약사항과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기 때문에 큰 바운더리의 역할만이라도 제대로 수행한다면 반은 성공이다! 라는 생각으로 얼추 정리되었습니다!

사실 ‘2개월 동안 짧게 진행하는데 왜 이렇게 거창하게 정의까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쉽게 맡을 수 없는 역할을 맡아 경험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작업에 임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그루트의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작업을 진행 해주었던 만큼 만족스럽게 앱을 런칭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불타는 마지막 주엔 ‘플리어리’에게 발을 달아주던 개발자 언니·오빠·동생들이 너무나도 고생했습니다…개발자들 좋아! 멋져! 짜릿해!

06 :: 업무 분담 및 커뮤니케이션 Tool 설정

업무 분담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공통으로 사용하는 Tool각 직군이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Tool(개발, 디자인)로 명확하게 구분이 지어집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팀원 모두가 공통적으로 사용한 Tool & Platform

저희 팀의 경우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하게 사용했어요.

  • IA 정의나 회의록 작성은 Workflowy와 Notion
  • 디자인·개발 가이드는 Zeplin
  • 메신저로서의 역할은 카카오톡

Workflowy와 Notion은 서비스 설계와 회의록 작성하시는 것에 있어서 정말 추천해드립니다. 제플린은 추천이 아니라 필수구요 ^^…!

(메신저는 슬랙도 거론 되었으나… 2개월간 쓰자고 세팅하기에도 난감해서 패스했습니다.)

📋 노션 (Notion) 회의록 ·업무 히스토리 남기기

8명의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나눠야 했기 때문에 작업 일정과 업무 히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 메인 플랫폼이 필요했어요.

구글 드라이브의 공유 문서, 메모, 에버노트, 노션과 같은 다양한 방안들이 공유가 되었으나 그 중 노션(Notion)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회의록 정리나 일정 체크 하기에 무척 수월했고, 글을 작성하는 Form이 다양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 노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해졌답니다.

플리어리 노션 업무 보드 셋팅하기 🤖

그리고 본격적인 작업 시작 이전, 디자인 직군과 개발 직군은 사용하는 Tool 및 언어를 설정하여 전체적인 진행상황이 공유되었습니다.

07 :: 15기 플리어리(Pliary) 프로젝트 회고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iOS/안드로이드 개발자분들이 모두 함께 하게 되어 플레이 스토어와 앱 스토어에 올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두가지 메인 OS를 기반으로 초반 설계부터 개발까지 대응할 수 있어 무척 재밌었어요.

특히나 OS별 특징을 다시 한번 공부해보면서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며 피부로 느낀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Tip. Google과 Apple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참고 문서

Google Material Guideline l Human Interface Guideline

그리고 기능정의·IA·와이어프레임을 만드는 시간, 즉 UX 설계를 하는 단계가 디테일하게 다뤄져야 디자인단과 개발단에서 혼돈이 덜 하다는 것 입니다. 고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첫 단추를 잘 끼워보자인데요.

프로젝트 기간동안 카톡방에 공유한 적절한 짤방

프로젝트 기간이 기간인지라 디테일한 부분은 나중에 같이 정의 해야겠다라며 잊어먹고 후폭풍을 맞이하는 처참한 광경을 맞이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에요.

최대한 서비스의 앞단을 날카롭게 갈고 닦아 ‘이럴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정도의 구체화까지 진행을 하는 것이 서로 간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 🚨경고🚨 :: 2개월이란 시간이 절~대 많다고 생각하지말 것! 🔥)

추가적으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재직하고 있는 입장에선 실무가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 한다는 것은 사실 이직을 하지않는 이상 굉장히 어려운 일 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리프레시한 마음으로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A-Z 까지 함께 만들어 나가고 업계 동료들을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게 넥스터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

곧 다가오는 12월에도 16기 Nexters (넥스터즈) 회원들을 모집하니 많은 지원 부탁드리며 재밌는 프로젝트로 모두 다시 만나요! 😇

App Store, Google Play Store 에서 Pliary를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

◆ 버그 및 건의사항은 pliary.kr@gmail.com을 통해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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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ee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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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필드에서 느꼈던 생각과 경험을 차근차근 글로 풀어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