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고영혁 (Dylan Ko)
Ruscco

--

미디엄(Medium) 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된 지는 2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때만 해도 twitter 의 co-founder 에반 윌리엄스가 제대로 만들려고 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미디엄에 올라오는 글들을 가끔 보면서 댓글도 달아보고, 무엇보다도 뉴스레터를 통해 오는 양질의 글들을 읽어보며 블로그 플랫폼 서비스 자체로서의 미디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인 기업으로서 사업을 만들어가며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이 동일시되는 저로서는, 제가 직접 아웃바운드(outbound)로 영업을 뛰는 것처럼 리소스의 한계가 명확한 전략보다는 알아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오게 하는 인바운드(inboud)의 전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2009년부터 이와 관련해서 여러 실험을 해왔고 나름의 노하우와 방법론을 통해 어느 정도 괜찮은 위치를 구축했습니다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고 특히 글로벌로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 함께 할 제 브랜드의 웹사이트 Gonnector (고넥터) 를 제대로 키워야 하고 이것을 위해 많은 리소스와 노력과 열정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성 콘텐츠가 중심인 고유 도메인의 웹사이트가 핵심이 되어야 할 때 미디엄과 같은 별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은근히 충돌이 생기게 됩니다. 콘텐츠가 핵심 엔진인 저 같은 경우 그 콘텐츠가 자신이 구축한 하나의 기지에 모아 놓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은데 이것을 분산시키는 것에서 첫 번째 이슈가 있고, 만약 같은 콘텐츠를 복제된 형태로 게시할 경우 자칫하다간 SEO(검색엔진최적화) 관점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슈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는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충분히 인정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해외 몇몇 글들을 보고 또한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중복 포스팅이 큰 불이익을 제공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시차를 두고 포스팅을 하면서 약간의 변형과 원문 링크를 제시하는 형태를 취할 경우에는요.

사실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즉시성 강한 짧은 콘텐츠는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구글플러스(Google+), 링크드인(LinkedIn) 의 메이저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2010년부터 멀티 포스팅(multi posting)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시 포스팅의 장점을 상당히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뿌려 대서 최대한의 많은 노출과 유입을 늘리는 것에 멀티 포스팅의 장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채널마다 고유의 서비스 특징과 그에 따른 이용자 특성, 고유의 피드백 상호작용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이 바로 멀티 포스팅의 핵심입니다.

미디엄의 서비스 특성과 이용자 특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파악을 했고 독자 웹사이트와는 다른 상호작용이 나올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웹사이트의 글을 미디엄에도 멀티 포스팅하기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방금 전에 최초의 멀티 포스팅 글을 하나 올려보았습니다.

원래는 Import Story 기능을 이용해서 원래 웹사이트의 글을 불러오려고 했는데 잘 작동을 안 하네요. 그래서 웹사이트의 워드프레스 글 편집 화면으로 들어가서 통째로 copy 한 다음에, 미디엄의 글 편집 화면에서 paste 를 했는데 만족스럽게 잘 붙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상당히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기능과 UI 의 서비스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내내 느끼고 있구요. 물론 워드프레스에서도 글 집중 모드에서 글을 쓰면 기본 UI 만 보이기 때문에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아무래도 최강의 커스터마이징이 워드프레스의 장점인 만큼 여러가지 요소들을 신경쓰다보니 이렇게 제한된 기능과 규칙 안에서 글만 주욱 써 내려 가는 미디엄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웹사이트의 최초 글이자 미디엄의 실질적인 최초 글인 저 글 자체도 사실 미디엄에서 읽은 인상적인 글에서 시작되었네요. 여러모로 인연이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왠지 개인적인 소소한 감상과 같이 Gonnector (고넥터) 웹사이트에 올리기 애매한 글들은 미디엄에 편하게 적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 역시 미디엄에만 올라가는 글이 될 것이구요.

미디엄에 계신 이용자 분들 반갑습니다~~!

고영혁 - Gonnector (고넥터) 대표 /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

--

고영혁 (Dylan Ko)
Ruscco

Gonnector — Go, Connect, Create Values / Data Scientist, Growth Hacker, Entrepreneur, Professor, Author / DataScience,GrowthHacking,ServiceDesign,Startup,Car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