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side_이준영

OSS개발자 포럼 캠프에서 조교(이준영)와 학생으로 만났던 형을 인터뷰 해보기로 했다. 지방에 살고있다는 시공간적 제약때문에 카톡을 통해 인터뷰하게 됐다.

이준영/평정심을 잃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

2013년 여름 어느날 프로그래밍 캠프에서 처음 마주했던 형의 모습은 착한사람의 표본이었다. 항상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해를 하지못하면 몇번이고 설명해줬었다.

3년이 지나 OSS개발자포럼과 국민대가 함께진행한 Git/Github 특강(Slideshare : http://goo.gl/sxL6EV)을 진행하는 특강 강사와 실습 보조 조교로 다시만나게 됐지만 대화를 하며 느낀 그 느낌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뷰를 진행해보며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형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그라피와 노래를 좋아하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고싶은 개발자 이준영입니다.

첫 프로그래밍 경험은 언제, 어떻게 경험하셨나요?
그 옛날 언젠가 본 기억이 있는 라이코스(LYCOS)
중학생 때 라이코스에서 BBS라는 게시판 서비스에서 특수효과가 마우스를 따라다니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이곳 저곳의 소스코드를 가져와서 이용하기만 했었어요. 그러다가 자바스크립트를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게 되어서 개발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불편하거나 맘에 들지 않는 기능이 있으면 ‘원래 그런가보다’, ‘귀찮은데 그냥 쓰지 뭐’라고 생각하고 지나칠수도 있는데 직접 수정하고,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 때의 게시판 서비스는 그 뒤에 등장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비슷했었고, 친구나 일촌이라는 기능은 없었지만 상대방의 링크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어요. 각자 자기 색깔에 맞게 예쁘게, 심플하게 잘 꾸며진 것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직접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 아니더라도,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했던 탓도 있었던 것 같네요.

시작은 작은 한걸음이었지만 그게 개발자로서 꿈을 꾸는 계기가 된거네요?
프로그래밍이란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때가 그 때 였으니 계기가 된 것이 맞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건 언제부터인가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한건 대학교 입학 이후부터이고, 그전에는 웹(HTML, CSS, Javascript), 플래시를 다뤄봤고 스타크래프트 맵 제작을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폭탄피하기
플래시는 학교 선생님의 부탁으로 서예회인 ‘대구 서학회’의 홈페이지를 플래시로 만들었었고, 스타크래프트 맵은 ‘폭탄피하기’라고 알려진 바운드 장르의 맵을 만들고 즐겨했어요. 스타크래프트 맵을 프로그래밍으로 만들어 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실 대학교를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스타크래프트 맵을 만들었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고 그걸 다른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것에 매력을 느낀게 아닐까 싶어요. 프로그래밍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느끼는 친구들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실 저도 게시판을 꾸미기 위해서 웹을 접하게 됐지만, HTMLCSS는 배우기 쉬운편이었어요. 하지만 Javascript는 용어부터 막혀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간단하게는 변수, 함수나 DOM(Document Object Model), 하이퍼텍스트 등 이런 용어들이 이해를 하고 배우는 데 걸림돌이 됐죠. 사실 지금은 너무 쉽게 와닿는 용어지만 그 때 쉽게 풀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지금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부했던 건 ‘내 손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인것같아요.

대학교 입학 후에도 캠프때와 비슷한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냥 성적에 맞춰서 오거나, 그냥 컴퓨터를 좋아해서 왔지만 막상 컴퓨터 공학과에서 배우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왔던 학생들도 꽤 있었고,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멘붕(?)이 왔죠. 그 중에서도 개발을 잘 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했던 학생들인 것 같아요.

저도 그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친구들보다 컴퓨터를 조금 더 좋아해서 대학교 전공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게 됐지만, 캠프에 처음 참가 했을 때 느꼈던 그 좌절감… 같은조였던 고등학생 동생들을 보면서 정말 비참했어요.
저도 대학생 때 어찌어찌해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라는 연수 과정에 들어갔을 때 딱 그런 기분이었어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http://www.swmaestro.kr/web/web/main.do)

저는 이후에 경쟁상대가 아닌 같은 길을 걸어가는 친구라는 생각을하면서 마음을 바꿨더니 편해지더라구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어떤건지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홈페이지 소개 글] 최우수 SW인재를 발굴하여, 체계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SW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정부지원 사업으로 국내 최고 전문가의 도제식 교육을 통해 단계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느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은 개발자로서의 제 인생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시야를 넓혀준 연수 프로그램이었어요

