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 급진적 탈중앙화를 통한 해방 — 비탈릭 부테린 생각 따라잡기

catbaker
10 min readMar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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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캣티움 리서치

팝캣티움 리서치 리포트

팝캣티움은 팝캣(Popcat)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퍼블릭 밈(Meme) 블록체인으로서 유능하고 열정이 넘치는 암호화폐인들이 자신들의 재미를 추구하고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본 리서치 리포트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폭넓고 깊이 있게 제공함과 동시에 팝캣티움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팝캣티움 생태계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 생각 따라잡기”는 비탈릭 부테린의 블로그 포스팅을 토대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짚어봄과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기 위한 팝캣티움 리서치의 의견을 제공합니다.

Summary

“래디컬 마켓”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애초에 래디컬 마켓의 공동 저자인 Eric Posner는 시카고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이고, Glen Weyl은 경제학을 공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원입니다. 두 저자는 모두 “사회를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진짜 시장주의”를 도입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주의 경제에서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지만 시장의 역할과 힘을 100% 활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독점적 부의 집중 문제, 정보 독점 등으로 시장주의가 지향하는 “경쟁”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래디컬 마켓에서는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급진적인 주장을 펼칩니다. 대표적으로 제곱투표 방식이 그러합니다.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1인 1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많은 모순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제곱투표’에서는 투표권을 모아두었다, 개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표를 한 거번에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열성적인 소수자들이 무관심한 다수를 이기고 그들의 가치를 사회에서 존중받을 수 있게 됩니다.

래디컬 마켓에서 나온 생각들은 암호화폐, 블록체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비탈릭 부테린과 어딘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책의 서평을 비탈릭 부테린이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급진적 탈중앙화를 통한 해방

