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DAICO 구현에 실패한 ABYSS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cg.ba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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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7, 2018 · 2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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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에서의 투자자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DAICO의 개념이 일반화된 이후, ABYSS에서는 DAICO 적용을 주장하며 토큰 세일과 tap poll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이전에 개념뿐이었던 DAICO를 최초로 실현하였다. 하지만 ABYSS의 실제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세히 뜯어보면, 대외적 홍보와는 다른 부분, 언급되지 않지만 개발팀에게 유리한 부분 등 DAICO의 개념을 완전히 실현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다수 발견되어 이를 분석해본다. 최종적으로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앞으로 DAICO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DAICO란?

기존의 ICO는 토큰 세일 이후 투자금이 투자자의 권한을 완전히 벗어나, 결과적으로 개발팀이 투자금을 가지고 행방불명되는 스캠이 만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리서치 웹[1]을 통해 최초로 DAICO의 개념을 제안하였다. DAICO에서는 투자자와 개발팀 사이에 미리 약속된 스마트 컨트랙트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스마트 컨트랙트가 토큰 세일 기간 동안 모금된 투자금을 보관하고, tap poll과 refund poll와 같은 투표를 관장한다. 투표는 토큰 소유주는 누구나 참가가능하고, tap poll은 개발팀에게 수여되는 보수(tap)를 증가하는 것에 대한 찬반투표이며, refund poll은 개발진의 사업에 의심이 들때 남은 투자금액을 환불(refund)받는 것에 대한 찬반투표이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통해 DAICO는 투자자로 하여금 투자금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해 주고, 개발팀에게는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만들어 줌으로써, 현재 스캠 등으로 쌓여진 전반적인 불신을 걷어내어 암호화폐 투자시장을 활기를 되찾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ABYSS란?

ABYSS는 게임유통사 Destiny.games(러시아, 2008~)가 개발 중인 게임유통 플랫폼이자, DAICO를 진행하며 발행한 토큰과도 같은 이름이며 게임유통 플랫폼에 화폐로써 사용된다. 한국산 게임인 TERA의 러시아 지역 유통을 맡기도 한 Destiny.games는 ABYSS를 통하여 차세대 ‘스팀’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ABYSS 플랫폼의 주요 아이디어는 ‘추천’ 기능을 통해 게임제작사는 유통 및 홍보 비용을 절감하고 게임유저는 추천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것으로, 이를 실현한 프로토타입을 2018년 4월에 내놓으며 게임유통 플랫폼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홈페이지, medium 블로그 활동, 읽기 쉬운 smart paper, 6~15개 언어 실 번역 등을 통해 느껴지는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상적이다.
여기서는 ABYSS의 아이템이 아닌, ABYSS가 설계한 DAICO에만 집중하여, 이를 살펴보고 평가하며 최종적으로 DAICO의 미래를 제시한다.

ABYSS의 DAICO

ABYSS 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DAICO의 개념을 실제로 얼마나 잘 구현 하였는 지를 살펴보기에 앞서, ABYSS 가 DAICO의 개념을 최초로 실제로 구현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토큰 세일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은 분명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DAICO 개념을 포함한 것만으로도, 투자자가 투자금에 대한 모든 권리를 잃어버리는 기존의 ICO에 비교해 ABYSS의 DAICO가 월등히 안전한 것은 너무나 확연한 사실이다.
ABYSS의 DAICO와 관련된 사건들을 기준으로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자. 세부적인 내용은 모두 이후에 다시 자세히 언급할 것이니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일단 넘어가고 해당 내용을 살펴본 후 확인하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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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therscan.io)

