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Winter
최근 가상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금융 시장의 상황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현 시장 상황은 이전에 있었던 금융위기 상황들 닷컴 버블, 리먼 사태, COVID-19)과 수많은 경제 지표와 통계들을 통해 비교되고 있으며 흔히 말하는 ‘Bear Market’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 금융 시장에서도 자주 쓰이며 앞서 쓰인 Bear Market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Investopedia에 따르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투자자들(시장)의 여론(Sentiment)과 함께 긴 시간 동안 20% 이상의 큰 가격 하락이 동반되는 시장 상황을 Bear Market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장을 표현하는 ‘Crypto Winter’는 Bear Market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 금융시장의 경우는 Fundamental Analysis(FA), Technical Analysis(TA), Sentiment Analysis(SA) 등 시장을 분석하는 방법들이 많이 연구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분석을 통해 Bear Market을 정의할 수 있었지만, 가상화폐 시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모델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Crypto Winter는 기존의 Bear Market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Crypto Winter는 어떻게 정의되고 있을까요? 시장 참여자들은 주로 가격(Price), 거래량(Volume), 유동성(Liquidity) 관점에서 큰 가격 하락과 적은 거래량과 유동성을 보여주는 시장 상황을 Crypto Winter로 정의하고 있으며 Bitcoin의 Realized Price, MVRV, RSI 등 다양한 지표들이 판단 과정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장을 잘 이해하고 알고 있는 참여자들의 경우 이러한 글의 도움 없이도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대응을 할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은 ‘현재 시장 상황은 이전의 Crypto Winter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시점에 놓여 있는 건가?’,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와 같은 궁금증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대중들이 이러한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과거 시장 상황들과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지표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용해야 하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본 글과 함께 다양한 지표를 통해 미래의 이벤트들을 잘 준비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돌아봅시다.
Ex-Crypto Winters
비트코인의 높은 도미넌스(Dominance, 시장 점유율)가 보여주듯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항상 큰 비중을 차지해왔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주로 비트코인을 통해 전체 가상화폐 시장을 분석해왔는데, 비트코인이 처음 출시되었던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시장의 분위기인 Bullish(강세)와 Bearish(약세)를 정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 Bitcoin Realized Price (실현 가격) :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실현된 총가치를 현재 발행된 비트코인의 개수로 나눈 값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1 BTC의 가격이 아닌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 1 BTC가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Realized Price = Realized Market Cap / Current Supply)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과 Realized Price를 비교하여 시장에서의 Price가 Realized Price보다 높다면 Bullish(강세), 낮다면 Bearish(약세)로 판단합니다.
- Bitcoin’s Halving (반감기) : 비트코인은 대략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데, 이 시기를 반감기(Halving)라고 합니다. 채굴 보상이 감소한다는 것은 시장에 새롭게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감소하게 되어 같은 채굴 비용 대비 새롭게 보상으로 제공되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가치 있어 진다는 뜻과 같습니다. 따라서 반감기를 전후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반감기를 기준으로 주기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반감기를 통한 분석의 경우 기존의 Bullish(강세) / Bearish(약세)의 구분보다는 반감기 전후 기간(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던 기간)과 그 외의 기간으로 분리해서 판단합니다.
- 이 외에도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Net Unrealized Profit and Loss(NUPL), Bitcoin Stock-to-Flow Cross Asset Model 등 여러 지표와 모델들이 존재하나, 비트코인이나 시장의 큰 주기를 측정하기 위해 이용하기보단 단기적이고 세부적인 분석을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와 같은 분석 내용들을 통해 다음의 공통된 부분들을 도출할 수 있었는데,
- 가상화폐 시장은 항상 강세장과 약세장을 반복하는 주기를 가지며 성장해왔습니다. 비트코인은 이전에 3번의 큰 주기들이 있었고(2009 ~ 2012/13, 2012/13 ~ 2016, 2016 ~ 2019/20) 현재는 4번째 주기 속에 있으며(2019/20 ~ Present), 시장 상황은 약세장(Bearish)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와 요인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ex. 과거에 비해 NASDAQ을 비롯한 Stock Market과의 상관 계수 증가,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유입 등) 현재를 과거와 비교하려 한다면 가장 최근의 2016 ~ 2019/20 주기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이제 우리는 위의 궁금했던 질문을 조금 더 자세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4번째 주기 속의 Crypto Winter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다음 5번째 주기의 강세장으로는 언제 전환될 수 있을까?’, ‘앞선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이전 2016 ~ 2019/20 시기와 비교할 때는 어떤 지표를 어떻게 참고하고 대응하면 좋을까?’
