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잘 씁니다: AI 커리어 브랜딩 고도화
들어가며
시대가 변하면서 이력서는 단순한 경력 나열에서 벗어나 개인의 브랜드를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사람인은 이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마이커리어라는 항목을 이력서에 도입했습니다. 이는 구직자가 자신만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난감해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AI LAB은 2023년 8월, ChatGPT 기반의 소개글 작성 기능인 AI 커리어 브랜딩을 선보였습니다[1].
“써봤는데 제가 직접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I 커리어 브랜딩의 초기 컨셉은 이력서의 중요 정보를 추려내어 간결하게 세 줄로 요약한 소개글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이 소개글이 너무 짧고 어색하며 결정적으로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라는 의견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사람인은 이 피드백을 귀담아듣고 AI 커리어 브랜딩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피드백을 면밀히 검토한 뒤, AI 커리어 브랜딩에는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낮은 퀄리티
번역기를 사용한 것과 같은 어색한 표현이 다수 생성되며,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문장을 생성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는 Seq2Seq 모델의 단점으로 이야기되는 information bottleneck problem처럼, 많은 정보를 너무 간결하게 요약하려다 보니 ChatGPT가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요도 인식 차이
내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 추출했던 정보와 구직자가 생각하는 중요 정보 간의 차이가 존재해 구직자가 만족할만한 소개글을 생성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럼 이건 어떠세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글의 뉘앙스 변경
면접에서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1분 자기소개’ 입니다. 1분 자기소개를 통해 기업에서는 구직자의 자질, 언행, 인상 등을 얻게 되는 만큼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2].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구직자의 첫 인상을 만들어줄 ‘1분 자기소개’ 형태로 생성하도록 프롬프트를 작성했습니다.
분량 늘리기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분량을 대폭 늘린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게 될 것이고, 문장 간 부드러운 연결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분량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궁극적으로 자기 소개서와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분량을 찾아야 했습니다.
현재 생성되는 AI 커리어 브랜딩 결과물의 평균 글자 수가 약 200자였기 때문에, 400/600/800/1,000 자 정도로 생성해 퀄리티와 시인성을 파악했고, 최종적으로 6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생성하기로 했습니다.
강조 항목과 키워드를 추가할 수 있도록
기존의 AI 커리어 브랜딩 서비스는 구직자의 이력서를 분석하여 강조할 만한 포인트를 찾아내 소개글을 작성해주었습니다. 이번 고도화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강조할 항목을 선정하여 소개글을 작성하지만,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이전과 다른 점은, 강조되지 않은 항목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대신 이 중 일부를 선별적으로 사용하여 퀄리티를 높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전체적인 소개글의 완성도를 향상시키면서 핵심적인 성과와 역량에 초점을 맞추게 해 줍니다. 그리고 운전면허나 토익과 같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항목은 추천하지 않도록 제외했습니다.
추천 항목이 구직자가 생각하는 항목과 다를 경우, 직접 강조하고 싶은 이력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력서에 담지 못했지만 강조하고 싶은 문구를 추가해 생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양식 변경
또한 우리는 늘어난 내용에 맞춰 양식을 새롭게 조정했습니다. 각각의 강조 항목에 대해 하나의 문단을 할당하고, 각 문단은 최소 세 줄의 문장으로 구성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각 항목의 중요성과 상세 정보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강조 항목의 배치는 생성 과정에서 랜덤하게 이루어지도록 해 매번 독특하고 다양한 소개글이 만들어지도록 했습니다.
추가로 새로운 키워드가 제공될 경우, 이를 활용하여 마지막 문단을 구성해 글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했습니다. 만약 추가 키워드가 없는 경우에는, 이력서의 특징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구를 생성해줍니다.
이력 정보가 부족한 신입도 OK!
기존 AI 커리어 브랜딩 기능은 경력 정보가 충분히 제공될 때만 활용할 수 있어, 신입 구직자들이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력 정보가 부족한 경우, 강조할 수 있는 항목도 적기 때문에 구직자의 열정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문구 작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기에 구직자가 자신의 성격이나 기술을 특징짓는 추가 키워드를 제공한다면 더욱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소개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히스토리
이전에 생성된 글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그 내용을 다시 사용할 방법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제 당일에 생성된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히스토리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만약 이전 내용이 더 마음에 들었다면, 쉽게 다시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생성된 소개글에 어울리는 제목을 달아주거나, 요약해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요약은 300자 내외로 요약됩니다. 제목의 경우, 여러 가지를 시도해본 결과 ‘출사표’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어색한 문장은 최대한 사전에 방지
ChatGPT로 문장을 생성할 때 결과물의 형태를 예측하기 어렵기에, 프롬프트를 가이드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이를 최대한 예방하려고 했고, 이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 ‘저는’, ‘저의’, ‘제’와 같은 1인칭 명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최종 학력을 실제와 다르게 대학교로 기재하지 않습니다.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인사말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 질문이나 요청 형태의 문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 ‘이력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프롬프트 자체를 결과로 반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생성된 문장이 어색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제는 저보다 잘 쓰는 것 같은데요!”
이러한 고도화 작업의 결과, 소개글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런칭 전과 비교하여 커리어 소개 등록 건수는 125%, API 호출 수는 약 400% 증가했습니다. 또한 경력 이력서 등록 수와 커리어 소개 등록 비율도 각각 141%, 4.3%p 상승했습니다.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된 소개글 중 일부는 여전히 제3자가 소개하는 듯한 어색한 문장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ChatGPT 프롬프트 수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사람인은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LLM(domain-specific LLM)을 활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인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HR 도메인에 특화된 LLM을 구축하여, 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사람인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구직자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이력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구직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구직자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참고
[1] 김선우, 사람인 AI LAB 기술블로그(2023.08.08), “이력서 개편 : 구직자의 강점을 살리는 AI 기술”[2024.04.05 참고], https://medium.com/saraminlab/%EC%9D%B4%EB%A0%A5%EC%84%9C-%EA%B0%9C%ED%8E%B8-%EA%B5%AC%EC%A7%81%EC%9E%90%EC%9D%98-%EA%B0%95%EC%A0%90%EC%9D%84-%EC%82%B4%EB%A6%AC%EB%8A%94-ai-%EA%B8%B0%EC%88%A0-c3349a21ac31
[2] 면접왕이형,Youtube(2022.03.31), “면접관이 알려주는 1분 자기소개의 모든것”[2024.04.05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EKYxExHE0B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