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
2014 독서목록 118/149 (2014.11.17)
[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 — 스티븐 레비/에이콘/ IN THE PLEX : HOW GOOGLE THINKS, WORKS, AND SHAPES OUR LIVES

어느날 나를 돌아보니 나는 뭔가가 궁금할 때 주로 google로 검색을 하고, gmail 계정을 주로 사용하고, youtube를 즐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전에는 주로 naver 지식인 검색을 즐겨했고, hotmail 계정을 썼었는데, 어느날 가만보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케쥴은 구글캘린더, 주소록은 구글주소록으로, 급격하게 구글로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창업자의 스토리와 행보가 워낙 드라마틱해서 그 회사의 존재감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었는데, 구글은 뭔가 내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나의 삶을 둘러싼 것 같아 정체를 알 수 없어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제일 궁금했던 것은 “나는 여태까지 구글제품을 한번도 돈주고 사보지 않았는데, 구글이라는 회사는 왜 이렇게 큰 회사가 되었을까?”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해 창업부터 성장, 그리고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고, 내용 전반에 걸쳐 구글에 대해 주로 찬양을 해대는 책이다. 구글의 홍보용 연대기 같다고나 할까? 그동안 구글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궁금했던 나에게는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또 앞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의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하게 빠져드는 계기도 되었다. 컴퓨터의 강자 IBM은 운영체제를 놓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성장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에서 기회를 선점하지 못해서 구글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다. 이제 구글은 소셜에서 시기를 놓쳐서 페이스북이 위협적이라고 하는데, 누가 강자가 될지 흥미진진하긴 하다. 우리나라의 똑똑하고 훌륭한 젊은이들도 얘네들 처럼 기회만 되다면, 아이디어와 기술하나만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토양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한줄요약 : “구글만세~!”
★★★☆☆
프레기본에 따르면 구글 광고는 AT&T가 완벽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은 엄청난 돈을 벌고 있죠. 누군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25~50센트씩은 버니까요. AT&T도 똑같았어요. 매일 수억 통의 전화가 오갔는데, 누군가 전화를 걸 때마다 15센트씩은 벌었죠. 두 회사 모두 데이터에 기반해 운영했지만 접근방식은 대단히 달랐죠. AT&T는 100년이 된 회사였지만 요금수납정보가 전화망 자체는 물론, 전화범죄, 마케팅 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죠.” p.172
구글은 아주 빠른 시기에 인터넷 공룡이 되었는데, 아직은 동작이 꿈뜨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이제 모바일에서든 대부분의 인터넷 환경에서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고 언제가는 아주 대부분을 장악하는 독점적인 전체로 발전할까? 구글은 조금은 무섭다.
메이어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늘 자신들이 몬테소리를 나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듯 행동합니다. 권위에 의문을 갖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죠.”
구글 문화의 근본이 그러하니 직원들 태도 역시 놀라울 것이 없다. 그들은 회사의 규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무실에 개를 데려오면 안 되나요? 장난감이 있으면 안 되나요? 과자를 무료로 제공하면 안 되나요? 왜? 왜? 왜?”
래리 페이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을 몬테소리교육을 받았다. “제가 몬테소리 출신이어서 그렇다고요? 그런가 보죠. 전 항상 질문을 던집니다. 세르게이도 그렇죠.” p.177
글로 읽으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막상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그런 태도를 가진다면 정말 머리가 아플것 것 같다. 구글 문화가 대단한 건 사실이다.
재정상황이 훨씬 나아진 뒤에도, 구글은 언제나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겼다. 브린과 페이지는 워낙 검소한 겅격이었고, 검색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영역에 대해선 기회비용을 우선 생각했다. 뭐든지 최대한 싸게 구입해야 했다. 노련한 협상가이기도 한 살라가 부도난 회사에서 가구를 헐값에 사들였다고 해도 페이지와 브린은 그것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물었다.