위 질문을 답변하기 위해 가상화폐 시장의 상황에 대한 지수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 Crypto Sentiment Indices, 거래소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Exchange/Market Data,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분석인 On-chain Data 측면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Crypto Sentiment Indices
1. Crypto Fear & Greed Index (비트코인 공포 및 탐욕 지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Crypto Fear & Greed Index(비트코인 공포 및 탐욕 지수)로 비트코인의 변동성, 마켓 모멘텀/거래량, 도미넌스, 소셜 미디어 현황과 같은 데이터들을 기반하여 시장의 분위기(Sentiment)가 어느 정도인지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Crypto Fear & Greed Index는 언제까지나 ‘보조 지표’이며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값이므로 해당 지수만을 참고해서 매매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나 시장 분위기를 간략하게 파악하기에는 유용합니다.
Crypto Fear & Greed Index는 역사적으로 10~20 정도의 값이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rypto Fear & Greed Index를 구성하는 데이터들은 비트코인의 가격보다는 거래량과 유동성 측면에서의 분석이므로 지수가 낮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저점이라는 가격 측면에서의 의미가 아닌,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이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현재 2022/11/2 기준 Fear & Greed 값은 30으로, 2018/19년도의 Crypto Winter의 값(10~20)과 비교해 보았을 때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번 달까지 값이 20대에 위치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현재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이 이전 Crypto Winter의 바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두나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서도 ‘두나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나무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의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Crypto Fear & Greed Index와는 다르게 업비트 내에서 거래 되는 다른 알트코인에 대한 데이터까지 포함해 지수를 산정합니다. 두 지수 모두 가격 측면보다는 거래량과 유동성 측면에서의 분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Crypto Fear & Greed Index는 공포를 가리키고 있지만 두나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중립을 가리키고 있기에, 현재 시장 상황에서 비트코인에 비해 알트코인들의 시장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CBBI (ColinTalksCrypto Bitcoin Bull Run Index)
CBBI (ColinTalksCrypto Bitcoin Bull Run Index)는 비트코인 강세 및 약세장 사이클의 단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9가지 지표들을 기반하여 실시간으로 시장의 상황을 분석하는 지수입니다. 9개의 지표는 MVRV(Market Value by Realised Value)의 Z-Score, RHODL(Realized HODL) Ratio, 이동평균선, 추세선 등 시장에서 많이 채택되는 지표들을 위주로 선정되었고, 9개의 지표 중 유저가 원하는 지표를 지수에서 넣거나 빼며 수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알아봤던 공포-탐욕 지수와 다르게 CBBI의 경우 통화량이나 가격 측면을 고려한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현재 2022/11/2 기준 CBBI 값은 8로, 2018/19년도의 Crypto Winter의 값(2~10)과 비교해 보았을 때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뿐만 아니라 가격 측면까지 이전 Crypto Winter의 바닥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change/Market Data
1. Major Crypto Exchanges Trade Volume
Major Crypto Exchanges Trade Volume는 Binance, Coinbase, FTX 등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에서 이뤄지는 실제 거래량의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각 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량을 모두 합산한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정확한 총거래량을 계산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이유로는 탈중앙화 거래소(DEX)들의 등장으로 인한 거래량 분산, BTC 거래 수수료 0%(Binance, Bybit, …)와 같은 이벤트들로 인한 자전 거래량 증가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산출되고 있는 데이터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는데,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의 전환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과 함께 이전보다 높은 거래량을 동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세장의 초반 이외에는 비트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Major Crypto Exchanges Trade Volume은 이전의 Crypto Winter와 비슷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으며 일정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Crypto Winter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강한 모멘텀과 높은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인지 확인해야 하며, 만약 그렇다면 다음 5번째 주기의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초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Open Interest (Futures)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Open Interest(OI, 미결제약정 or 미체결약정)는 원래 전통 선물·옵션시장에서 투자자가 계약을 사거나 판 뒤 이를 반대매매(전매·환매)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열려있는) 계약의 총규모를 의미하는 말로, 가상화폐 선물 시장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Open Interest를 지표로써 시장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할 때는 상품의 가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하며 경우의 수에 따른 간단한 가이드는 위와 같습니다. 위의 표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대입시켜 해석해보자면,
-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상승하는데(Rising), OI의 수도 증가(Rising)한다면, 시장 상황은 현재 강세입니다.
-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상승하는데(Rising), OI의 수는 감소(Falling)한다면, 시장 상황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감소하는데(Falling), OI의 수는 증가(Rising)한다면, 시장 상황은 현재 약세입니다.
