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mad @ Chiang Mai

Day 1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태국으로 가는 에어아시아 X는 조금 다르다고 해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그리고 기내 수화물 무게도 7kg의 제한이 있었는데 아무리 간단하게 꼭 필요한 것만 쌓아도 짐의 무게가 8kg을 조금 넘었다. 이것도 깐깐하게 해서 걸리면 어쩌나 했는데…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무게 측정을 하지 않았다. 럭키!

입국심사

사실 혼자서 외국으로 여행 다닐 생각을 못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영어 울렁증 때문이었고 그 첫 번째 관문은 입국심사라고 생각했었다.

이전에 유럽으로 한 달 여행을 갔을 때는 독일에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통과가 되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긴장했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입국 심사에 필요한 용지에 숙소 주소를 적는 곳이 있었는데 이 부분만 잘 적으면 문제가 없었다. (꼭 필요하다, 확인은 하지 않는다.)

Grab 타보기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동네이자 조금 번화가인 닌만해민으로 이동해야 했다. 처음에 교통비가 필요할 것 같아서 1000바트 정도를 가져왔고 공항 내에서 예약할 수 있는 택시를 탈지, 처음부터 용기를 내서(?) 썽태우를 탈지 고민했는데 루시의 의견으로 Grab(태국의 Uber)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침 12월 31일이라 Happy New Year 프로모션으로 100바트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었고 닌만해민까지 둘이서 68바트에 이동했다. 뿌듯!!

애나님과 만남

함께 온 루시와 함께 노마드씨로 활동 중인(현재는 백수언니로도) 애나님을 오프라인으로 처음 만났다. 그동안은 온라인으로 알고 있었고 최근에 치앙마이 여행이 결정되면서 근처 여행을 위해 카카오톡에서 가끔 대화하던 사이였다.

공통의 관심사(?) 때문인지 온라인으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많이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미 만난 적이 있던 사이처럼 쉽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애나님은 이미 치앙마이에 온 지 1달이 다 되어가는 상태였고 우리에게 많은 가이드를 해주고 맛있는 점심도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감사감사!!!

MAYA의 CAMP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코워킹 스페이스는 마야몰(대형 쇼핑몰)에 있는 캠프라는 곳이었다. 정말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노트북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입장은 무료이고 공간 사용도 무료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음료를 시켜야 하고 2시간짜리 ID/PW를 알려준다. 가격은 현지 물가대비 싼 편은 아니다. 그래도 콘센트도 많고 와이파이 속도는 마음에 든다.

Airbnb는 어려워

그동안(모두 국내였지만) 에어비앤비에 대한 만족도가 좋았고, 2주 동안 호텔에 있기에는 가격도 비싸고 현지에서 살아보는 느낌이 없을 것 같아서 에어비앤비를 외국에서 처음 써보기로 했다.

물론 예약은 쉬웠다. 검색하고 일정, 금액, 기타 원하는 사항으로 필터링하고 돈만 내면 끝났다. 호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메시지로 주고받으면 되고 영어는 필요할 때마다 번역해서 보내고 잘 되는 것 같았다.

문제는 도착해서 생겼다. 호스트가 알려준 비밀번호가 있었다. 도착해보니 콘도 건물에 입구는 우리집 원룸처럼 입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는 형태였다. 알려준 비밀번호가 여기에 쓰이는 번호인 줄 알고 눌렀는데 삑삑- 소리와 함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비원까지 있는 건물이라 경비원이 다가왔다. 뭐라 뭐라 대화를 시도했는데 서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서 이내 대화가 이어지지 못했다.

사실 이때부터 엄청난 멘붕에 빠졌다. 아, 여기를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내 첫 번째 여행의 첫 번째 난관이구나! 하지만 생각만 한다고 달라질 게 없었고 어떻게든 해결은 내가 해야 했다.

호스트에게 전화도 해보고 메시지도 보내면서 단계별로 내 상황을 설명했고 입구 사진과 함께 어떻게 들어갈 수 있냐는 메시지를 보낸 순간 호스트가 전화를 해서 경비원을 바꿔 달라고 했다. 경비원과 호스트가 통화하고 나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동안 경계 태세로 나를 대하던 경비원이 갑자기 친절하게 엘리베이터까지 잡아주고 층까지 안내를 해줬다. (아… 여기 사람들은 친절하구나 ㅎㅎ)

혼자서 이동은 힘들어

숙소에 들어가기 미션을 끝내고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만나는 장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다른 곳으로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Grab을 타고 와보라고 하셨다.

이미 한번 경험해본 서비스니 한 번 더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차를 호출했고 드라이버와 연결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다른 문제가 생겼다. 드라이버가 내 위치를 찾지 못했다. 몇 번 통화도 하고 서로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부족한 영어로 인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통화를 끝내고 호출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영어 때문에 연속으로 멘붕을 당하고 나니 이게 현실이구나, 영어 못하면 아무것도 못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만 하는 것과 진짜로 부딪히고 경험하고 깨져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Goodbye 2017, Happy New Year 2018

치앙마이에서도 새해맞이 행사가 많이 열렸고, 그중에서도 풍등축제와 원님만(장소)이나 마야몰에서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썽태우를 타고 풍등축제가 진행되는 타페게이트로 이동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다들 풍등을 날리고 있었다. 바람을 따라서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풍등의 행렬이 정말 멋졌다. 이런 거 살면서 처음 봤고,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풍등을 날리고 엄청난 교통 체증을 뚫고(!) 다시 썽태우를 타고(Grab으로 차를 호출했지만, 드라이버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다시 원님만으로 돌아와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봤다. 원님만에 있는 큰 시계탑에 화면을 쏘고 모여있던 사람과 다 같이 카운트다운을 세고 새해를 맞이했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는 공이 떨어지고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치앙마이에 온 게 정말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첫날은 정말 24시간을 꽉꽉 채워서 많은 걸 했던 하루였다.

