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

2017 독서목록 52/100 (2017.9.4)

Yoon, Kyho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3 min readFeb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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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 — 이준오/홍익출판사

남들의 SNS엔 해외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용들로 넘쳐납니다. 처음에는 참 많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하도 많이 보게 되니 그냥 그러려니하며 무덤덤해지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에 어떤 분의 페이스 북에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냥 멍하니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슬란드를 여행을 한 내용을 본 것은 그 분의 페이스 북이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놀라운 풍광과 그 내용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은 다른 나라의 여행기하고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울림이 왔었습니다. 그리고 내내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 “아, 아이슬란드, 가보고 싶다!”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도서관에서 아이슬란드 여행과 관련된 책이 있어서 냉큼 빌려왔습니다. 캐스커의 리더이자 음악감독인 저자 이준오의 [세상의 모든 고독 아이슬란드]입니다. 작가는 음악 관련 일을 하는 사람답게 감수성이 풍부한 표현으로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이미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제게 강렬하게 다가왔던 아이슬란드의 풍광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도 느리게 가는 곳, 사람도 그냥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곳, 아이슬란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동경의 땅으로 다가옵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아이슬란드 방문하기를 적어놓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일 것 같습니다.

여행이란 무엇을 만나는 것일까요? 풍경? 사람? 궁전? 사원? 결국 여행이란 그 고독의 시간을 통해 지나온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혼자 여행을 하면 낯선 곳에서 문득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 그 순간 다시 내일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이란 삶의 활력입니다. 아, 너무도 여행이 하고 싶습니다.

한줄요약 : “우리에게 많이 낯선 아이슬란드”
★★★☆☆

이곳엔 너무도 많은 것들이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 생각했고, 또 그것을 원해서 왔지만, 이곳에는 내가 생각지 못했던, 아니 그전엔 돌아보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다. p.67,68

이것이 여행의 묘미겠지.

서울에서 ‘외롭다. 쓸쓸하구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지난 시절들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엿다. 일상에서의 고독도, 군중 속에서의 고독도 모두 저마다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피부에 맞닿는 절대적인 고독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드넓고 하얗고 서늘한 눈의 풍경은 물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 혼자 고립된 나는 우주 한가운데 홀로 버려진 듯한 기분이었다. 성역에 발을 디딘 죄로 벌이라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고독감이 때론 공포가 되기도 하는구나. 수많은 상념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p.87

이런 고독감을 느껴보려면 여행을 떠나야하는구나.

이준오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음악감독. 2003년 캐스커Casker란 이름으로 데뷔 앨범 [철갑혹성]을 발표한 이래 6장의 정규 앨범과 다수의 싱글을 발표하며 캐스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자칫 차갑게 들릴 수 있는 전자음에 고독과 외로움, 그리움 같은 섬세한 감성을 불어넣으며 ‘심장을 가진 기계 음악’, ‘노래하는 전자 시인’ 등으로 불린다. 캐스커로서의 활동 외에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제보자] 등의 음악을 맡기도 했으며 밴드로서의 활동과 음악감독으로서의 활동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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