ABYSS 스마트 컨트랙트 분석

투자자와 개발팀 사이의 투자와 자금분배의 매개체인 DAICO 스마트 컨트랙트가 DAICO 개념의 핵심이고, 이것이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DAICO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DAICO 스마트 컨트랙트를 깊이 있게 보아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단 몇 줄의 코드도 스마트 컨트랙트의 행동과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의 면면을 세심하게 훑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우리가 당신을 위해 이미 모든 것을 다 읽어보고 분석해놓았다.
ABYSS의 ERC20 토큰, 토큰 세일, 투자금 관리 등 모든 관련 사항은 100% solidity로 작성된 5개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이뤄진다. 이 스마트 컨트랙트들은 토큰 세일 시작 당일인 2018년 4월 18일 동시에 생성되었고, ABYSS의 공식 github[2]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성하는 모든 solidity 코드는 총 2,245줄이며, 변수명이 직관적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solidity 문법을 알고 있다면 공식 설명문[3]의 도움을 받아 충분히 읽어볼 만한 자료이다. 완독한 바로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사람이 상당한 기간 동안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여러 고민을 하고, 많은 노력을 투자한 흔적이 남아있다. 최초의 DAICO 실현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어야 하기에, 선행 참고자료가 없는 상황에서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였으며, ABYSS의 DAICO 스마트 컨트랙트는 앞으로의 DAICO를 사용하게 될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가 참고하지 않을 수 없는 자료임이 분명하다.

5개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다음과 같다.

✓ The ABYSS DAICO: 토큰 세일 관장
The ABYSS Locked Tokens: 토큰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묶인 토큰 관장
✓ The ABYSS Poll Managed Fund: 투자자본 보관, 투표, tap 인출, 환불진행 관장
The ABYSS Token: ERC20 준수한 ABYSS 토큰 스마트 컨트랙트
The ABYSS Reservation Fund: KYC/AML 등 통과하지 못한 투자금을 임시로 보관

이 중 처음 3개 스마트 컨트랙트가 DAICO 개념에 직접 관여하므로, 이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한다. 여기서는 일단 의견과 비판이 아닌 팩트만을 서술한다.

The ABYSS DAICO

2018년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이뤄진 ABYSS 토큰 세일을 관장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이다. ABYSS는 모금화폐로 이더리움(ETH)과 바이낸스(BNB)만을 인정하였다. soft cap은 이더리움만 지정되어있고, 바이낸스는 지정되어있지 않다. 바이낸스의 모금액과는 무관하게, 토큰 세일이 끝난 시점에서 모금된 이더리움이 이더리움 soft cap을 넘지 못하면 토큰 세일 취소되어 모금된 투자자본은 환불 절차를 밟게 되고, soft cap을 넘으면 투자자들에게 부여된 총 ABYSS 토큰의 1.5배를 company, foundation, reserved, advisor 등의 명목으로 더 발행한다. 즉 실제 토큰 세일이 종료된 시점에서 총투자자의 토큰지분은 토큰 총발행량의 40%(=1/(1+1.5))가 된다. 모든 토큰을 발행한 후 본 토큰 세일 관장 스마트 컨트랙트의 역할과 수명은 다한다.
실제로는 모금액이 soft cap을 넘어 토큰 세일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고 개발팀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금된 이더리움 중 soft cap의 절반은 초기 개발 비용의 명목으로 토큰 세일 종료 직후 인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더리움 초기 인출) 이는 실제로 6/1에 지정된 지갑 컨트랙트 주소로, 6/6에 개인의 주소로 인출되었다. 마찬가지로 모금된 모든 바이낸스 토큰은 토큰 세일 종료 후 전액 개발팀이 인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바이낸스 초기 인출) 이는 실제로 토큰 세일 종료 후 1달 후인 6/18에 지정된 지갑 컨트랙트 주소로 인출되었고, 6/22 개인의 주소로 인출되었다. 즉 초기 인출액은 토큰 세일 종료 후 약 1달 안에 모두 개발팀에게 인출되었다.