Day 2

새로운 시작

눈을 뜨니 10시가 넘은 상태였다. 어제 12시 넘어서 헤어지고 씻고 바로 잤는데 피곤하긴 했나 보다. 여기가 치앙마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ㅋㅋ

2018년 1월 1일이 되었으니 또 새로운 계획과 꿈,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봐야겠다!

오늘 점심까지만

루시도 애나님도 노마드씨 활동을 위해, 백수언니 프로젝트를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움직일 것으로 생각했다. 고맙게도 오늘 점심까지는 맛있는 곳에서 같이 먹자고 불러주셔서 같이 밥 먹고 헤어졌다. 맑은 국물의 국수와 함께 음료(차)를 마셨는데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Wake Up

원래 점심을 먹은 곳 근처의 Librarista 라는 카페로 가려고 계획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문을 닫은건지, 아직 열지 않은 것인지 들어갈 수 없었다. (역시 내 생각대로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듯;)

그래서 또 다른 코워킹 스페이스인 Wake Up으로 이동했다. 24시간 동안 하는 카페였고 1층에는 서브웨이가 같이 있다. 음료는 캠프보다는 싼 편이고, 테이블은 혼자서 일자로 쭉 앉는 구조부터 여러 명이 앉는 테이블과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곳까지 다양하게 있다.

처음에 음료를 시키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찾아봤는데 별도로 적혀있는 것이 없어서 물어보니까 음료 주문서 이외에 별도의 종이를 출력해줬다.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ID/PW가 적혀있다. (4시간 다 채우고 왔다.)

맛집(?)은 포스퀘어

원래 예전부터 좋아하던 서비스이고 지금까지도 체크인을 하면서 쓰고 있지만, 외국에 오면 더 유용하게 쓰는 게 포스퀘어다.

요즘은 정말 포스퀘어를 좋아하는(?) 사용자만 남아서 리뷰가 예전만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리뷰의 정확도는 믿을만한 편이다. 그래서 저녁은 포스퀘어에서 주변의 음식점을 찾아서 갔다.

점심때 면을 먹어서 밥 먹을 생각으로 갔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이 있어서 싱하 맥주와 함께 시켰다. 여기서 지금까지 먹은 음식들은 다 입맛에 맞았다. 조금 짜거나 매운 것도 있었지만,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세븐일레븐이 있다)에 가서 샴푸와 식빵, 우유를 샀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괜찮은 편이었고, 일단 호스트가 매우 친절했다. 방도 넓고 노트북 작업공간이 있어서 정말 좋다. 아침 저녁으로 여기에서 작업(?)을 한다.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게 토스터와 커피포트가 있어서 일단 식빵만 사 와서 아침에는 간단히 먹기로 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내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잘 먹고 잘 돌아다니는 것 같다. 훗_

Day 3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편의점에서 사 온 식빵이 있어서 아침마다 간단히 토스트를 먹기로 했다. 나는 씻고 머리를 감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아침 먹으려고 일찍 일어나고 준비하고 나가는 것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부터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토스트를 먹고 숙소에 있는 작업공간에서 이틀 동안의 기록을 정리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치앙마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건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듯…)

Ombra Caffe

오늘은 포스퀘어에서 숙소 주변의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 가봤다. 약간 산속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끝부분에 있었고 또 다른 숙소와 함께 1층은 카페의 형태로 있는 곳이었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처음 이동하는 것이라서 조금 두렵기도 하고 이 길이 맞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가보니까 딱 멋진 카페가 있었다. 이미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다들 디지털 노마드처럼 보였다! 노트북을 켜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들리는 대화에 집중해보니 개발자도 꽤 있었다.

직원도 상당히 친절했고 조용한 분위기도 좋았다. 커피는 Ombra Caffe라는 가게 이름과 똑같은 커피가 있어서 마셔봤는데 약간 진한 믹스 커피의 맛이었다 ㅋㅋㅋ

여기는 딱히 와이파이에 대한 시간제한 같은 것이 없어서 꽤 오래 앉아있다가 왔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대부분 손님이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만 있는 느낌이 들 때 저녁을 먹기 위해서 나왔다.

진짜 현지 음식

저녁도 포스퀘어에서 찾은 조금은 깔끔한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문이 닫힌 상태였다. 너무 늦었거나 쉬는 날 같았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정말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누가 봐도 태국사람 같은 분들이 맥주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고 들어가니까 나 말고도 외국인 손님들이 꽤 들어왔다. 다행히 메뉴는 그림도 있고 영어로 설명도 있었다. 가장 끌리는 돼지고기 카레와 밥을 시켰다.

나 말고 다른 외국인 손님들은 한 명은 유트버 같았다. 앉자마자 미니 삼각대와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메뉴를 살펴보고 주문을 하고 나온 음식을 먹으며 맛을 평가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한 명은 딱 봐도(!) 한국인 같았는데 잠시 후에 통화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역시 한국인이었다. 여자분이었는데 나처럼(?) 혼자서 밥을 먹으러 왔고 대화를 듣다 보니 사투리를 쓰는 분이었다.

아직은 어색해

이전 유럽 여행은 너무 돌아다니는 여행이었어서 이번 여행은 현지에서 살아보는 느낌으로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 음식점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메뉴나 그냥 동네에서 보이는 곳 아무 데나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신 카페는 코워킹 스페이스나 다른 디지털 노마드들이 활동하는 곳 위주로 다니려고 생각 중이다.

생각보다(?)는 잘 다니고 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나 아직은 어색하다. 2주 정도 지나면 조금 익숙해질 수 있을까?

chanju Jeon
·
36 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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