톱모탕 책상 또한 구글의 검소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사무실이나 팀 명패는 종이에 출력해 CD함에 붙이는 것 또한 구글의 검소함을 보여준다. 또한 가구는 부도난 닷컴회사에서 헐값으로 구입한다. 살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저기서 가구를 사오니 사무실 작업환경이 어수선해지기는 합니다. 마치 대학 기숙사 같아 보였죠.” 다행히도 2001년에 들어온 에릭 슈미트 또한 구글의 뒤죽박죽 환경을 좋아했다. 슈미트는 살라에게 아무 것도 바꾸지 말라고 말했다.
마침내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건물을 짓고 가구를 채워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살라는 구글의 가치에 따르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살라의 가이드라인 목록은 몇 가지 ‘핵심 성과 원칙’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항목은 바로 ‘구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진정한 구글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려면 밝은 색으로 벽을 칠하고 라바램프를 여기저기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구글스러운 공간이란 구글 직원의 생각을 반영하고 지지해주는 공간을 의미한다. 구글은 다재다능하고 사고가 깊으며 성실하게 헌신하는 개개인의 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러한 핵심 가치가 우리 작업환경에 반영되어야 한다. p.185,186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구글은 대학캠퍼스 생활을 그대로 유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에릭 슈미트는 이렇게 말한다. “일하러 올 때 자신이 여전히 대학에 다닌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조직의 힘을 만들어내죠.” 구글에 회사를 팔고 2004년 구글에 입사한 앤디 루빈Andy Rubin은 브린과 페이지가 구글을 세우기 전에 다른 곳에서 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회사를 세운 거예요. 다름 아닌 스탠포드대학 박사과정처럼 말입니다. 구글캠퍼스를 다니다 보면 대학캠퍼스를 다니는 것처럼 이 사람 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인물평가를 대학학점처럼 4.5 만점으로 점수 매기더군요. 4.0이 되지 않는 사람은 고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제품전략GPS 회의 또한 박사학위 논문심사처럼 이뤄져요.” p.192
창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발상이다. 그동안은 그저 직원들의 만족도를 위한 것이라고만 이해했는데, 대학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기분을 갖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더 확대하는 것이라면 아주 천재적인 발상이다.
나중에 나올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의 핵심가치 개념을 그가 정의 내린 셈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단어는 개인정보이건 독점정보이건 한 번 컴퓨터에 저장시켜 놓으면 인터넷을 통해 어디에 있건 접속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다. 사용자 입장에서 정보는 거대한 데이터 클라우드에 거주하며, 실질적인 위치가 어디에 있건 상관 없이 끄집어내서 보거나 집어넣을 수 있다.
그런데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구글에서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홀즐의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케팅용어라 여겼어요.”(구글에서 ‘마케팅’이란 단어는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기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클러스터Cluster 컴퓨팅이 맞는 말이죠.”(구글 직원들은 거대한 서버집단을 가리킬 때 ‘클러스터’라는 말을 사용한다. 클러스터란 보통은 검색결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서버 수를 가리키며, 수천 대가 클러스터를 이룬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업계표준 용어로 정착했고 결국 구글도 그 용어를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즉, 지메일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이었다.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를 대체할 제품’이라고 처음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대신, 광고로 지원을 받는 제품으로 이주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중요한 점은 더 있다. 클라우드의 전체적인 개념은 구굴의 시각으로 보면, 네트워크 기방에다가 빠르고 대규모로 운영왰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사무용 소프트웨어 책임자 데이브 지루아드Dave Giruard의 말이다. “어떻게 보면 클라우드는 래리와 세르게이가 구글을 창립했을 때부터 해오던 사업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큰 이점이 있어요. 구글은 웹에서 태어난 회사이고, 웹말고는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든요.” p.255
태생부터 웹기반에다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적용도 빠르고 이해도 빠를수 있겠구나.
산자이 게마와트가 구글을 사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1년 정도 걸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연구진이 노력하고 있으면, 래리 페이지는 아예 10년 정도 걸릴 문제를 연구하거나, 과학소설에나 나타날 문제를 연구하라고 요구한다. 황당할 정도로 앞서 나간다면, 세상이 어떻게 우리를 따라오겠는가? p.281
리더의 안목과 비전이 중요한 이유다.