The ABYSS Locked Tokens

토큰 세일 종료 후 투자자의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발행된 토큰 이외에, 회사지분으로 발행된 토큰은 특정 기간 동안 개발팀이 아닌 본 스마트 컨트랙트에 잠겨있어 다른 곳으로 토큰 이체 또는 poll 참가가 불가능하다. 잠겨있는 토큰은 총발행량의 53%를 차지하고 세부적으로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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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세일 종료 후 생성되는 ABYSS 토큰과 그 지분 및 제한기간. 지분은 ABYSS 토큰의 총발행량에 대한 비율이다. 제한기간이 있는 토큰은 해당 제한기간동안 The ABYSS Locked Tokens에 잠겨있다. (출처: [2])

The ABYSS Poll Managed Fund

모금된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tap poll과 refund poll을 관장하며 그 결과에 따라 약속된 일을 수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이다. poll은 모든 토큰 소유주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각 소유주의 토큰 수 만큼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ABYSS는 하나의 주소에서 총발행량의 0.1% 까지만 기여할 수 있는 ‘0.1% 제한룰’을 설정해두었다. 개발팀에서는 이런 설계를 거래소 등 토큰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단체의 투표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Tap Poll
tap이란 수도꼭지라는 뜻으로 개발팀에게 시간 경과에 대해 지급되는 투자금 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컨트랙트 수준에서는 wei/초의 단위로 설정되며, 실질적으로는 ETH/월 단위가 이해하기 쉽다. 수도꼭지로 유량을 결정하듯, 투자자들은 tap poll로 개발팀이 인출할 수 있는 이더리움의 양, tap을 결정한다. 즉 tap poll은 토큰 소유주들의 투표로 개발팀에게 줄 월급을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ABYSS가 직접 설정한 tap의 초기치는 500 ETH/월이다. tap poll은 매월 10일 개발팀에 의해 개시 가능하고, 이전 tap의 150%까지 새로운 tap을 제시하여 tap을 증가시킬지 유지할지를 결정하는 투표이다. 지속하는 3일간 토큰 소유주는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tap poll은 참여토큰이 지정된 정족수가 넘는 경우만 가결 가능하고, 정족수가 차지 않거나 개발팀이 제시한 tap 증가에 대한 반대토큰이 더 많은 경우 무효가 된다. 토큰 세일 종료 시점에서 정족수의 초기치는 0이고, 두 번째 tap poll부터는 직전 tap poll 참가자의 절반과 총발행량의 10% 중 더 작은 값으로 자동으로 최신화된다.
정족수가 0이었던 6/10 첫 번째 tap poll에서 총발행량 0.78%의 토큰이 참가하여, 그 중 93%가 찬성해, tap이 50% 상승한 750 ETH/월로 설정된 상태이다. 7/10에 있었던 두 번째 tap poll의 정족수는 총발행량의 0.39%로 자동 설정되었고, 실제 0.57%가 참가했으나 그 중 반대표가 62%로 더 많아 tap은 750 ETH/월로 유지되었다.

Refund Poll
refund poll은 투자자들이 개발팀의 진행 상황에 의구심을 가지고, 투자의사를 취소하여 해당 시점에서 아직 스마트 컨트랙트에 남아있는 이더리움 투자자본을 환불받기 위한 절차이다.
refund poll을 통해 실제 환불절차까지 이뤄지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다음 과정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환불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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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und poll의 경과과정 예

1차 refund poll: 분기당 한 번씩 지정된 날짜(1일)에 토큰 소유주 누구나 refund poll을 개시 가능하며, 1주일간 지속한다. 각 refund poll이 가결되려면 총발행량의 1/3 이상이 환불에 찬성해야 하고, 찬성토큰이 반대토큰보다 많아야한다.

