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2014 독서목록 18/129 (2014.2.17)

Yoon, Kyho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6 min readFeb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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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 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21세기북스

와~ 이런 책이 있었네요. 최근에 한국이 여러가지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바탕을 한국이 가지고 있는 오랜 문화전통에서 기인한다고 답해줍니다. 그렇게 답을 한 사람이 외국인이고 또 하버드 박사출신의 석학이라는 점이 더욱 가슴 뿌듯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에 대한 찬사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장점을 가지고 더 훌륭한 성과를 내라고 격려하면서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지적하고,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한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합니다.

한줄요약 : "한국, 글로벌 리더국가가 되어야 한다."

★★★★★

놀랍게도 이 교수는 한국의 문화, 문학, 예술, 고대부터의 행정 및 한국 전통 농업 안에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는 데 꼭 필요한 노하우가 숨어 있다고 믿는다. 한국의 전통 속에 기후 변화와 빈부 양극화 같은 전 지구적인 난제를 푸는 열쇠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 한국인들조차 낡은 신념으로 치부하기 쉬운 홍익인간, 예학, 옛날식 전통 유기 농업 등이 그것이다. 그의 예리한 눈은 이런 한국의 전통 가치 안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와 지구를 구하는 미래를 보고 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지난 60년 동안 현대화의 제단 위에 제물로 바쳐온 한국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세상의 지평을 열어가는 보물을 찾았다고 말한다. p.6

그리고 세계 최초로 제국주의 정책을 채택한 경험이 없는 선진 모범 국가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인구 2,000만 명 이상 되는 나라 가운데 식민지 경영 등 제국주의 정책이나 유산을 받지 않고도 선진국이 된 최초 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8,19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메이드 인 재팬'이나 '메이드 인 저머니'보다 더 선호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실제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많은 사람에게 고급 품질을 보장하는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p.26

그런데 많은 한국인이 선진국을 어떤 유토피아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한국과 비교해 현격한 우위를 보이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한 격차를 벌리면서 한국을 능가하는 '선진국'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선진국을 신비한 세계로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오해에서만 존재한다. p.35

한국은 매우 강력하고 열정적인 대중문화를 갖고 있다. 이런 한류는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남스타일>이란 한 곡의 노래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는 한국과 한국인이 거둘 수 있는 성취의 범위가 지구촌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p.41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p.49

1950년대 한국과 소말리아는 절대 비슷하지 않았다. 당시 한국에는 지하자원이 부족했지만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위대한 학구열과 학자 존중 전통이 있었다. p.56

한국이 위대한 요소를 가졌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한국이 그러한 위대성을 가지고 있음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문제는 한국인 자신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 잠재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p.57

" 조선 시대 양반은 추상적이고 비실용적인 사상에 빠져 국가의 운명을 그르쳤다. 그 이유는 양반들이 주자학이라는 모호한 학문을 그들의 중심 사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주자학의 고지식한 사상에 빠진 양반들은 덕德, 효孝, 의義 같은 추상적 관념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국가를 어떻게 다스릴 지 생각하려 하지 않았고 기술이나 과학 같은 실용 학문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이런 조선의 양반들은 책을 읽는 데에만 시간을 소비했을 뿐이고 실질적으로 사회에 기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양반들의 이러한 실수 때문에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근대화에 뒤처졌다. 한국은 서양 과학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후, 즉 일제강점기 이후에야 실질적인 국각 성장을 시작할 수 있었다."

19세기의 부패하고 몰락해가는 양반 계급이 자신의 지배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자학 사상을 이용하고 서양 문명을 배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이야기는 편견에 가득 찬 것으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이런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학자들이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짜낸 억지 논리이다. 한국인들이 스스로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뒤처졌기에 일본이 한국을 근대화시켰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다. p.77,78

한국인들은 소말리아와 같은 수준에서 출발해 50년 만에 IT강국이 되었다고 말하고 한다. 외국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들으면서 과거 한국이 문화와 교육 측면에서 현재의 소말리아와 동등했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한국은 매우 오랜 학문적, 예술적 전통을 이어왔다. 1830년대까지는 학문적으로 일본을 앞섰다. 한국전쟁 중 최악의 처지였을 때에도 먹을 밥은 없었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상당히 많았다. p.150

마케팅에서도 한국인은 비범한 능력을 발휘한다. 한국인은 목표와 과제만 명확히 제시해주면 적도의 밀림에서 털옷을 팔고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사람이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물건만 좋다면 반드시 좋은 고객을 찾아내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p.188

한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 국가라는 특성이 있다. 단일 국가로서 한국의 역사는 1,300년이며 줄여 잡아도 1,100년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단일 민족 개념을 동원하면 그 역사는 고조선까지 올라가서 2,500년 이상이다. 단군신화를 사실로 간주하는 시작에 따르면 5,000년 가까운 역사이다. 이 정도로 오랜 단일 민족 국가의 전통을 가진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p.263

한국은 복잡다단한 국제 사회에서 평화와 공존의 중심 역할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일원이면서도 선진국의 일원이다. 한국은 미국의 군사 동맹국이면서도 중국과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라는 특징도 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를 두고 있다. 한국은 대표적인 유교 국가면서도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은 매우 이질적이고 상충하는 가치가 공존홰왔고 앞으로도 공존할 수 있는 특이한 곳이다. 공존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한국 전통 문화의 특징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생산적인 역할을 제시해준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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