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Seeing의 심리학

2016 독서목록 56/120 (2016.8.20)

[보다Seeing의 심리학] — 나카야 요헤이, 후지모토 고이치/21세기북스

글로 표현하는 것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 글을 읽는 것과 시각화된 것을 보는 것, 이 둘은 분명 차이가 있다. 두 가지는 상호 보완되어야 하지만, 보고를 받거나 설명을 듣는 입장에서는 시각화 된 자료가 편하다. 하지만 보고나 설명을 하는 쪽에서 본다면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것은 그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나처럼 그 재능이 거의 없는 사람은 아무래도 글과 말이 편하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어서 예전과 달리 청중은 혹은 상사는 글을 읽거나 말을 듣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간결하게 알아챌 수 있는 메시지를 원한다. 짧은 시간에 명확하게 의도를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디에 가면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가?

글로 표현하는 것과 시각화로 표현하는 것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상의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좌뇌의 언어적 기능이 더 편한 사람이 본인의 의지로 우뇌를 활용하는 것, 그렇게 해서 시각화에 대한 재능을 발전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카야 요헤이와 후지모토 고이치가 쓴 [보다Seeing의 심리학]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거기에 심리학으로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김정운 교수가 편역을 했다. 조금 딱딱할 수 있는 부분과 일본의 현실과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을 김정운 교수가 잘 버무려 준 것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시각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집어주고 있어서, 마치 포토샵을 처음 접하게 될 때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시각화에 대해서 기본에 충실하게, 그리고 어떤 이미지를 보는 사람의 심리에 촛점을 맞추고, 그 심리를 잘 공략하기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회사에서 보고서를 자주 만들게 되는데, 이때 핵심 내용을 시각화 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핵심 내용을 눈에 띄게 강조해서 시각화 할 것인가? 세상에는 그것이 저절로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배울 것이다. 그것을 배우고 싶다면 [보다의 심리학]을 펼쳐라. 그렇다면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한줄요약 : “시각화의 기본”

★★★★☆


그렇다면 전경과 배경에는 어떤 차이와 특징이 있는 것일까? 이것을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전경과 배경의 ‘현상적現象的 차이’라고 부른다. 각각의 예를 들어보자.

1. 전경은 형태지만, 배경은 형태가 아니다.

2. 전경과 배경의 경계(선)는 전경의 윤곽(선)이 되고, 윤곽이 없는 배경은 경계를 뒤어넘어 넓게 펼쳐진다.

3. 전경은 내 쪽으로 튀어나오지만, 배경은 뒤쪽으로 펼쳐진다.

4. 전경은 ‘대상’으로서 실재적 성질을 갖지만, 배경은 균질한 소재처럼 막연한 성질을 갖는다.

5. 전경은 단단하고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배경은 허공에 있는 듯 부드러운 느낌이다.

6. 전경은 ‘표면색’이고 선명하지만, 배경은 ‘평면색’이다.

여기서 무족해야 할 것은 전경과 배경의 분화다. 그것이 평면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2차원적 분화가 아니라, 깊이가 느껴지는 3차원적 분화라는 사실이다. 이는 회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P.20,21

오, 게슈탈트 심리학. 상당히 궁금했었다.

카츠Katz, D.는 중요한 색의 표현 방식으로 ‘표면색表面色, surface color’과 ‘평면색平面色, film color’, 그리고 ‘공간색空間色, volume color’을 구별한다. 표면색은 사물의 표면에 보이는 색으로, 거리감이나 공간 위치가 명확하고 단단하며 불투명한 느낌이 강하다. 평면색은 맑고 푸른 하늘처럼 실체감이 없이 순수한 색만 느껴진다. 평면적이기는 하지만 명확한 거리감이나 위치감이 없어, 색의 안쪽으로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공간색은 컵에 담긴 색깔 있는 액체처럼 어느 정도의 부피가 느껴지는 투명한 색을 지칭한다. 이와 같이 표면색과 평면색의 특징은 실체감이나 강도 등과 같은 측면에서 각각 전경과 배경의 성질을 잘 드러냄을 알 수 있다. P.21,22

색조, 명도, 채도외에도 이런 분류가 가능하구나.

서브리미널 자극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주 미세한 자극이나 환경의 변화를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서브리미널 상태에서 의식되지 않고 창조 행위와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감각은 도시 소음이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정보의 홍수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이제는 완전한 마비상태가 되어버렸다.

중남미의 라칸돈족 마을에 잠시 머물렀던 일본인 화가는 자신이 아주 작은 프로펠러 소음을 느끼기 15분 전에 이미 라칸돈 사람들은 비행기가 마을에 접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이는 라칸돈족의 감각이 예민해서 그렇다기보다도 문명화된 인간이 얼마나 감각이 마비되어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만큼 감성을 닦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Michael Polany는 말로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암묵적暗默的 지각이나 지식을 파악할 때 비로소 창조적 행위는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p.63~65

감각과 감성을 잘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지구에는 인간 말고도 참 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이 생명체들은 색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가 ‘빨간색’이라고 보는 것을 인간이 아닌 생명체도 그렇게 느끼겠느냐는 이야기다. 답은 명확하다. 아니다! 인간이 색을 보고 인식하는 것은 철저히 인간만의 경험이다. 색을 본다는 것은 빛에 색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다. 빛에서 주어지는 어떤 정보에 대해 우리의 눈과 뇌가 ‘빨갛게 해석’한 결과다. 인간이든 다른 생명체든 지각한다는 것은 외부의 물리적 속성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지각이란 각 생명체가 가진 감각 시스템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스템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P.190

참 재미있는 경험이 될텐데 말이지…


나카야 요헤이, 후지모토 고이치

나카야 요헤이)는 조형심리학자로 교토시립예술대학 명예교수였다. 후지모코 고이치는 고베 쇼인여자학원대학 인간과학부 아동발달학과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