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데의 풍차 방앗간
지난달 남프랑스 여행 — 도데의 풍차방앗간을 갔던 경험은 내게 큰 인상을 주었다. 렌터카를 세우고 풍차방앗간 언덕에 올라 감탄하고 행복감에 빠진 후 20분만에 내려왔는데, 렌터카 창문이 깨져 있고 짐은 도둑 맞은 것이다. 여행의 가장 행복한 그 순간, 차 유리창은 깨지고 도둑 맞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 보니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 동시에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도착한 아를의 숙소의 주인 부부 엠마뉴엘과 조르쥬는 차 유리창을 덧붙여주고, 따뜻하게 환대하고 그날 최고의 저녁 식사를 했고 다음날 엠마뉴엘과 함께 아를의 경찰서도 가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이 기억은 이번 프랑스 여행의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 아닌가. 가장 좋지 않은 순간도, 좋은 순간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