-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감소하는데(Falling), OI의 수도 감소(Falling)한다면, 시장 상황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2022/11/2 기준으로 22년 5월부터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Open Interest의 수는 증가했으므로 현 시장 상황은 약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선물 가격과 OI의 변동 추이를 잘 확인한다면, 다음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분석하는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Open Interest도 알맞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조심해야 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 Open Interest는 언제까지나 선물 시장에서의 데이터이므로 현물 시장(Spot)과 선물 시장(Futures) 중 현재 시장 상황에서 어떤 시장이 더욱더 강세인지에 따라 OI가 가지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물 시장보다 선물 시장이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더욱 강세일 경우 OI가 가지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중요도가 감소합니다.
- Open Interest가 높다는 것은 시장에서 열려있는 포지션(계약)들이 많다는 의미이지, 이게 곧 높은 변동성이나 앞으로 큰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OI가 만약 높은 레버리지 상태인 다수의 포지션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 있겠지만, 낮은 레버리지 상태인 포지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유로운 증거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가격 변동에 취약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큰 가격 변동 없이 높았던 OI가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Open Interest만 놓고 보면 OI는 가격을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전체적인 선물 시장의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 이용되어야 하지, OI만을 통해 선물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분석입니다. 만약 OI를 이용해서 선물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는 분석을 하고 싶다면 포지션들의 레버리지 상태와 같은 선물 시장 현황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3. Correlation with Stock, Gold
상관관계(Correlation)란 한 변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다른 변수 또한 함께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일정한 관계를 말합니다. 또한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정도를 수치화 한 것을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라고 하는데, 상관관계와 상관계수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의 상관관계란 비트코인의 가격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얼마나 연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수치입니다.
FOMC의 금리 발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 중간선거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자산과 함께 비트코인의 가격이 변동하는 것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는데,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자산 간의 이러한 상관관계(Correlation)는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를 기준으로 매우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과 NASDAQ 같은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아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80% 이상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만큼은 강력하진 못합니다.
또한 최근 6개월간의 연관성을 계산했을 때 상관관계(혹은 경향성이)가 높다는 것이므로, 일시적으로는 강력한 상관관계가 형성되기도 아예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변하더라도 6개월 상관관계 값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를 피하고자 안전 자산들을 택했듯, 비트코인 또한 선택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과 비트코인 간의 40일 상관관계 값을 보았을 때, 최근에는 확실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높은 상관관계가 가장 길게 지속되었던 적이 약 1년(2020년)으로 그렇게 길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상관관계는 그동안 이런 유사성을 가져왔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장기적으로는 NASDAQ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단기적으로는 금과 높은 상관관계가 형성돼 왔던 것은 사실이므로, FOMC의 금리 발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 중간선거 등 거시경제의 이벤트들을 참고하여 대응하되, 언제나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자산이나 안전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On-chain Data
1. Hash Ribbon
Hash Ribbon(해시 리본)은 Charles Edwards가 제안한 아이디어로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채굴자들(Miner)과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의 연산 처리능력의 총합인 해시레이트(Hashrate) 간의 관계를 이용한 지표이며, 해시레이트의 30일, 60일 이동평균선을 기반해서 설계되었습니다.
해시 리본에는 Capitulation(항복), Buy(매수) 두 가지 시그널이 있습니다. 단기(30일 이동평균선) 리본이 장기(60일 이동평균선) 리본을 위에서 아래로 교차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증가했다고 판단하여 약세인 Capitulation 시그널로 단기 리본이 다시 장기 리본을 아래에서 위로 교차하게 되면 채굴자들의 참여가 다시 증가했다고 판단하여 Buy 시그널로 판단합니다.
우리는 실제로 채굴자들이 매도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으니,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의 데이터 이용해서 Capitulation이나 Buy 같은 채굴자들의 행동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Hash Ribbon은 언제까지나 채굴자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Buy 시그널이 나온 시점이 딱 강세장으로 전환이 되는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Buy 시그널을 기준으로 채굴자들이 시장에 자신의 수익을 실현하는 시기가 불확실했을 뿐, 큰 가격 하락을 보여준 적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Buy 시그널이 나왔을 때 실제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면 이후 괜찮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으며, 2018/19년도의 Crypto Winter의 Buy 시그널은 매우 좋은 진입 시점이었습니다. 현재는 Buy 시그널이 나온 지 약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시그널이 나왔던 시점에서의 비트코인 가격과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이 큰 차이가 없으므로 현재 또한 좋은 진입 시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NVT Ratio (Network Value to Transactions Ratio)
비트코인의 NVT Ratio는 Chris Burniske, Willy Woo 등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전통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률(Price Earnings Ratio, PER)을 비트코인에 맞게 적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 대비 비트코인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측정해보기 위해 제안되었습니다.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어 PER을 계산하는 것처럼 NVT Ratio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Bitcoin Market Cap)를 온체인 상에서의 일일 거래량(USD 기준)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NVT가 NVT Buy에 가까울수록(=NVT 값이 낮을수록) 비트코인의 가격이 저평가된 것으로, NVT Sell에 가까울수록(=NVT 값이 높을수록)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평가된 것으로, NVT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면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현재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해석합니다. NVT Ratio 자체가 Proof of Concept 측면에서의 지표이기 때문에 이 이상의 해석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NVT Ratio는 NVT Sell에 매우 가까웠던 이전 Crypto Winter에 비하면 긍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로 투자자들의 온체인 거래량이 분산되고 있으며, 온체인 거래량보다 CEX(Centralized Exchange) 현물, 선물 시장 거래량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 상황은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3. Realized Cap HODL Waves
Realized Cap HODL Waves란 쉽게 말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전송되거나, 실현되는 비트코인이 어느 기간 동안 HODL(Hold, 보유) 되었는지를 분석하여 현재 비트코인 홀더들의 보유 기간에 대한 분포를 알아보기 위해 제안되었습니다.