결과유예기간: 1차 refund poll이 가결로 종료되면, 더 이상의 투표나 투표수정은 불가능하고 해당 월말까지 refund poll의 결과가 유지되도록 지켜보는 결과유예기간을 가진다. 1차 refund poll의 가결결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과유예기간 동안 환불 찬성 투표자들이 토큰 이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 투표는 각 주소의 토큰 수만큼 반영되기 때문에, 만약 1차 refund poll이 가결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투표자들이 자신의 토큰을 다른 계좌로 이체하게 되면, 그만큼 투표한 자신의 투표 기여가 자동으로 삭감된다. 즉 결과유예기간 동안 투표토큰은 감소할 수만 있고 증가할 수 없다. 1차 refund poll이 종료된 시점에서 환불 찬성 토큰 표가 1/3이 넘는다고 하더라도, 결과유예기간 동안 찬성 투표자들의 토큰이 이체 등 이유로 이 찬성 토큰 표를 유지하지 못하고 1/3을 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환불절차는 발생하지 않는다.

2차 refund poll: 결과유예기간이 종료되고 가결조건이 유지되면 그로부터 한 달 후, 즉 1차 refund poll 두 달 후 시점에서 2차 refund poll이 이뤄지고, 이때도 가결되면 최종적으로 환불절차가 진행된다.

7월 1일 첫 번째 refund poll 개시 가능 시점에서는 아무도 refund poll을 개시하지 않고 지나갔다.


무늬만 DAICO인 ABYSS: 이슈 분석

ABYSS가 최초로 DAICO를 적용하였다는 업적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DAICO임을 표방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뜯어보았을 때 세부적인 면에서 개발팀에게 유리하게 설정된 부분, 쉽게 말해 ‘꼼수’들이 곳곳에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를 개발팀이 제작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위 스마트 컨트랙트의 분석에서 알아낸 바를 통해 ABYSS의 DAICO가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이슈 1. 개발팀의 토큰지분이 너무 크다.

개발팀의 토큰이 총발행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53%이다. 여기에 advisor의 지분까지 더하면 60%에 달하며, 나머지 40%의 지분이 토큰 세일 중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 tap poll과 refund poll은 토큰 소유자라면 누구나 투표 가능한 시스템으로, 개발팀의 토큰도 투표에 기여 가능하다. 따라서 개발팀이 소유한 토큰이 총발행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개발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 결과를 이끌 수 있는 것이 ABYSS의 투표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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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토큰 분배 현황 (출처: theabyss.com)

물론 개발팀의 투표를 제한하는 요소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제한요소는 개발팀의 토큰이 The ABYSS Locked Tokens에 의해 일정 기간 동안 잠겨져 있어 그 기간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기간이 종료된 시점부터 위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두 번째 제한요소는 0.1% 제한룰이다. 만약 개발팀이 자신들의 토큰을 하나의 지갑에만 보관하고 있다면 제한룰로 인해 투표 기여가 제한적이겠지만, 투표 결과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할 때 임의로 지갑 주소를 다량으로 만들어 토큰을 나눈 후 투표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투표결과 조작 가능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개발팀 토큰의 투표 참여가 제한된다고 하더라도, 개발팀의 다량의 토큰은 그 존재만으로 refund poll의 가결을 어렵게 만든다. refund poll이 가결되려면 일단 토큰의 총발행량의 1/3이 찬성에 투표해야 한다. 이미 투자자는 총발행량의 40%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33%의 환불찬성을 끌어내기는 투자자의 여론이 대부분 환불에 찬성한다고 하더라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즉 refund poll의 가결요건을 고려했을 때, 개발팀의 지나치게 높은 토큰지분은 개발팀에게 불리한 refund poll의 가결을 어렵게 만든 설계요소는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슈 2. 0.1% 제한룰의 딜레마

refund poll의 문제는 이슈1에서 끝이 아니다. 상술하였듯이 ABYSS는 거래소 등 많은 토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소의 남용을 막고자, 한 주소의 투표 기여를 최대 총발행량의 0.1%까지로 제한했다. 이것은 언뜻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이것을 제한함으로서 refund poll을 본질적으로 가결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맹점이 존재한다.
10% 이하의 상대적으로 적은 정족수만 채우면 가결이 가능한 tap poll과는 다르게, refund poll은 찬성자가 총발행량의 1/3을 넘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조건이 있다. 그런데 0.1% 제한룰이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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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지갑별 소유분포(차트)와 투표기여 산출(표). 파란색은 ABYSS 토큰 총발행량의 0.1% 이상을 보유한 지갑을 뜻하고, 빨간색은 0.1% 미만을 보유한 지갑을 뜻한다. (데이터 출처: etherscan.io)

