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프로젝트 중 2주차 회고

Sunmin
Hell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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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n readJul 26, 2020

2주 프로젝트 때와 마찬가지로 감사하게 나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아이디어 제공자가 팀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고(반드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지난 프로젝트 때 팀장으로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기에 이번에도 팀장이 되었다.

우선 미흡한 상세페이지로 방향을 잡기 힘들었던 지난 번의 기억을 토대로, 이번에는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주말 내내 자세한 상세 페이지와 플로우를 만들었다.

그렇게 1주차에는 기획 위주로 진행되었고, 본격적인 개발은 2주차부터 이루어졌다. 그렇게 2주차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밤의 소감은…

진짜 진짜 진짜 너무 힘든데 재밌고, 진짜 재밌는데 또 너무 힘들다.

떠오른 생각들을 잘 이어붙여 좋은 글을 쓰고 싶지만, 오늘은 생각의 작은 조각들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할 것 같다.

  1. 이번 주 내내 해야할 것들이 폭풍처럼 밀려들어오는 숨가쁜 느낌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 부분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새롭게 저 부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나지 않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도 기록을 하면서 차분히 정리를 하다보면 하나씩 풀려나가는 것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태스크들을 효율적으로 즐겁게 처리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 팀장의 업무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힘들다. 특히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관리해야하고, 매일 스탠드업미팅 때 논의해야할 사항들을 미리 생각하고 정리해야한다. 며칠간 너무 힘들더니 그나마 이제 조금 적응이 된 것 같다.

팁 아닌 팁이라면 내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인간상과 코드작업을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A라는 내용을 논의하면 최종적으로 A+로 이해하고, 발전방향까지 함께 논의해주시는 감사한 팀원분이 있는가 하면, C로 이해하는 분도 있다. 혼자서 괜한 기대를 하고, 실망을 하는 과정에서 오는 감정적인 소모보다는 이미 주어진 결과값에 대해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기대보다도 월등히 나았다면 감사할 일이 추가로 생기므로 더욱 좋다. 이번 주에 특히 이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신경쓸수록 나를 갉아먹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조율하고 다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3. 긍정적이고, 의견을 공유하는 사람이 좋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자. 회의적이고 핑계가 많고,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의견에 토를 다는 사람과의 협업은 힘들다. 나부터 그런 사람이 아닌지, 열린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자.

4. 보통 4명의 팀원이 팀을 이루게 되면 프론트2, 백2로 구성이 된다. 다만 우리 팀은 팀 배정 결과 나를 제외한 모든 팀원분들이 프론트를 지망하신 상황이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팀원분이 포지션을 결정할 권한이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결국 혼자 백엔드를 맡게 되었다.

장점이라면 백엔드 Repository를 나의 개인 repository처럼 사용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다 구현해볼 수 있다. 한 마디로 편하다. 같은 포지션 내 팀원간의 협업은 지난 프로젝트 때 경험해보기도 했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세 분이 사용하시는 repository에서 매일 코드 리뷰를 하면서 체크하고 있기에 개인 작업의 장점과 협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임감이 있으므로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단점은 코드 리뷰를 받기 어렵고, 두렵다는 것.
그래도 나에게는 구글과 헬프데스크, 엔지니어분들이 진행하시는 오피스아워가 있으므로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든다.

5.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 힘으로 온전히 만들어 보고 싶기에 풀스택 개발자가 되고 싶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RN을 간단하게라도 공부해보고 싶다.

6. 힘듦의 절정이 목요일에 왔었다. 코드 작성은 진도가 안 나가는데 어디서부터 작성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더욱 막막했던 날이었다.
결국 이 날도 동기분들과 엔지니어분들의 파워로 다시 살아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매일 깨닫는 요즘이다. 나 또한 그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7. 한 번에 하나씩 하자.
사실 이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작업을 하는 중에도 아이디어 및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할 일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는데 그것들에 대해 기록만 남겨두고, 현재 하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일주일이었다.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 태스크들을 처리하다보면 결국 다 해낼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이 ‘한 번에 하나씩'은 코드 작성 자체에 있어서도 적용되는데사용될 파일들에 대해 라우팅을 걸어놓고(작성은 마무리 짓지 않고) 서버를 켰을 때 나오는 에러에 당황했던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하나씩 제대로 하자!

7. 이번 주에 배운 것들 중 기억에 특히 남는 것
- api docs 작성, Path와 쿼리파라미터의 사용 : 막연하기만 했는데 엔지니어분들의 도움과 좋은 레퍼런스들로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다.

- 라우팅, 엔드포인트, 경로 : 이것 역시 헷갈렸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좋았다.

- 서버와 프론트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 api docs의 작성(Restful하게 만들고 싶은데 처음에는 정말 와닿지 않았다) 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하니 서버와 프론트가 계속해서 엉키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생각하되 분리하려고 노력하니 한결 더 작성이 쉬워졌다.

- branch와 dev의효율적인 사용: 몇 시간동안 브랜치에서 작업하다가 데이터베이스 자체를 통째로 수정할 일이 생겼다. 다행히 dev에 이전의 온전한 migrations 파일들이 있어서 잘 복구할 수 있었다. 깃헙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재밌고 신기한 친구다.

이번 주말 내내 정말 열심히 작업을 했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태스크들을 처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일은 충족시키지 못한 bare minimum requirements를 처리하고, advanced를 관리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계획을 자세하게 세울 계획이다.

다음 한 주가 끝났을 때에도 이번 주처럼 ‘진짜 힘든데 그만큼 진짜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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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min
Hello, world?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