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2017.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잘 할 수 있을까?

Potatohands Kim
Feb 25, 2017 · 4 min read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량 _ 모방과 창조

나는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적은 없었던 것같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표현하고 계속해서 낙서하고 글을 적고 동영상을 만들다보니 내 직업이 디자이너가 되어있었다. 사실 25~30살까지 나를 돌아보면 다양하게 불려지는 사람이었다. 알바, 인턴, 디자이너, 선생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회장, 부장, 감자씨 등이었다.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호칭은 ‘Potatohands’이다. 직함을 굳이 골라야 한다면 Creative Directer 가 되고 싶다. (40대가 되면 이 호칭을 쓸만한 경력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의 상상력은 내 표현력이 항상 못따라간다. 내 마음과 상상력은 저만치 가 있는데 나는 이만큼만 그릴 수 있고 편집 할 수 있고 디자인 할 수 있다. 스킬을 연마하는 것 보다 내가 상상하는 속도가 더 빨라서 답답해 하다가 표현하기를 포기 하기 일 수 였는 데(이미 지나간 아이디어를 그려보겠다고 결심하면 지금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흥미를 잃어버리곤 했다.) 머리속에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무도 몰라주는데 말이다. 이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그림 그리는 것을 연습하고 그래픽으로 작업하는 것을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었다. 사실 근데 그래픽도 내가 마음에 드는 수준까지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로 불리는 것이 때론 불편하다. 다른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해야하나 가끔 사기꾼이 된 기분이다. (마치 라면만 엄청 잘 끓이는데 요리 할 줄 모르는데 내가 요리사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나는 표현력보다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색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력에 비해 오랫동안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 칼라 모방하기
나는 이 나의 주체 못 할 상상력을 풀어내는 연습 방법으로 내가 가장 선망하는 대상을 계속해서 그리고 표현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누구를 따라한적은 없지만 색을 쓸 때는 많은 사람의 작품을 모방했다. 내가 그리고 싶은 사진을 고르고 그것을 고른뒤 그 사진속 사진을 내 그림에 사용했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다시 색을 입힌 것만 5년 넘게 해온것 같다. 이렇게 색을 모방하다보면 나중에는 한가지 색을 떠올렸을 때 이것에 어울릴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 따라 그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그리고 디자인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2)스케치 모방하기
나는 흑인음악을 지금까지도 좋아한다. 언니와 어렸을 때 부터 팝을 함께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 점점 갈라지게 되었는데 나는 점점 더 흑인가수에게 빠져들었고 언니는 백인 가수에게 더 빠져들었다. 물론 인종을 따라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그러하였다. 나는 그래서 흑인을 무척이나 많이 그렸다. 흑인 사진만 보면 주체 못하고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지금도 그렇다. 그들의 예술성을 동경하게 된지 정말 오래되었다. 언젠가 한번은 ‘난 흑인이 되고 싶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흑인은 지금도 아무리 그려도 질리지 않는 존재이다. 이렇게 흑인 음악이 좋아 그림을 그리게 된 기간 덕분에 지금 좋은 점은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 편집을 할 때 어울리는 음악을 잘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림이나 영상을 보면 내가 들었던 음악이 떠오른데 그것을 잘 매치시키면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도 한다.

3)그래픽 기술 모방하기
그래픽기술 연마는 위의 두가지에 비해 정말 따분하고 지루한 기간이었다. 처음 1년 정도는 펜툴로 의류디자인 도식화를 그리는데 시간을 전부 쓴 듯하다. 남성복에서 캐쥬얼브랜드에서 펜툴로 옷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일만 했었는데 가끔은 졸리기도 하고 부질 없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옷을 따라 그린 그 시간이 나의 기술이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할 때는 여러 웹사이트들을 따라 만드는 것이 숙제였는데 재미가 더럽게 없었다. 내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따라 하는 것에는 늘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이 시기에 배운 여러가지 포토샵 스킬이 지금까지 내가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 된것을 생각해보면 참 뭐든 배우면 써먹는 다.

이 모방의 기술을 통해 창조했던 과정을 생각하다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글쓰기 훈련이 이와 과정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크랩을 했다. 벤저민이 말한 글쓰기를 디자인으로 바꾸면 된다.

  1. 따라하고 싶은 디자인 자료를 사진 조각으로 짜른다.
  2. 조각의 사진의 순서를 뒤섞는다.
  3. 원래 디자인이 생각나지 않을 때 까지 기다린다.
  4. 한, 두 조각을 꺼내 원래 디자인이 어땠는지 생각하고
  5. 한, 두 조각의 그림을 기초로 디자인을 해본다.
  6. 원래 디자인과 얼마나 다른지 비교한다.

예전에 내가 중학생때 관찰력을 스스로 키워본다고 했던 것과 비슷하다.

  1. 등교길 일정 구간의 차량 색과 모양을 외우거나 적어둔다.
  2. 한번만 스치듯이 지나가야한다.
  3. 원래 순서가 생각나지 않을 때 까지 기다린다.
  4. 하교길 그 구간의 차량 중 등교길 맨 마지막에 보았던 차량을 보고
  5. 차량의 색과 모양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6. 적어두었던 차량의 순서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한다.

내가 만약에 그냥 상상속의 일들은 원래 표현하기 힘든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모방하거나 관찰하기를 포기했다면 난 아마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계속 하다보면 늘기 마련이다. 나는 그것을 그림이나 디자인작업으로 풀어낸 것이고 그 바탕에는 모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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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urrently work as a UX designer in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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