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짐 콜린스/김영사

부록을 제외하고 166페이지짜리 아주 조그마한 책이다. 그런데 일단 내용을 떠나서 이 정도의 책을 13,000원이나 받다니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거의 모든 책은 책을 읽기 전에 일종의 편견부터 생기는 것 같다.
원제는 “HOW THE MIGHT FALL”이다. 그러니까 THE MIGHT가 어떻게 추락했나 정도 되겠다.
일단 저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책의 서문에 나온 저자소개이다.
세 계적 석학이자 경영의 구루. 그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출간한 지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처참히 무너지고 소멸하는 '위대한 기업'들을 보고 큰 충격에 사로잡혔다. 강하고 위대한 기업들은 왜 몰락하는가, 몰락을 미리 감지하고 피할 방법은 없을까,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기까지 기업은 어떻게 무너져 가는 걸까, 어떻게 하면 몰락의 길에서 벗어나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을까?
이후 짐 콜린스는 연구팀과 함께 6,000년에 해당하는 기업역사를 5년에 걸쳐 철저히 조사, 분석하여 오늘날 기업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해법을 밝혀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인 '몰락의 5단계'이다. 몰락은 대개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회복 역시 스스로 이뤄낼 수 있다. 그러므로 몰락은 피할 수 있다. 몰락의 징조 또한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5단계까지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이상 몰락은 되돌릴 수 있다. 4단계까지 추락했다가 부활해 이전보다 더욱 강한 회사로 거듭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과정을 겪은 기업을 치밀하게 추적, 분석하여 몰락을 피하는 통찰력을 제시하고 비극적 운명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짐 콜린스는 1958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스탠퍼드 대학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HP와 매킨지에서 근무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이자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공저자. 현재 콜로라도 주 볼더의 '매니지먼트랩Management Lab' 경영연구소에서 실천적 경영원리를 개발하며 〈포천〉,〈비지니스위크〉,〈이코노미스트〉,〈USA투데이〉,〈하버드비지니스리뷰〉등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위에 나오는 대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고, 이 책은 그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몰락으로 향하는 정점 | 그 모든 변화와 혁신에도 불구하고...
6,000년의 기업 역사는 말한다 | 강한 기업이 몰락하는 5단계 틀 | 어두운 여행, 출구는 있는가
현실 안주보다 무서운 과다한 욕심 | 성장에 대한 과도한 집착 | 팩커드 법칙의 위반 | 원만하지 못한 권력 승계의 문제
증거를 확인한 뒤 큰 투자를 단행한 사례 | 수면 아래의 위험 감수 | 위험을 부정하는 문화
생존을 위한 투쟁을 포기한 사례 | 대안이 없는 지경까지 내몰린 사례 |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인가
부록4-A : 현실 안주 때문에 기업이 몰락한다는 가설을 뒤집은 증거들
위 대한 기업도 몰락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어도, 아무리 멀리 앞서가도, 아무리 많은 힘을 갖고 있더라도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강한 것이 끝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법은 없다. 누구든 몰락할 수 있으며 대개는 결국 그렇게 된다. p.22
몰락을 경고하는 징조 중에서 가장 뚜렷한 것을 고르라면, 핵심 위치에 적임자가 배치된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들 수 있다. 1년 365일 언제라도 다음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조직에서 핵심 요직은 어디인가? 그 자리에 적임자가 배치된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 있는가? 적임자가 요직을 떠날 경ㅇ 이를 보완할 계획이 있는가? p.83
몰락하는 팀과 발전하는 팀 비교 : 리더십과 팀 내 역학관계 p.108
사람들이 비난이나 문책을 받을까 봐 좋지 않은 사실을 상부에 숨긴다.
사람들이 유쾌하지 못한 사실들을 토론의 장에서 꺼내놓는다. 리더들은 어려운 현실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믿을 만한 데이터나 증거 없이 자기 의견을 강력히 주장한다.
사람들이 데이터, 증거, 논리, 근거를 갖고 토론에 임한다.
팀 리더가 팀원들에게 묻고 대답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비판적인 주장은 회피하고 엉성한 추론과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수용한다.
팀 리더가 소크라테스처럼 수준 높은 질문을 하고 답하는 비율이 높다. 상황을 꿰뚫어볼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독려한다.
결정이 내려진 후에도 팀원들이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실과 달리 그 판단을 깎아내린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심하게 이견을 보였더라도 결정이 내려지면 마음을 모으고 그 판단이 성공하도록 노력한다.
팀원들이 동료들을 신뢰하고 칭찬하는 대신 자화자찬을 늘어놓는다.
팀원들이 동료의 성공을 신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등 남을 칭찬한다.
팀원들이 팀 전체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주장을 펼치고 논쟁한다.
팀원들이 개인적 위치가 아니라 팀 전체를 잘되게 만들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자 주장을 펼치고 논의한다.
팀이 지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패의 장본인을 찾기 위해 서로를 비난하며 실수를 되짚어본다.
팀이 뼈아픈 경험에서 지혜를 얻기 위해 서로에 대한 비판 없이 실수를 분석한다.
팀원들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조한 성과, 실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외부 요인에 돌린다.
팀원들이 모두 뛰어난 성과를 올린다. 성과가 줄어들면 전적으로 책임을 수용하고 실수에서 배운다.
스 스로 곤경에 처했거나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돌아섰음을 발견했을 때, 생존 본능(그리고 두려움)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과 정반대로 가게 만들 수도 있다. 차분하게 생각하고 주의 깊게 행동해야 할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정반대로 움직여 가장 두려워하는 결과를 빚어낸다. p.131
"직원들이 은퇴할 때까지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 자기 자녀들이 와서 일하도록 권할 수 있는 직장, 회사가 이룬 업적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내 바람입니다." p.156
위기는 헛되이 지나치지 않는 지독한 것이죠. p.157
올 바른 리더는 좋은 시절이든 나쁜 시절이든, 혹은 위협에 직면하든 기회에 직면하든 항상 위기감을 느낀다. 그들은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석탄 덩어리를 품고 있는 것처럼 창의적인 충동과 진보를 향한 내적 욕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위협에 대면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평정을 잃지 않는다. p.158
정 말로 위대한 조직과 단순히 성공적인 조직의 차이는 어려움을 겪느냐 겪지 않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혹은 재난을 당한 뒤 다시 되살아나고 이전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위대한 국가는 몰락하더라도 부활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은 몰락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위대한 사회단체 역시 몰락했다가도 다시 일어선다. 위대한 개인도 무너졌다가 다시 살아난다. 철저히 무너져 게임에서 완전히 도태되지 않은 상태라면 항상 희망은 있다. p.162
이 책은 작가도 서문에 밝히고 있지만 그가 지목한 위대한 기업중에 일부가 금융위기 이후 몰락했거나 크게 어려워진데 따른 해명의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이해한다고 해도 전작에 비해서 상당히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좀 쉽게쉽게 해치웠달까?
책을 쓰다보면 몇권째부터는 쉽게쉽게 써진다고 하는데 이 책이 아무도 그렇게 쓰였구나 하는 느낌과 돈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Email me when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publishes stor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