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Yoon, Kyho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3 min readAug 7, 2016

2016 독서목록 44/120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열린책들

유쾌, 상쾌, 통괘.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느낀 감정이다. 그의 소설에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게 하는 유쾌함이 있다. 그의 소설에는 주인공이 국경을 넘나들고 국가원수들을 쥐락 펴락하며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상쾌함이 있다. 그리고 그의 소설에는 현실의 법칙과 규범을 살짝 비틀면서 악이 구렁텅이에 빠지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인간적인 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통쾌함이 있다. 만약 독서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참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주인공인 알란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의 주인공 놈베코는 너무도 똑같은 인물이다. 100세를 맞이하는 노인이라는 기이한 설정과 남아프리카에서 버려진 소녀라는 기이한 설정부터, 어떤 분야든 책을 조금만 읽어도 완전히 전문가가 되어버리는 남다른 재능, 국경을 넘나들때마다 따라다니는 기가 막힌 행운, 만나기만 하면 금세 친구가 되어버리는 국가원수들, 그리고 주인공이 전문적으로 다루는 핵무기 기술. 이 양반 한가지 이야기로 책 두권을 팔아먹었다. 그것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게 만들면서 말이다.

난 아마도 다음에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으니, 기분이 좋게 속은 느낌이다.

한줄요약 : “유쾌,상쾌,통쾌한 이야기”

★★★☆☆

하지만 알란의 인생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알란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었다. 그 메시지가 소년의 영혼에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렇게 정착한 뒤에는 영원히 남았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p.47

가까운 사람이 한 말이 영혼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있지.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

어느 날 기상천외한 소설을 들고 나타나, 인구 9백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120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우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나스 요나손. 그는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한 그는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이 비범한 작품은 2009년 처음 출간된 이래 41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프랑스 120만 부, 영국 120만 부, 독일 4백만 부 등 전 세계 8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2013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스웨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절찬리에 개봉되었다. 요나손의 두 번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다섯 살 때부터 분뇨통을 날라야 했던 천재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가 어찌어찌하다 비밀 연구소에서 탄생한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요나손이 그려 낸 이 기막힌 여정은 특유의 풍자와 유머러스함으로 독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현재 그는 일곱 살 아들과 함께 닭을 키우는 목가적인 삶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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