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와 못 가진 자

2016 독서목록 71/120 (2016.10.23)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To Have and Have Not] — 어니스트 헤밍웨이/소담출판사

예전엔 잘 사는 집 아이들을 보고. 부자집 아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금수저라고 합니다. 그런데 금수저라는 표현이 과거 부자집 아이보다 훨씬 부유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1980년대에 서초동에 있는 이른바 8학군 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에 부자집은 그냥 잘 사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금수저들은 정말 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하루벌어 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일반인은 빚이라도 없으면 다행인 정도입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빚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잘 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문제는 인류가 사회를 이루어 살면서 생기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To Have and Have Not]도 그런 문제에 접근합니다. 가장으로 배 한척으로 소유하여 생활하는 주인공은 그래도 먹고 사는 정도의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 사기를 당해 받을 돈을 못 받고는 밀수와 밀항 등 범죄와 연루되면서 팔도 잃고 배도 잃고 결국 목숨도 잃게 됩니다. 그 와중에 사치와 향락에 빠진 부유층들과 가지지 못한 자의 삶의 무게와 대비시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금은 우리나라 현실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참 빈부격차가 대단하지요. 이렇게 지속되면 안 될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금은 서울 소재의 명문대를 보면 강남출신의 학생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제 개천에서 용나기는 매우 어려운 환경입니다. 사실 최순실과 정유라가 너무 심해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는 정도가 적은 최순실과 정유라가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조금 더 괜찮은 사회가 되려면 역시 촛불을 밝히고 다음 선거를 잘 해야겠지요.

한줄평 : “헤밍웨이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


이 마을엔 지금도 배를 곯는 인간들이 널렸는데 옴짝도 하지 않아. 그저 날마다 조금씩 굶고 살지. 태어날 때부터 굶주리기 시작한 이들도 있어, 일부는. p.167

굶주림은 지금의 시대에도 진행중이다. 그 굶주림이 어떤 종류인지가 달라졌을 뿐이다.

어떤 이는 아파트나 사무실 창문에서 한참을 추락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자동차 두 대용 차고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조용히 떠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전통에 따라 콜트나 스미스앤드웨슨 총을 택하기도 했다. 잘 만들어진 그 도구는 불면증을 끝내고 후회를 몰아냈으며 암을 치료했고 파산을 물리쳤다. 손가락 하나로 당기기만 하면 궁지에서 탈출구가 열렸다. 그 훌륭한 미국의 도구는 휴대도 대단히 간편하고 효과도 대단히 탁월해서 악몽으로 변질된 ‘아메리칸드림’을 끝장내기에는 그만이었지만 친척들이 지저분한 뒤처리를 해야 한다는 유일한 단점이 있었다. p.264,265

헤밍웨이가 아마 자살을 했었지?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하였다. 고교시절에는 풋볼 선수였으나, 시와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캔자스시티의 『스타 Star』지(紙) 기자가 되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인 1918년 의용병으로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이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 중 다리에 중상을 입고 밀라노 육군병원에 입원, 휴전이 되어 1919년 귀국하였다. 전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지의 특파원이 되어 다시 유럽에 건너가 각지를 여행하였고,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파리에서 G.스타인, E.파운드 등과 친교를 맺으며 작가로서 성장해간다.

1923년 『3편의 단편과 10편의 시(詩) Three Stories and Ten Poems』를 출판한 것을 시작으로 1924년 단편집 『우리들의 시대에 In Our Time』, 1926년 『봄의 분류(奔流) The Torrents of Spring』, 밝은 남국의 햇빛 아래 전쟁에서 상처입은 사람들의 메마른 허무감을 그린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한다. 1929년 전쟁의 허무와 비련을 테마로 한 전쟁문학의 걸작이라 평가 받는『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를 완성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일생 동안 헤밍웨이가 몰두했던 주제는 전쟁이나 야생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의 선천적인 존재 조건의 비극과, 그 운명에 맞닥뜨린 개인의 승리와 패배 등이었다. 본인의 삶 또한 그러한 상황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드라마틱한 일생이었다. 당시 스무 살의 나이에 경험한 세계 1차대전을 비롯하여 그는 스페인 내전과 터키 내전에도 참전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쿠바 북부 해안 경계 근무에 자원했다. 이런 그의 경험은 소설의 소재가 되기도 했는데 이탈리아 밀라노 병원에서 한 간호사와 나눈 사랑은 『무기여 잘 있거라 A Farewell to Arms』의 소재가 되었으며, 1936년 에스파냐내란 발발과 함께 그는 공화정부군에 가담하여 활약, 그 체험에서 스파이 활동을 다룬 희곡 『제5열(第五列) The Fifth Column』(1938)이 탄생되었고, 다시 1940년에 에스파냐 내란을 배경으로『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 Tolls』를 썼다.

이처럼 전쟁을 소재로 한 헤밍웨이의 소설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양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통과 단절된 젊은 세대들을 일컫는 ‘잃어버린 세대(the lost generation)’를 대변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들은 헤밍웨이를 20세기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강을 건너 숲 속으로 Across the River and into the Trees』(1950)는 예전의 소설의 재판(再版)이라 해서 좋지 못한 평을 얻었지만, 다음 작품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1952)는 대어(大魚)를 낚으려고 분투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고상한 모습을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한 단편이다.

심볼리즘과 운율을 유감없이 구사하여 그린 용기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생전에 쓰기를 벼르다가 끝내 쓰고야 만 작품’이라고 작가 자신이 말한 니힐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헤밍웨이는 1953년 퓰리처상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단편집으로는 『우리들의 시대에』 외에 『남자들만의 세계 Men Without Women』(1927) 『승자(勝者)는 허무하다 Winner Take Nothing』(1932)가 있다. 하드보일드(hardboiled)풍의 걸작 『살인청부업자 The Killers』(1927), 『킬리만자로의 눈 The Snow of Kilimanjaro』(193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