실제로 7월 현재 etherscan 사이트에 따른 ABYSS 토큰의 분배현황을 보면 0.1% 이상을 가지고 있는 상위 45개의 주소가 ABYSS 총발행량의 78.2%를 가지고 있으나, 각 주소당 0.1%까지만 투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든 토큰소유자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26.3%까지만 투표 기여 가능하다. 즉 refund poll의 경우 가결되려면 33% 이상 토큰이 환불찬성에 투표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현재 분배상황 아래에서는 이론상 가결 불가능하다. 즉 ABYSS의 DAICO는 0.1% 제한룰로 인해 refund poll이 절대 가결 불가능한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거래소의 투표조작을 막는다는 취지는 합당할 수 있지만, 많은 투자금을 지급하고 많은 토큰을 얻은 개인 투자자까지 0.1% 제한룰의 제약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 현재 주식 시스템에서 주주총회처럼, 많은 투자를 하여 많은 토큰을 가지고 있다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거래소의 투표조작을 막는 방법은 지갑인증 등 다른 가시적인 해결책이 있는 와중에, 불합리한 0.1% 제한룰을 도입한 것은 투자자의 권리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개발팀에게 불리한 refund poll의 가결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슈 3. 편법적인 초기 인출액 설정

아래 그림은 ABYSS 토큰 세일의 이더리움 soft cap과 실제 모금된 이더리움, 바이낸스 그리고 이 둘을 합친 총 모금액, 그리고 토큰 세일 종료 후 개발팀이 인출할 수 있는 초기 인출액을 나타낸다. 사업과정에서 초기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것은 합당하며, 토큰 세일 직후 초기 인출액을 설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그러나 그 초기 인출액을 선정하는 방법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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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YSS 토큰 세일 과정에서 모금된 총투자금액과 초기인출액. 파란색은 이더리움, 노란색은 바이낸스이다. 환산방법은 토큰 세일 당시 ABYSS가 자체적으로 정한 6500 BNB = 169 ETH을 사용하였다. (데이터 출처: etherscan.io)

ABYSS는 토큰 세일 과정에서 이더리움에만 soft cap을 설정하고 바이낸스에는 설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초기 인출액으로 soft cap의 절반만을 인출한다’라고 뉘앙스를 풍겼지만, 실상 BNB 모금액은 모금된 전액을 즉시 인출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결국 총투자금액 중 절반에 근접하는 46%가 초기 인출액으로 계산되었고, 실제로 토큰 세일 종료 후 한 달여 만인 6/22까지 모든 초기 인출액이 인출되었다. 초기 인출액 선정에 대한 기준은 투자자와 개발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DAICO를 자칭하는 단체가 총투자금액의 절반가량을 초기에 인출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모순적으로 들린다.