By Vitalik Buterin and Glen Weyl

지구상의 부유한 사회에서는 점점 기존의 권위에 대한 자신감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불평등은 급속도로 커지며, 정치적 부패와 엘리트의 이익을 위한 기술독점은 포퓰리스트의 반발을 야기시켰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공유하고, 또 이런 감정들에 의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보진영 혹은 보수진영의 일반적인 반응(기술, 시장, 국제적 협조의 후퇴 등)들이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이 넘도록, 우리들 각자들은 제 각기 자신의 생각대로 대안이 되는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을 찾고, 기술을 이용해 급진적으로 모든 종류의 권력을 탈중앙화하고, 권위에 대한 의존을 공식적인 룰에 대한 의존으로 바꿔가고자 하는 것이었죠. 이에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프로젝트들이 상호교류하고 보완할 수 있을지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둘 중 하나는 디지털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중앙집중화된 독점적 권력에 대한 기술적인 해결책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비트코인과 다른 특정한 암호화폐들은 과도한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생겨났습니다.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에 세겨진 문구인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자 주 : 2009년 1월 3일 런던 타임스지 1면의 실제 뉴스 헤드라인이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기존 금융에 대해 가진 생각을 크립토펑크 스럽게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사토시는 글로벌 금융 산업에 실망을 감추지 못 했고, 정부는 항상 다른 모든 사람의 희생으로 대마불사(too-big-to-fail)은행들을 구제하는 사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암호화폐 이면의 탈중앙화된 기술은 금융 너머 적용가능한 잠재적 적용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블록에 기록된 그 헤드라인의 뉴스 내용은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이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데 실패한 것 뿐만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Equifax 해킹부터 SNS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민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나 사건들은 스스로 감시하는(Self-sovereign) 유저 중심의 신분관리 시스템의 혁신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비쌀 수 있지만 탈중앙화되어있고, 매우 높은 데이터의 소실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되며, 그런 설계와중에도 연산까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한명은 주류 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 게임의 룰을 재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해왔고, 우리 모두 집중되어 있는 중앙화된 권력을 축소시키고 분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Radical markets(급진적 시장주의)”라는 것이죠. 전통적인 사유재산은 권력의 불평등을 만들고 영구화하는 경향이 있고, 소수의 사람들이 자원을 독점하여 자원이 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곳에 분산되는 것을 가로막습니다. 정말 진실인 것은 급진적 자유시장은 더 큰 경쟁을 만들어 낼 것이며, 경매제도를 더 잘 활용하고 공유되는 사회적 자산을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한 사람이 한 표를 행사하는 민주주의는 소수자를 억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로 보호받을 수 없기에 사법시스템이나 국제적인 권위로부터 보호를 찾고 결국 민주주의를 뒤짚습니다. 좀 더 창의적인 민주주의적 형태는 소수자에게 그들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안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제곱투표(Quadratic Voting, QV) 방식인데, 시민들이 (아마도 인위적인) 화폐를 통해 투표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 때 자신이 구매한 투표권의 제곱수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그들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비용을 치루더라도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들의 프로젝트는 크게 개별적으로 발전해왔고,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가까운 관점에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잠재력을 위해서, 암호화폐는 투기적 버블로 이어지는 위험성이 있는 경향을 보여왔고, 가장 정확하게 이해될만한 활용사례들은 여전히 없는 상황입니다. 급진적인 몇몇의 사회적 기관들은 기술적이든,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하향식 모델 방식이든, 상향식 모델의 방식이든간에 실험과 사회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의 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시킴과 동시에 그와 유사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점진적으로 천천히 적용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 거대한 잠재력 협력과 보완을 서로의 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더리움과 다른 암호화폐는 (의도적으로) 논쟁을 중재할 수 있는 신뢰받는 3자가 없는 상황이고, 프로토콜 자체의 투명한 룰과 규정에 의존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법적 재량이라는 보호막이 벗겨지면, 기준이 되는 룰과 투표 룰의 실패는 빠르게 스스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들은 경제력의 탈중앙화를 지속하면서 그들의 커뮤니티가 지지할 수 없는 거대한 관료조직의 필요성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버넌스 규칙을 도울 수 있는 더 강력한 룰이 있어야 합니다. 블록체인의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급진 시장주의의 한 분야는 임의의 권력에 대한 의존성을 회피하는 목적을 완전하게 달성하는 분야입니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철학적 가치를 정립하게 되고, 혁신에 대한 비범한 개방성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제한적인 사회적 비용을 통해 급진적 시장주의는 이상적인 사회적 실험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협업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각각의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비록 양측의 커뮤니티가 모두 사회적 열망을 달성하는데 실패하더라도, 중요한 사회적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좁은 영역의 협력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데이터의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블록체인의 적용분야, 제곱투표를 이용하여 사회적 네트워크 기반의 블록체인 여론조사 분야 등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협업하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넘어서, 전자 과금을 통해서 과도한 스팸 정보를 제한하는 기술부터 리소스가 제한된 사람들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금융계획을 제공하는 방법 등을 협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구체적인 협업이 가능한 도전에 직면한 영역의 사례는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가 직면한 중대한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곱투표를 활용하는 분야입니다. 기존에도 논쟁이 되는 프로토콜의 변경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커뮤니티의 여론을 측정하기 위해 투표를 활용하려고 하는 시도는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투표들은 커뮤니티 회원이 아닌 혹은 악의적인 가짜 계정들에 의한 공격 혹은 소수의 부유한 코인 홀더들에 의해서 와해되기 쉽다는 점을 비판받아 왔습니다. 제곱투표는 적당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데, 참여자들의 문제의 중요도에 대한 관점차이와 커뮤니티 내부의 이해관계가 고려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투표권을 구매 비용이 매우 급속도로 제한적으로 바뀌기 때문에(1,000 투표권을 구매하는데 1,0002인 1,000,000 크레딧이 필요함) 소수의 엘리트가 불균형적으로 최종 결과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제곱투표는 역시 기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중대한 기술적, 개념적 도전을 제시합니다. 특히, 제곱투표는 검증가능한, 분리된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전제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한 커뮤니티 멤버가 다수의 개인으로 위장하여 그가 가진 영향을 비약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명과 가명을 자주 쓰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필요성하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커뮤니티가 피하고자 노력했던 부의 불평등과 권력의 역학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결국, 오직 개인인 사람이 아닌 자본을 구조화하는 시스템은 거침없이 인간성보다는 부를 더 우선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급진적 시장주의와 함께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실험을 하는 것은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술적 의문을 명확히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좀 더 일반적으로, 우리는 분명히 권력을 탈중앙화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어떤 형식주의에 대한 과도하고 순진한 의존성이 무심코 독점 혹은 과점적 권력을 보호하는 사태를 그 동안 인터넷과 웹을 목격해왔습니다. 권력의 집중을 점검하는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이러한 메커니즘의 실패 방식을 면밀히 살피면서 지속적으로 사회 이데올로기를 건설함으로써 권력의 탈주앙화가 실패했던 이 전의 시도들을 통해서 배우고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록체인과 급진적 시장주의 기술의 조합이 억압적인 기업과 정부, 기술권력을 해체하는데 중대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협동적인 21세기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팝캣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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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baker

Cat baker, the blockchain researcher for POPCATEUM. I love ja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