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Yoon, Kyho
Reading, Thinking & Sharing Bookers
6 min readJul 3, 2016

2016 독서목록 37/120 (2016.6.18)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전 세계 창업가들의 27가지 감동 스토리] — 다니엘 아이젠버그/다산북스

예전에 직급이 낮을 때는 회사에서 결정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크게 반발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회사에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때면 슬그머니 마음 한편에서 창업에 대한 욕구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못해내도 내가 하면 왠지 성공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면서 자신감이 차 오르는 것이다. 얼마전 SBS에서 ‘사장님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 다큐멘터리는 맘이 불편해서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그럴 때면, 이렇게 매달 월급을 받는 나의 상태가 너무도 감사해서 회사에 새벽 댓바람에 출근할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도대체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 지 정말 모르겠다.

아마도 나의 이런 마음과 비슷한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 나가다가도 현실이라는 벽앞에 덜컥 겁이나는 그런 마음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다니엘 아이젠버그의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우선 이 책을 읽고 좋은 점은 창업이라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천재적인 젊은이가 아니어도, 나이들어 소소하게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는 점이고, 이 책을 읽어도 해결이 안되는 것은 창업을 하고 비즈니스를 유지해 가는 것이 이 책 한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주려고 쓴 책이지만, 그렇게 큰 자신감을 주지는 못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국의 창업 환경이 많이 다른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하고 대기업을 크게 일으킨 창업주들은 한 둘씩 세상을 떠나고 이제 그들의 3세, 4세의 경영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서인가 사업을 일으켜 보국은 한다는 조금은 고리타분한 가치는 찾아볼 수가 없고, 들려오는 뉴스는 구조조정에 계약직의 증가 같은 비용절감에 대한 뉴스 뿐이다. 결국 창업이또 하나의 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에게 줄여야 할 비용이 되는 것만큼 서글픈 일도 없을테니까.

한줄요약 : “창업, 도전해봐~!”

★★★☆☆

그렇다면 리스크가 큰 벤처기업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연령대는 중년(40~50대)이 아닐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년은 리스크에 대한 개인의 내성이 가장 낮을 때다.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고, 은퇴 후에 쓸 자금을 마련해야 하며, 경력은 정점에 이르렀기에 사업을 하다가 잃을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중년보다 나이가 많아야 무거운 책임들을 덜어낼 수 있고 리스크에 대한 내성 또한 커질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사업을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연령은 70세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의 <머큐리 뉴스Mercury News>는 창업가들과 그들의 후원자들 사이에 횡행하는 ‘연령차별’에 관한 기사를 냈다. 그 기사에서 세쿼이야Sequoia의 전설적인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이크 모리츠Mike Moritz는 “20대 청년들이 창업한 기업…… 그들에게는 가족과 아이들처럼 주의를 흐트러트리고 사업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는 의견을 너무나 당당하게 피력했다. 연속적으로 기업을 창업해 성공시킨 샌디 커트지그Sandy Kurtzig는 60대의 나이에 이르러 새로운 벤처기업을 론칭하고 투자자를 모으고 직원들을 채용하면서도 자신의 나이를 남들에게 밝히기를 꺼려한다. “저는 제 나이를 광고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둘러대며 말이다. 아마 나이가 노출되면 남들이 자기 기업을 덜 혁신적이고 덜 전문적이라고 여길까 두려운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p.90,91

의외인데.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우습게 생각하더라도 무시할 줄 안다. 역사는 아이디에 대한 창업가의 확고한 자신감을 인정해주지 않은, ‘유명한’ 거절 사례들로 가득하다. p.132

아이디어 자체보다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

최근에 발행된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그렇다면 창업을 하고 싶은거로군요?”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가 게제되었다.

1. 엄청난 금전적 리스크를 기꺼이 견딜 수 있습니까?

2. 오랜 기간 동안 개인 생활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습니까?

3. 배우자가 있습니까?

4. 사업 경영의 모든 측면을 좋아합니까?

5. 계획 없이 그때그때 봐가면서 결정을 내려도 편안함을 느낍니까?

6. 아이디어를 실행해서 얻은 실적이 있습니까?

7. 얼마나 설득력 있고 언변이 좋습니까?

8. 열정을 쏟을 만한 사업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까?

9.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입니까?

10. 사업 파트너가 있습니까? p.348

참고할 만한 체크리스트

다니엘 아이젠버그 Daniel Isenberg

아이젠버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로 11년간 재직하면서 담당 과목인 ‘창업가정신’을 가르쳤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창업가, 교수, 벤처 캐피탈리스트, 엔젤 투자자, 연구자, 정책 자문가로 활동했다. 창업가정신의 발전을 돕기 위해 ‘밥슨 창업가정신 생태계 프로젝트(BEEP)’를 설립했고 현재 이사로 참여 중이기도 하다.
그는 1983년에 잠시 방문한 이스라엘에서 창업가정신에 처음으로 매료되었다. 그때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창업가들을 만났고 그들의 생생한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그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창업가정신에 대해 가르치며 그동안 모은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이론으로 정리하여 논문 수십 편을 발표했고, 그 내용이 이 책의 근간이 되었다.
그는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 큰아들에게 창업가정신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고 완성하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이 책은 ‘이렇게 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매뉴얼이 아니라 거의 망할 뻔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 사업을 궤도에 올렸지만 갑자기 고도를 잃고 추락한 사람들 등 언제나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며’ 성공을… 이루는 창업가들의 감동 스토리를 통해 창업가정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아이젠버그는 현재 밥슨 글로벌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창업가정신의 실천’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또한 창업가이자 정책 자문가로도 활동하며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세계 창업가 주간, G20 청년 창업가 회의에 연사로 참여해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캐론 딜런 Karen Dillon

캐런 딜론은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전임 편집자로, 비판적인 논지로 유명한 월간지 《아메리칸 로이어The Americal Lawyer》의 편집자이자 발행인으로 첫 경력을 시작했다. 그녀는《잉크Inc.》라는 잡지의 부편집장으로 일할 때, 그녀는 창업에 관한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하면서 처음으로 창업가들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창업가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을 싣게 되면서 다니엘 아이젠버그를 만나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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