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길

2015 독서목록 10/139 (2015.1.29)

[다른길: 박노해 사진에세이] — 박노해/느린걸음

사실 에세이는 잘 안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박노해라는 이름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지금 우리의 사회를 민주화가 된 사회라고 한다면, 우리의 민주화된 사회는 그 과정에 적지 않은 사람의 인생을 건 헌신이 있었다. 내가 그 중에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박노해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 시절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바치고는 지금은 노선을 바꿔 기득권층이 된 인물도 있고, 누군가는 충분한 기득권을 얻지 못한 채 아직도 정치의 변방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리고 나서는 정치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박노해씨의 이 에세이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라오스, 버마, 인디아, 티벳의 오지를 다니며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짧지만 무게감있는 에세이를 담고 있다. 사진은 라이카 사진기에 흑백으로 담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사진은 앵글이 무척 안정적이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명확해서 눈에 쉽게 들어온다. 에세이는 작가가 시인이라서 그런가 무척 수려한 문장에 짧으면서 인상이 강한 문구들로 채워져있다.

작가가 추구하는 인간 사회의, 노동의, 삶의 순수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느끼면서, 우리가 발전된 사회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한줄요약 : “부유함의 정도보다는 순수한 노동의 결실로의 삶”

★★★★☆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수렵채취로 살아왔다.

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다 공짜다.

나무 열매도 산나물도 아침의 신선한 공기도

눈부신 태양도 샘물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은 다 공짜다. p.31

뭔가를 돈을 주고서 사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구매의 행위가 생존이 되어버렸기에, 판매의 행위가 생존이다. 나는 무엇을 팔아가며 살고 있는가? 자존심? 양심? 팔지 말아야 할 것은 팔지 말자.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은 적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큰 사람들.

창조란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나쁜 것에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59

나를 위해서, 옆의 누군가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들…가치의 범위는 달라도, 가치의 무게는 꽤 무겁다.

절말의 밑바닥에 세워가는 희망의 기둥,

우정은 절망보다 강하다.

희망은 패배보다 강하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p.75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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