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비밀

Yoon, Kyho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5 min readJul 10, 2016

2016 독서목록 41/120 (2016.6.26)

[뇌의 비밀] — 서유현/살림

인체의 기관 중 가장 핵심은 뇌임이 분명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리를 다쳐서 로봇처럼 움직이는 의족으로 다리를 바꾸어도 그 사람임이 변하지 않는다. 만약 심장을 이식받는다 해도 그 사람임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뇌를 이식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은 몸의 주인이었던 그 일까? 뇌의 소유자였던 그 사람 일까?

서유현의 [뇌의 비밀]은 뇌의 기능에 대해 짧고 간결하게 서술된 책이다. 분량이 적긴 해도 일반인이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뇌의 기능을 알아가는 과정은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울증과 같은 인간 감정 중 일부가 호르몬의 화학적 영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수많은 치료제들이 개발된며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났다. 과거에는 뇌에 기능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신의 저주를 받았거나 귀신이 씌운 것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그런 무지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험한지는 역사가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뇌에 대한 연구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난 개인적으로 육체와 정신의 이원론적인 인식체계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이원론적인 인식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데카르트의 유물론적 이원론이 대표적이다. 뇌의 작동방식에 대한 정확한 연구로 정신이 육체를 조정하고 지배하는 것인지, 혹은 정신과 육체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개념인지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고, 그런 연구의 결과가 많은 학문에서의 매우 커다란 진보를 이룰 것이다. 인간의 뇌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담겨있을 테니까.

한줄요약 : ‘뇌에 대해 알려줄까?”

★★★★☆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장이 사고의 중심기관이고 뇌는 심장을 냉각시키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랑을 얻으려면 큐피드의 화살을 심장으로 쏘아야 한다고 했다. p.4

지금도 감정을 가슴으로 느끼는다고 생각한다. 뇌가 느끼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게 하니 그러겠지?

이 처럼 인체의 여러 기관 중 뇌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심장박동부터 창조적 영감까지 인간의 모든 것을 조절하거나 제어하는 최고의 중추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뇌의 명령에 의해 이루어진다. 개개인의 특성은 뇌가 결정하며 뇌가 다르기 때문에 70억 인구 중 특성이 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질문에 가장 정확한 답은 ‘나는 뇌다(I am the Brain).” “뇌가 나다(The brain is me).”일 것이다. p.13

뇌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되면 어떻게 될지 뇌 과학자들의 궁금증은 정말 클 것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존 레번 박사 팀은 치과 환자들을 둘르 나누어 한쪽에는 진통제를, 나머지는 밀가루로 만든 가짜 약(placebo)을 투여했다. 그런데 환자들 모두 치과 치료 중에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가짜 약도 진통제로 믿고 먹으면 뇌에서 진짜 약으로 받아들여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밀가루로 만든 가짜 진통제를 진짜로 알고 먹으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아프지 않다.” “괴롭지 않다.”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사고가 뇌에 있는 마약 체계를 효율적으로 자극해서 우리 몸을 각종 질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게 해준다. p.32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마를 피우면 약 6가지 향정신성(向情神性) 물질을 흡입하게 되면 이 물질은 뇌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일 부에서는 대마초의 환각 작용과 중독성이 다른 환각제(코카인,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LSD, 엑스터시, 메스칼린, 실로사이빈)보다 약하기 때문에 환각제에서 제외해야 되며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리화나가 환각이나 중독 정도는 좀 약하지만 다른 강력한 환각제 중독으로 가는 관문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p.35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게 물질에 통제받게 된다는 것은 비극이다.

남성은 폭력과 관계가 깊은 변연계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여자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관계가 깊은 변연계 부위가 발달되어 있어 미세하고 섬세한 감정표현을 잘 한다. p.68

폭력성향이라…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고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신체가 유지된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마음과 신체의 연결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여러 가지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신체적 질병이 생긴다. 신체적 질환에서 질병에 걸렸을 때 이기고자 하는 강인한 정신력이나 마음의 힘을 강화시키면 암과 같은 불치의 병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볼 수 있으며 노화 과정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세포는 항상 우리 체내를 돌고 있으나 건강한 사람은 면역계가 작동하여 이 세포들을 제거하기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요인들이 우리 뇌를 통해 면역계의 기능을 억제시키면 암화 세포들이 암을 형성하게 된다. 실제로 자기 자신의 신념이 강하고 내적 통제력이 높은 사람은 뇌로부터 스트레스 호르몬 유리가 낮고,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긍정적이며 신념이 강하고 내적 통제력이 높은 사람은 면역력이 높아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말이다. p.76

빙고~~

서유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한국뇌연구원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