이슈 4. 교묘한 tap 인출액 계산

ABYSS는 비탈릭 부테린이 최초에 제안한 방법과는 다르게, 편법적인 코드 수정을 통해 교묘하게 tap 인출액을 늘린 점이 확인되었다.
비탈릭 부테린이 [1]에서 제안한 코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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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tap을 조정하기 전에 withdraw(인출)하며 lastWithdrawn(마지막 인출 시간)을 최신화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조정된 tap이 조정된 시점 이전에 관여하지 않도록 설정하였고,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설정이다. 2월부터 월급이 올랐다면, 2월부터 오른 월급이 조정되어야 하지, 1월 월급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이제 ABYSS의 코드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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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이 초기에 제안한 것과는 다르게, tap을 조정(증가)하는 경우, 인출 및 lastWithdrawTime을 최신화하는 과정이 없다. 또한 tap 인출양을 계산할 때, tap 조정시기를 고려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증가한 tap이 조정시점 이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자연스러운 설정이다. 이것은 2월에 오른 월급을 1월까지 적용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실질적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상황을 가정한 예로써 살펴보자. 3월 1일 crowdsale이 종료되고, tap의 초기치는 1 ETH/일 로 설정되었다고 하자. 또 tap poll 결과 3월 16일에 tap이 1 ETH/일 에서 2 ETH/일 로 증가했다고 하자. 이제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방식과 ABYSS의 방식으로 인출 가능한 최대 금액을 각각 계산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질 것이다.
먼저 비탈릭 부테린의 방식을 가정하자. 3월 16일 tap poll로 tap 증가가 가결될 때, tap 변경과정에서 15 ETH(15일 * 1 ETH)가 자동인출된다. tap이 증가한 후 3월 31일에 개발팀이 수동으로 인출을 한다면 30 ETH(15일 * 2 ETH)가 인출 가능하다. 즉 한 달 내 최대 인출 가능액은 45 ETH이다.
다음으로 ABYSS의 방식을 가정하자. 3월 16일 tap poll로 인출 없이 tap이 증가한다. 이제 3월 31일에 수동으로 인출하면 이전 인출기록이 없기 때문에 3월 1일부터 30일간 2 ETH/day로 계산되어 총 60 ETH이 인출 가능하다.
즉 ABYSS의 tap 인출 시스템은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정당한 tap 인출보다 더 많은 양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편법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일일이 뜯어볼 수 없는 투자자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치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tap 개념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출금액을 증가시키는 ABYSS의 편법은 엄연한 투자자 기만행위이다.

다른 이슈

이러한 주요 이슈 이외에도 자잘한 편법과 불합리한 설계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개발팀에게 이로운 tap poll 가결은 정족수가 낮아 가결이 쉽게 될 수 있도록 설정됐지만, 개발팀에게 불리한 refund poll은 상술했듯이 어려운 것을 넘어서 불가능한 지경이다. 또한 refund poll의 빈도도 분기당 1회인 것, 길고 어렵고 복잡한 환불절차, 1년 반 안에 모든 투자금이 개발팀에게 돌아가는 높은 tap 설정 등이 모두 개발팀에게 유리하도록 짜여있는 것이 ABYSS의 DAICO이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개발팀과 투자자의 중심에서 공정한 시스템이 되어야 할 스마트 컨트랙트를 정작 개발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하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PRESTO: 공정 DAICO 스마트 컨트랙트 생성 플랫폼

사실 현재 ABYSS의 tap이 적지 않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tap poll의 결과는 증가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 DAICO 개념 이전에 투자금을 넣어두고 스캠이 아니길 바랄 수 밖에 없었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보유한 토큰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투자자금의 사용에 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한 모양이다.

아직 태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모든 개념이 불확실하고 모호하다. 제2의 ABYSS와 같은 사례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 앞으로 DAICO를 내세울 팀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ABYSS의 사례처럼 개발팀에게 유리하도록 짜인 불공평한 무대 위에 무늬만 DAICO임을 주장하기 쉽다. 매번 투자자가 DAICO 투자를 결심할 때마다 수천 줄짜리 코드를 읽어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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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TO는 진정한 의미의 DAICO를 실현할 공평한 무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자와 투자자 중심에서 안정성과 투명성이 확인된 DAICO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로써 좋은 아이템을 가진 사업자는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일일이 만들 것 없이 몇 가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토큰 세일을 진행하며 사업에 전념할 수 있고, 투자자는 모두에게 공평함이 보장된 플랫폼을 믿고 피해 없는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eferences

[1] 비탈릭 부테린의 DAICO 제안
[2] github에 게재된 ABYSS의 스마트 컨트랙트 소스코드
[3] ABYSS 공식 스마트 컨트랙트 가이드

Thanks to Kyung Won Kang, Wonse Kim, Chang Woo Choi for their kind reviews, and also thanks to Kyle Bae for seamless translation!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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