초창기 시절 구글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려는 야망을 품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검색의 제왕 구글이 언젠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기로 몰아넣으리라고 간주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전략의 발전을 통해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할 수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수입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수입원 둘다 독점이다. 첫 번째는 윈도우 운영체제이며, 감히 어느 누구도 윈도우 독점에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 어느 경우에서건 구글의 목표가운영체제는 아니다. 두 번째는 워드, 엑셀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한데 묶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이다. 구글은 인터넷 중심적인 접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스크톱 위주 제품을 공격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움직임을 위협으로 느꼈다. p.283,284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 IBM같은 느낌이다. 이제 공룡이 되어 언제 쓰러질지 모르겠다. 윈도우만 맛이 가면 끝이 날것 같은 느낌이랄까?
데인저의 공동창업자 앤디 루빈은 애플을 나와 1990년대 초 제너럴매직General Magic이라는 회사를 창립했다. 데이저에서는 사이드킥Sidekick이라 부르는 휴대용 통신기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최초의 스마트포닝라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사이드킥은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아닌 기기였다. 옆으로 키보드를 꺼내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지만 전화통화는 할 수 없었다. 밝은 화면과 다양한 색깔로 만든 사이드킥은 10대와 랩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사이드킥에 내장된 검색엔진은 구글이었다. 구글을 사용한 이유는 ‘엔지니어들이 구글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을 뿐’이라고 루빈은 말한다. 2002년, 엔디 루빈은 스탠포드대학의 한 교실에서 사이드킥을 시연했는데 그때 한 남자가 루빈에게 다가와서 사이드킥이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래리 페이지였다.
수년 후, 루빈은 새로 회사를 차릴 자금과 파트너십을 얻기 위해 구글을 방문했다.(데인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고, 그는 데인저를 떠나 새로운 기업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루빈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어 버라이즌이나 스프린트 같은 거대 통신사에게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통신사들은 직접 운영체제를 만들거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에게서 운영체제 라이선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익이었다. (보통 휴대전화 비용의 20퍼센트 정도가 운영체제 비용이며, 그 비용은 통신사가 지불한다.) 다만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구축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저장, 지원, 보안 등 운영체제에 부가되는 서비스를 유로로 제공해 수익을 낼 계획이었다. 면도기는 저렴하게 뿌리고 면도날을 팔아 돈을 버는 모델과 유사한 방식이다.
일본 아키하바라까지 가서 장난감을 사와 로보트를 만들기도 했던 루빈은 회사 이름을 안드로이드로 정하고 직원 8명을 모아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와 계약을 맺고 시연용 휴대전화를 제공받았다. 수개월 뒤, 안드로이드는 주소록, 메일, 카메라와 같은 기능을 갖춘 실제 모들을 완성한다.(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는 멋진 기능도 있었다.)
루빈은 2004년 이러한 성과를 가지고 휴대전화 제조사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동아시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찾아다니며 안드로이드를 팔려 했다.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해도 사려고 하는 곳은 없었다. 휴대전화 산업은 이미 상당한 이윤이 남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혁명적인 새로운 모델을 전혀 달가워 하지 않았다. 루빈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험한 일을 회상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돈을 써서 한국의 삼성에 갔다. 그는 두명의 동료와 거대한 회의실에 들어갔다. 벽에는 스무 명의 간부들이 파란색 정장을 깔끔하게 맞춰 입고 도열해 서 있었다.(루빈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부서장이 들어오자 그들은 일제히 자리에 앉았다. 루빈이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장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직원이 여덟 명이라고요? 제 부서는 2,000명인데, 댁만큼 야심찬 일을 하고 있진 않죠.” 결코 칭찬이 아니었다. p.303~305
안드로이드가 이런 스토리가 있었구나. 권위적이고 비합리적인 조직의 모습으로 삼성이 나오다니 애석할 따름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비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