현재 Realized Cap HODL Waves에서 보유한 지 3개월 미만 된 비트코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저(All-time-Low)로, 다시 말해 장기 보유 중인 비트코인들의 비율이 역대 최대(All-time-High)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장기 보유 중인 비트코인들의 경우, 매도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이전 Crypto Winter보다 더욱 낮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 지표/데이터 외에도 AC(Age Consumed), CVD(Cumulative Volume Delta) 등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한 지표, 분석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단기적인 트레이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표들이기에 현재 시장의 상황을 알아보는 이번 글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제외했으나, 매우 좋은 온체인 데이터들과 인사이트들이 Glassnode, Santiment, CryptoQuant, Material Indicators, Coin Metric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니 참고한다면 트레이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Market Analysis and Comments
Data Summary
- Crypto Sentiment Indices : 현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뿐만 아니라 가격 측면까지 2018/19년도 Crypto Winter의 바닥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에 비해 알트코인들의 시장 분위기가 더욱 긍정적입니다.
- Exchange/Market Data :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래량은 2018/19년도 Crypto Winter와 비슷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으며 일정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Open Interest는 증가하고 있으며 약세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NASDAQ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단기적으로는 금과 높은 상관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 On-chain Data : 해시 리본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NVT Ratio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저평가에 가깝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Realized Cap HODL Waves를 통해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은 이전 Crypto Winter 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시점에 놓여 있는 건가?’
- 대다수의 가상화폐 지수들이 현재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뿐만 아니라 가격 측면까지 이전 Crypto Winter의 바닥보다는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경우로 해석할 수 있는데 1) 이미 바닥을 지났거나, 2) 아직 바닥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바닥에 거의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1)과 2)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렵습니다.
- 우리는 정확한 바닥을 찾을 수는 없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과거 윈도우 대비 시장 상황이 중/단기적으로 많이 하락한 상태이고, 이는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들보다 매력적인 가격에서 매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단기적인(short-term)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바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어려운 시장 상황일 수 있지만 시장이 우상향한다는 전제하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BTC, ETH와 같이 시총이 큰 프로젝트들에 장기적인(long-term)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시장 가격입니다.
→ 하지만 바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바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거래량, Open Interest, 다양한 금융자산들과의 상관관계 등 Exchange/Market Data에서 함께 알아본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참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데이터들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가 시장 분위기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판단하여 시장 상황에 알맞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시 한번 거시 경제에 대한 부분을 언급해보자면, FOMC의 금리 발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 중간선거 등 큰 이벤트들을 참고하여 대응하되, 언제나 비트코인과 전통 금융자산이나 안전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 급작스럽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 전통 주식시장의 경우 횡보하는 장에서 대형주보다는 특정 이벤트나 뉴스가 있는 소형주가 강세인 것처럼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이러한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전 Crypto Winter에서도 L1 Protocol, DeFi, NFT, P2E 등의 프로젝트들이 강세를 보였었으며, 앞으로도 Web3, Game-Fi, New L1/L2 Protocol 등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으니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찾기 위한 시장을 리서치하는 것은 좋은 전략 중 하나입니다. → 실제로 최근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도지코인의 강세처럼 특정 이벤트나 뉴스에 따른 강력한 모멘텀을 동반한 기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 가상화폐 시장은 이전에도 긴 약세장 이후에 강력한 강세장을 여러 번 보여 줬던 기회가 많은 시장입니다. 현재의 Crypto Winter에서 V자 반등을 기대하고 많은 리스크를 지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길어질 수도 있는 횡보장과 다음 강세장을 위해 시장을 열심히 리서치하고, 나만의 펀더멘탈과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의 대응법일 것입니다.
Disclaimer
해당 글의 모든 내용은 정보 전달 및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의 근거가 되거나 투자를 위한 권고 혹은 조언을 위함이 아닙니다. 본문의 내용은 투자, 법률, 세무 등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