학교생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둘 다 하려면 시간관리도 쉽지 않으셨을텐데, 커뮤니티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거예요?
일단 학교 생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병행하나건 아니라서 시간은 조금 널널했어요 :p
학교는 부산이었고 연수 센터는 서울이라서 병행할 수가 없었거든요.
커뮤니티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유우영 책임님을 만나게 된 후 부터였어요. 2단계 멘토였던 장선진 멘토님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같이 만나게 되었고, 이후에 조금씩 도와드리면서 관심을 갖게되어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유우영 책임님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어서 힘이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분이예요 ㅎㅎㅎ

역시 형도 누나의 낚시에…ㅋㅋㅋㅋ
지금도 어장속에서 살고있어요 ㅎㅎㅎ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나오고 배워야 할 것도 많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은 정해져있기에 모든걸 마스터 할 수는 없을텐데 여러 기술들을 공부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늘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껴요. 하지만 시간은 제한되어 있죠. 그런 만큼 먼저 조바심을 가지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방법이라면 역시 개발자라면 ‘백문이 불여일타’라고 생각해요.직접 손으로 타이핑해보지 않는 이상 제 것이 되기엔 어렵다고 생각해요.


개발문서들을 보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모르는 내용은 검색도 하면서 해결해야한다는 말씀이시죠?
갓(God) 구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많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봐요. 저같은 경우엔 그게 책을 보며 공부하는 거구요. 요즘엔 인터넷에 워낙 방대한 자료가 많으니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모르는걸 검색하는건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책이나 사람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시간도 절약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프로그래밍 캠프에서 조교로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느끼는게 있어요. 다른친구들은 문제없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에러코드를 마주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순간 포기하려고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아까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작은 것을 만들어보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물어봤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작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고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문제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해결하고 싶은 대상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누군가가 옆에서 계속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고 스스로 풀어나가는 방법도 알아야 하니까요.
혼자서 하다가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엔 어쩔 수 없지만, 함께 있다면 누군가 답을 알려주기 이전에 그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 첫발을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네 저도 그부분은 동감해요. 너무 공부이야기만해서 살짝 지루한데.. 화제를 바꿔볼게요! 이번에 이직한 회사는 어떠세요? 만족하시나요?
이제 3주 정도 지난것같아요. 회사의 업무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예요. 이전 직장은 스타트업 회사였는데도 업무 분위기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거든요.

카카오톡을 안쓰는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쓰는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음카카오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서로다른 팀에서 돌아가는 것들이 개방되어 있어요. ‘아지트’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데 다른 팀 소속이더라도 공개된 정보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참여할 수있어요.
그리고 서로를 영어이름으로 불러요. 적응이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영어이름? 처음에 낯설게 느껴질 것같아요
네, 지금껏 살면서 불려온 ‘준영’이라는 이름 대신 영어이름으로 불리고, 저 또한 다른분을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거니까요 ㅎㅎ. 그렇지만 생각보다 금방익숙해져요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맡고 계신거예요? 같은 개발자여도 맡은 일은 다양할 것 같아요
저는 카카오 페이의 청구서라는 서비스의 서버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청구서 서비스는 기존에 종이, 이메일, 문자로 받던 청구서를 카카오톡을 통해서 받고,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분야도 많고, 언어도 그만큼 다양하죠. 저는 그 중에서 Java를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웹(HTML, CSS, Javascript)도 함꼐 하고 있구요.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맡고계신거군요?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기에 의사소통, 협업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회사 생활이전에 해커톤같은 대회에서 그 중요성을 느낀적이 있으신가요?
네, 동아리와 마이다스IT라는 회사에서 진행한 해커톤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면접을 보는것 같다며 힘들다고… 의도치 않게 죄송합니다 ㅠㅠ)

이번캠프때 ‘신수철’님께서 해커톤 참려를 독려하는 특강을 해주셨는데,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특강이후 해커톤에 참여해보겠다는 친구들도 많았구요.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할때와는 달리 여러명이 협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의견충돌을 피할수가 없을텐데 형은 의견충돌을 경험한 적 있으세요?
사실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팀을 이뤄 무엇인가를 할 때 큰 충돌이 있었던 적이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화를 내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풀려고 해요.
저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밀고나가기보다는 상대의 의견이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수용하는 편이예요. 해커톤 때의 이야기를 하자면 A는 Spring/ Node.js를 다룰 수 있었고, B는 Node.js, 저는 Spring만 다룰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대회전에 Node.js를 공부해서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진행했어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가 목소리를 높이면 상대도 목소리를 높이고, 내가 목소리를 낮춘다면 상대도 목소리를 낮춘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엔 대부분 그랬었구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한 계기부터 사람들과의 관계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싶으세요?
국영수 교과서를 중심으로 10번씩 정독해라 이런거 말구요ㅠ
저는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다른 수많은 길들이 있을거고 저마다의 길을 걷는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갈 때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를 바라보고 그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어요.

기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이상 그 길을 걷는 목적은 내 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쫓는 길로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각자의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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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인터뷰는 한빛아카데미 라이트ON 1기 활동의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